[솔솔한 대화]

인터넷 개인 방송은 매체의 특성상 다른 미디어에 비해 규제가 약한 편이다. ‘인터넷 방송 규제’, 숙명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김민지(프랑스언어·문화 16):  
개인의 다양성이 중시되는 현 사회의 풍조와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일까, ‘아프리카 TV’로 대표되는 1인 미디어는 수십만 명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극적인 콘텐츠를 사용해도 시청자들이 크게 문제를 삼지 않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1인 미디어들은 규제를 할 필요가 있다. 1인 미디어의의 자극적인 콘텐츠들은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윤리에 어긋나는 것이다. 인터넷은 실제 사회와 다른 공간이 아니며, 그 공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결국 실제 사회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 같다. 즉, 인터넷이라는 공간은 사회규범에서 결코 자유로운 곳이 아니다. 따라서 선정성, 인신공격 등의 자극적인 내용을 가지고 있는 방송은 강하게 규제돼야 한다.

나주희(한국어문 14):
1인 미디어가 각광받기 시작하며 1인 미디어의 대표 주자격인 인터넷 개인 방송 역시 급부상하고 있다. 인터넷 개인 방송은 기존 지상파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먹방(음식을 먹는 방송)’이나 ‘음방(음악 방송)’ 등 다양한 콘텐츠를 내세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빛과 그림자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적절한 규제 수단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 개인 방송의 선정성과 폭력성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방송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기차에는 속도를 조절하고 기차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운전수가 필요하다. 폭주하는 기차를 멈추게 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인터넷 개인 방송에 대한 명확한 규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박인혜(미디어 15):
1인 미디어의 인기가 더해질수록 논란도 함께 심해지고 있다. 1인 미디어가 활발히 이용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규제가 없다. 다양한 규제가 필요하지만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시청자와 생산자 관한 내용적 규제다. 먼저 시청자에게 구체적인 규제가 없으면 익명성을 가지고 즉각적 의사를 표현하게 된다. 이는 인신공격 같은 부적절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미디어의 생산자는 이익 창출을 위해 비속어와 은어를 사용하는 등 자극적인 내용의 콘텐츠를 만들기도 한다. 이는 1인 미디어의 이용자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영향을 끼치므로 생산자에게도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

배유빈(산업디자인 13):
최근 1인 방송을 하는 유명 BJ 두 명이 논란이 됐다. 새벽에 도로에서 광란의 질주를 벌이거나 인터뷰를 핑계로 다가가 여성의 신체 부위를 촬영하는 방송을 생중계했기 때문이다. 올 초 SK 브로드밴드에 출시된 ‘옥수수 앱’이란 개인 방송 어플은 15세 이상이면 누구나 음란 방송 시청이 가능하다. 이렇듯 만연한 1인 미디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하루빨리 개인 인터넷 방송의 뚜렷한 기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져 명확한 규제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물론 이런 방송들을 완벽하게 규제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가능한 부분까지는 최대한 규제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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