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칼럼]

쏘카(So car), 에어비앤비(Airbnb), TED ···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쉐어링(Sharing), 즉 공유’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이 서비스들은 모두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한 사업체이다. 재화를 사지 않아도 빌려 쓰고, 나눠 쓰는 형태로 소비할 수 있다.

공유경제란 ‘물건을 소유하는 개념이 아닌 서로 빌려 쓰는 경제활동’이라는 의미로 2008년 로렌스 레식(Lawrence Lessig) 하버드대 교수가 처음 사용한 용어다. 인터넷 및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공급자와 수요자간의 연결이 용이해져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세계 시장에서는 이미 공유경제가 꽤 많이 확산되어 있고, 특히 지난 17일, 정부가 무역투자진흥회의를 통해 ‘공유경제’에 대한 빗장을 풀기로 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공유경제가 더욱더 주목 받고 있다. 차, 집 등과 같은 자산부터 도서와 같은 작은 물품들, 심지어는 지식과 재능까지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공유경제는 이미 생산된 재화나 서비스의 효용을 극대화 시킬 수 있으며 소비자들 역시 그 재화나 서비스를 쉽게 누릴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공유경제의 도입에 걸맞게 소비의 패턴도 변화되고 있다. 경기침체와 취업난으로 소비가 위축된 대학생과 청년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소비 패턴을 찾아간다. 절약보다는 공유를 선택함으로써 누리고 즐기는 소비 형태를 선택한 것이다. 차를 공유하고, 작업실을 공유하고, 자신의 재능과 지식, 경험 등을 공유하면서 자신들의 삶을 풍요롭게 채워나간다. 자신이 다 소유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줄이면서도 원하는 소비를 하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는 경제위기의 현실 속에서 공유경제가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더 이상 독점하는 자가 성공하는 시대는 아니다. 자신만이 소유하고 있는 재화나 서비스는 시장에서 아무런 매력이 없다. 이제는 나누는 것이 미학인 시대가 왔다. 자신이 가진 것을 남과 공유하며 교류하고 나누는 것이야말로 가치 있는 소비가 될 수 있다. 침체된 경기를 살리면서도 사회적 네트워크 형성을 유지시킬 수 있는 공유경제, 나누고 공유하는 성숙한 소비주체가 되는 첫걸음이다. 지금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나눠주고, 함께 써보는 것은 어떨까.

신서란(미디어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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