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솔한 대화]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이하 PRIME 사업)’은 사회수요에 맞는 학사구조 개선을 위한 사업이다. 숙명인들은 ‘본교의 프라임 사업 참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김민지(프랑스언어·문화 16):   

‘대학은 지식의 상아탑이다’ 2016년 현재, 이 말에 동의할 수 있는 대학생은 몇이나 될까? 장담하건대 지나가는 대학생 열명 중 한두명만 동의할 것이다. 그리고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이하 PRIME 사업)’에 참여하는 본교에선 단 한 명도 동의하지 못 할 것이다. 교육부의 ‘프라임 사업’은 사회의 수요에 맞는 인재 양성 정책을 통해 학생이 사회에 더 용이하게 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쉽게 말해서 대학을 취업만을 위한 기관으로 전락시킨다는 것이다. 이런 사업에 본교는 자진하여 참여하였다. 이러한 본교의 결정은 16학번 새내기조차 학교를 외면하게 하고 있다. 본교는 과연 ‘PRIME 사업’이 ‘110년 전통의 민족 여성 사학, 숙명여자대학교’라는 슬로건에 맞는 선택인지 재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배유빈(산업디자인 13):
8일(화) 개강 총회에서 ‘PRIME 사업’에 관한 내용을 처음 들었다. 이 사업엔 산업디자인과가 공대가 될 수 있단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된 건지 이해가 안 됐고, 거부감이 들었다. 하지만 사업의 목적을 들은 후, 어느 정도 수용이 되는 부분도 있었다. 사업 내용을 알기 전에 기분이 좋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일방적 통보 때문이었다. 학과의 공대 이전은 학생들의 의견을 먼저 물었어야 하는 사안이었다. 설사 먼저 물어봤다고 해도 학우들이 단번에 받아들일수 있는 사항도 아니다. 다행히, 우리 학과의 공대 이전은 철폐됐다. 그러나 막무가내였던 통보가 현실이 돼 어느 날 내가 공대생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박인혜(미디어 15):
청년 실업률은 7.5%를 넘어섰다. 많은 학생들은 본인의 미래를 걱정하며 두려워한다. 이를 대비하여 만든 사업이 바로 ‘PRIME 사업’이다. ‘PRIME 사업’은 사회 수요에 부합하도록 학사구조를 양적으로 조정 및 질적으로 개선하고, 이를 통해 인력의 수요 공급 불일치와 낮은 취업률, 학령인구 감소를 극복하겠다는 것이 목적이다. 숙명여자대학교는 ‘PRIME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려 한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 또한 많다. 파격적인 학부 개편이나 형평성에 맞지 않은 학부생 인원 감소, 학생들과의 소통 부재가 이유다. 학생들과 함께 이 변화에 관한 의견을 조율하였으면 한다.

나주희(한국어문 14):
정부의 ‘PRIME 사업’ 지원 계획을 보며 오늘날 대학의 존재 의미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지식의 상아탑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취업 학원이라는 오명에서는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이상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입장이지 본교의 입장에서는 이번 사업으로 인해 취할 수 있는 이익을 외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PRIME 사업’에는 학제 개편이 필연적으로 동반된다. 학제 개편 문제의 경우 재학생들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통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던 점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본교는 단순히 결과뿐만 아니라 진행 과정에서도 재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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