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G가 최근 트랜스지방과 함께 식품 2적으로 꼽혔다. MSG 사용에 부작용이 보고됨에 따라 경각심이 커진 까닭이다. 이에 국내 식품업계들은 無MSG 제품을 속속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대표라면업체 두 곳은 최근 MSG가 들어가지 않은 라면을 출시했고 다른 식품업체들도 과자와 냉동식품에 ‘MSG를 첨가하지 않았습니다’라는 문구를 삽입하고 있다.

MSG는 일본의 이케다 키쿠네 박사에 의해 발견된 L-글루타민산나트륨이라는 합성조미료이다. 이케다 박사는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각종 국물맛을 연구하다가 다시마에 함유된 MSG에 그 비밀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고 이를 상품으로 개발해 출시했다. MSG는 어느 요리에나 잘 어우러져 감칠맛을 내는 것은 물론 가격이 저렴하고 사용이 용이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MSG의 탄생국 일본에서는 단맛, 짠맛, 쓴맛, 신맛에 더불어 MSG의 맛인 우아미(うまみ)가 5대 맛에 포함돼 있다. 연간 세계 수요도 약 110만톤에 달해 소금과 후추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조미료이다.

이처럼 큰 인기를 누렸던 MSG의 부작용이 처음 보고된 곳은 화학조미료에 익숙하지 않은 서양이었다. 중국음식점에 다녀온 서양인들은 편두통과 오한을 호소했고 결국 그 원인이 MSG였음을 밝혀냈다. MSG를 과다섭취하게 되면 두뇌의 시상부가 파괴돼 비만을 초래하고 노후에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MSG는 사람에 따라서 천식과 암을 유발하고 망막 신경층이 얇게 만든다. 신경층이 얇아지면 시력이 나빠지거나 심하게는 실명하게 된다.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MSG를 신생아용 음식에 첨가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천식, 고혈압, 알레르기 환자에게도 섭취 제한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국제소비자기구(IOCU)는 매년 10월 16일을 ‘화학조미료 안 먹는 날’로 제정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아직 MSG사용에 대한 특별한 규제가 없다. 그럼에도 無MSG 제품이 출시돼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건강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를 반영한다. 혹시 아직까지 MSG를 무심코 섭취하고 있는 소비자가 있다면 식품을 꼼꼼히 따져보고 MSG의 위험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해보자. 한번의 신중함이 MSG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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