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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지도교수 상담 받은 적 없는 학우, 76.2%”
고지현·박민지 기자  |  smppmj90@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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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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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멘티 이어주는 평생지도교수제
한 번도 상담 안 한 학우 76.2%
학우의 절반 가량 지도교수 몰라

참여 학우들의 평균 만족도 5.4점
상담 형식, 홍보 등 개선 필요
교수, 학생, 행정 모두 노력해야

   
▲ <그림=윤나영 기자>

평생지도교수제는 학교생활, 진로, 취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상담을 통해 학생과 교수의 친밀감을 높이고 소속감을 고취시키기 위해 실시하는 교내 상담 제도다. 평생지도교수제에 대해 학우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본지는 지난 15일(화)부터 17일(목)까지 3일간 본교 학우 495명을 대상으로 ‘평생지도교수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정확도 95%, 오차범위 ±1.8%p)

◆ 평생지도교수제 잘 몰라 활용 못해
설문조사 결과 1학년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우들은 평생지도교수제를 알고 있었다. ‘평생지도교수제에 대해 알고 계셨나요?’라는 질문에 81.6%(404명)의 학우가 ‘예’라고 답했다. 평생지도교수제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답한 18.4%(91명)의 학우 중 70.3%(64명)는 1학년이었다. 대부분의 1학년 학생들은 본 제도가 존재한다는 기본적 정보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본교 평생교수지도제 우수멘토 옥경영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멘토와의 만남에 익숙지 않은 1학년들의 경우 의도적으로 상담 기회를 마련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우들이 평생지도교수제에 대해 알고 있음에도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본인의 평생지도교수와 개인적 상담을 몇 번 했나요?’라는 질문에 ‘한 번도 없다’고 답한 학우가 76.2%(377명)로 가장 많았다. 그리고 ‘1회’가 15.8%(78명)로 그 뒤를 이었다. ‘주기적으로 한다’고 답한 학우는 0.6%로 3명뿐이었다. 평생지도교수와의 개인적 상담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상담을 한 적이 없다고 답한 학우들 중 24.2%(91명)는 상담을 하지 않은 이유로 ‘교수와 만나는 것이 불편해서’를 꼽았다. 학우들이 상담에 부담을 느낀다는 사실에 우수멘토 백경일 법학부 교수는 “학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대한 학생들을 존중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교수와 학생을 상하관계가 아닌 대등한 관계로 설정해놓고 대화를 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기타’라고 응답한 48.9%(184명)의 학우 중 54.3%(100명)는 ‘평생지도 교수님과 상담할 수 있다는 것을 몰라서’라고 말해 제도의 구체적 실행 방식에 대해 무지한 학우가 많음이 드러났다.

본인의 평생지도교수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학우의 수도 적지 않았다. ‘본인의 평생지도교수가 누구인지 알고 있나요?’라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한 학우가 42.8%(212명)에 달했다.

평생지도교수를 학생이 직접 선택한 적이 있는 학우는 31.5%(156명)였다. ‘본인의 평생지도교수를 숙명포털에서 직접 선택한 적이 있으신가요?’라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응답한 학우들은 68.5%(339명)에 달했다. 본교는 학기 초 일정 기간 동안 평생지도교수를 자신이 희망하는 교수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우들이 원하는 교수와 심도 깊은 상담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하지만 평생지도교수를 직접 선택한 적 없는 학우 중 41%(132명)는 해당 기능을 몰랐다고 답했다. ‘따로 상담을 하지 않기 때문에 바꿀 필요가 없어서’라고 응답한 학우가 39.4%(127명), ‘임의로 선정된 교수가 만족스러워서’가 19.6%(63명)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상당수의 학우들이 제도에 대한 기본적 지식이 없어 평생지도교수제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 학우들 반응 상이한 평생지도교수제
평생지도교수제를 경험해 본 학우들은 제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상담을 받아 본 학우 중 71.5%(93명)은 계속해서 상담을 받을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궁금했던 점을 해소하거나 고민을 해결하는 등 도움이 되고 교수와의 거리가 가까워질 수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나혜린(문화관광 14) 학우는 “처음에는 교수님께 뭔가를 여쭤보는 게 쉽지 않았지만 진로 얘기를 꺼내자 많이 도와주시고 방향성을 잡아주셨다”며 “그 후 관심이 있는 분야에 계신 교수님으로 바꿔 설명을 듣기도 했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평생지도교수제가 목표하는 지속적인 멘토-멘티 관계유지도 가능했다. 강보람(법 12졸) 동문은 평생지도교수였던 박승호 법학부 교수와의 상담을 통해 재학시절뿐만 아니라 졸업 후에까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강 학우는 “재학 중 1:1 상담을 하며 진로상담 외에 외부장학금을 소개 받기도 했다”며 "졸업 후에는 회사에서 경험하는 실무에 대해 상담하며 조언을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경험상 평생지도교수제도는 유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평생지도교수와 상담을 한 학우들의 평균 만족도는 10점 만점 기준에 5.4점으로 높지 않은 수치였다. 만족도 점수로 2점을 준 익명의 학우는 “제도는 마련돼 있지만 교수님이 학생에게 관심을 갖지 않아 적절한 멘토링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상담시 학생이 어떤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고려하지 않은 채 대학원 진학만 권유하는 등 원하는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고 불만을 표했다. 또한 과에서 안내받은 평생지도교수와 포털에 지정된 평생지도교수가 달라 혼란스럽다는 지적도 있었다. 박예은(미디어 14) 학우는 “포털상에서 배정받은 평생지도 교수님과 과 내에서 배정받은 지도교수님이 다르다”며 “지금은 두 분 모두 만나뵈며 진로에 대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지만 처음에는 무척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개선 위해 교수, 학생, 행정 모두 노력해야
많은 학우들이 평생지도교수제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평생지도교수제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끼시나요?’라는 질문에 '예'라고 답한 학우는 66.7%(309명)이었다. 해당 제도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은 두 가지다. 첫째는 홍보가 강조돼야 한다는 점이며 두번째는 상담이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학우들의 필요를 실질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어야한다는 비판이었다.

