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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7공주’, 가수에서 숙명인이 되다
문혜영 기자  |  smpmhy87@sookmy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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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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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이소영 학우>

2000년대 후반, “흰 눈이 기쁨 되는 날”을 외치며 대중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던 어린이 걸그룹 ‘컬러링 베이비 7공주’(이하 7공주)를 기억하는가. ‘소영’이라는 예명으로 7공주 활동을 했던 이소영(한국어문 16) 학우는 올해 본교에 입학했다. 본지는 지난 10일(목) 이소영 학우를 만나 그녀가 숙명인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어렸을 때 연예인으로 활동했다고 들었다
어릴 때부터 노래하고 춤추고 연기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유치원생 때 ‘풀무원’ CF로 데뷔한 이후로 7공주, 광고 모델, 뮤지컬 배우, 아역 배우 등 다양한 방면에서 연예 활동을 했어요. 2006년에 ‘헤이헤이헤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기도 했고 2009년에 EBS에서 방영된 역사 드라마 ‘스파크’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하기도 했어요. 7공주의 멤버로 활동하던 당시에는 ‘Love Song’이라는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았죠.
가장 활발히 활동했던 초등학생 시절엔 정상적으로 학교생활을 할 수가 없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학교가 아닌 소속사로 갔죠. 일정이 있으면 일정을 소화하고 없을 때는 연습실에서 온종일 안무나 연기 연습을 해야 했어요. 다른 친구들이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것처럼 제겐 그런 일과가 당연했어요. 또래 학생들과는 다른 삶이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했어요.

Q. 연예 활동을 중단한 이유가 있나
유치원생 시절부터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제 인생의 절반 가까이 되는 기간 동안 연예계 활동을 했어요. 공부를 할 만한 여유도 시간도 없다 보니 또래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기초적인 상식이 많이 부족했어요. 중학교 1학년이 될 때까지 알파벳을 모를 정도였죠. 저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니 꿈을 이루기 이전에 ‘머리를 먼저 채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부모님께서도 공부는 시기를 놓치면 따라갈 수 없다고 학업에 열중할 것을 권하셨어요.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중학교 2학년 때 모든 연예계 활동을 접고 학생의 자리로 돌아가기로 했죠.
방송 활동은 노력한 만큼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만 성적은 공부를 한다고 바로 오르는 게 아니잖아요.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 그런 점이 힘들었어요. 여전히 방송 활동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도 했어요. ‘이도 저도 아닌 사람’이 돼 버린 것 같은 마음에 방황하기도 했지만 이를 악물고 공부했어요. 남들보다 뒤처져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서 따라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죠. 중학교 3학년이 되니 제가 전교 3등을 하고 있더라고요.
 
Q. 연예인을 했던 경험이 본인에게 영향을 끼쳤나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이 일상이었기 때문에 사람들 앞에서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할 수 있는 자신감도 얻게 됐죠. 본교에서 입학 면접을 볼 때도 그런 경험이 도움됐어요.

Q. 본교 한국어문학부에 지원한 이유는
문학을 좋아해요. 어릴 적부터 대본을 많이 읽다 보니 책 읽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요. 오히려 힘들 때마다 시와 책을 읽으면서 위안을 얻었죠. 특히 정호승 시인의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 중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구절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힘들었던 시절을 좋은 경험으로 여길 수 있게 해줬거든요.
고등학교 때는 직접 ‘시인 협회’에 연락해 후원을 받아 교내에 처음으로 시낭송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어요. 친구들과 문학으로 소통하고 공감하고 싶었거든요. 문학을 암기하는 과목이라고 보는 편견을 깨고 싶었어요. 정호승 시인이나 박범신 시인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교내 게시판에 그분들의 인터뷰를 개시해놓기도 했어요. 제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더 배우고 싶어 한국어문학부에 지원하게 됐어요.

Q. 본교에 합격했을 때 기분은 어땠나
정신을 못 차릴 만큼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너무 떨어서 휴대전화를 떨어뜨릴 정도였어요. 다른 친구들보다 늦게 시작하기도 했고 어렵게 공부했기 때문에 느낌이 더 남달랐어요. 힘들게 입학한 만큼 숙명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매 순간을 후회 없이 보내고 싶어요.

Q.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고 저의 끼를 펼치는 게 좋아요. 더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꿈이 바뀌더라고요. 지금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아나운서가 돼서 다양한 정보를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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