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

유도현(정보방송 14졸) 동문이 사원증을 목에 걸고서 미소짓고 있다.
유 동문은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신입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고속철도를 건설하며 대한민국 곳곳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한국철도시설공단. 유도현 동문(정보방송 14졸)은 현재 한국철도시설공단 호남본부에서 신입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34일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적이 있어요. 그때 스페인에서 40년 만에 큰 철도사고가 났어요. 원래 계획됐던 축제도 취소되고 도시 전체가 공황상태에 빠지는 모습을 보면서 '철도 안전이 중요하구나'하고 느꼈죠. 우리나라에서 같은 사고가 일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지원하게 됐어요.

학부 시절 한국공항공사에서 인턴을 했다고 들었다. 인턴을 했던 경험이 취업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나
한국공항공사도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같은 공기업이다 보니 미리 '공기업'의 분위기를 알 수 있었어요. 인턴을 통해 공기업에선 절차를 중요시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제가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죠.

면접에서도 도움이 됐어요. 면접 때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코레일의 차이점을 말해보라'고 질문을 받았어요.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철도를 건설하고 코레일은 철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죠. 국토부 소속인 한국공항공사에서 국토부 소속의 타 공기업도 같이 공부한 덕분에 답변할 수 있었어요. 만약 인턴을 하지 않았다면 답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자기소개서를 잘 쓰려면
학부생 시절에 본인의 삶을 변화시킬 정도로 영향력 있는 사건을 겪기란 사실 힘들어요. 사소한 일이라도 본인의 경험을 중심으로 의미를 담으면 좋은 자기소개서가 나올 거예요.

제 경우는 본교 미디어학부 학회 'SM-Net'을 하면서 팀원들 간의 갈등을 극복하려고 노력했던 점을 부각했어요. 회의가 난상토론식으로 진행되다보니 서로 경청하지 않아 구성원들 간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시간을 정해 발언권을 주자고 제안했죠. 대단한 건 아니지만, 자기소개서에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저만의 노력을 쓰려고 했어요.

면접을 잘 보는 비결이 있다면
면접에선 3가지만 기억하면 합격할 수 있어요. 첫 번째, 두괄식 말하기예요. 짧게 핵심만 말해야 듣는 사람이 더 집중할 수 있어요. 두 번째로는 논리적으로 주장과 근거를 말해야 해요. 처음에 주장을 말했다면 근거를 두 가지 정도 말해야 논리적인 말하기가 되죠.

마지막으로 면접관의 입장이 돼보는 거예요. 저는 면접에서 '뉴딜 정책과 4대강 사업은 같은 목적으로 시행됐지만 왜 후대의 평가가 다를까?'라는 질문을 받았어요. 저희 회사는 사회간접자본(Social Overhead Capital)를 만드는 곳이니 그와 관련된 대답을 원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사회간접자본으로서의 활용도가 달랐고, 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어요. 제가 이 답을 하자 면접관 모두 저를 바라봤어요. 그 순간의 희열을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고자 하는 기업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해요. 전 학부생 시절 한자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실제 취업 준비 과정에서 가산점을 받지 못했어요. 어느 자격증에 가산점을 주는지 알지 못한 채 무턱대고 자격증만 준비했기 때문이죠. 후배들은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라요. 본인의 삶에서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찾아가면 반드시 합격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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