실제 홍보 분야에 개선을 요구하는 의견이 많았다. 설문에 응답한 62.2%(308명)의 학우가 이 같은 교내 행사가 평생지도교수제 홍보에 효과가 없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예원(경영 15) 학우는 “작년 평생지도교수를 변경하는 행사에 참여했지만 제도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들을 수 없었다”며 “행사 이후에 교수님으로부터 답신을 받을 수 없어 실질적인 도움으로는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학생지도의 날, 평생지도교수님 상담주간 등의 교내 행사가 평생지도교수제를 알리거나 활용하는 데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 학우는 37.8%(187명)에 그쳤다.

이에 정경희 학생지원팀 팀장은 “앞으로 평생지도교수제 연계 행사, 홍보 행사 등을 강화해 본 프로그램 홍보에 더욱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오는 4월 초에도 평생지도교수제 홍보를 위한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홍보에 더 신경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송하은(테슬 12) 학우는 “순헌관 사거리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시간을 내기 어려운 학우도 있다”며 “행사뿐만 아니라 SNS을 활용해 홍보를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홍보 강화에 이어 형식적인 상담 형태가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뒤를 이었다. 익명의 한 학우는 “상담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인턴십을 비롯한 구체적인 체험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교수님께 상담을 하러 가도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는 조언을 들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정 팀장에 따르면 학생지원팀은 상담을 독려하는 공문을 정기적으로 각 학과에 보내는 등 교수에게 평생지도교수제를 통해 적극적인 상담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다만 정 팀장은 “상담이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됐는지 학생 개인에게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다”며 “제도적으로 마련한 장치지만 바쁜 연구 일정 등으로 교수가 시행하기에 어려운 점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우수 멘토 5인 중 한 명인 신혜양 독일언어·문화학과 교수 또한 “개개인의 자율적인 부분이 중요하다”며 “제도적 노력만으로는 상담이 활성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신 교수는 “평생지도교수제를 적극 활용하면 학생이 교수와의 상담을 통해 인생에 관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며 평생지도교수제의 참여를 장려했다.


이처럼 본교에서는 평생지도교수제를 통한 상담을 권장하고 있지만 학우들의 실제 참여율은 저조한 편이다. 지난 2일(수)부터 17일(목)까지 본교 커뮤니티 SnoWe에 올라온 평생지도교수제 자율변경기간 공지는 총 14건이었으며 평균 조회수는 약 23회에 불과했다.

교수와 학생지원팀은 평생지도교수제 활성화를 위해서 학우들이 적극적으로 상담을 요청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말한다. 평생지도교수는 이를 위해 언제든 상담할 수 있다는 점을 자주 주지시키며 상담을 하러 온 학생에게 공감해줄 필요가 있다. 정 팀장은 “평생지도교수제는 제도나 학생 또는 교수 어느 한 요소의 노력만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다”며 “상담을 통해 본교의 전반적인 교육 환경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행정과 상담 주체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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