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숙케치]

<사진=이미지 학우 제공>

작년 9월, 혼자 다녀온 대만은 조용하고 평안한 나라였다. 여름 더위가 한풀 꺾여 날씨마저 온화했다. 친절한 사람들을 만나고,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관광지를 즐기다 보니 나는 어느새 대만을 사랑하게 됐다. 대만 사람들의 가장 큰 장점은 ‘강한 시민의식’과 ‘친절함’이다. 그렇기에 혼자 여행을 떠나는 학우들에게 꼭 추천하고픈 여행지다.

대만의 지하철에서는 물을 포함한 음식물 반입이 금지돼있다. 나는 대만 사람들이 이 규칙을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에서 음식물 반입이 금지된 장소에서 몰래 음식을 섭취하는 사람들을 가끔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만의 시민들은 나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타파했다. 대만을 여행하는 동안 지하철에서 음식을 먹기는커녕 물 한 모금 마시는 사람을 볼 수 없었다. 그만큼 대만 사람들이 공공규칙을 철저하고 엄격하게 지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지하철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항상 바닥에 그어져 있는 선에 맞춰 질서정연하게 서 있었다. ‘나 하나쯤은 괜찮을 거야’라는 생각 없이 모두가 규칙을 지키고자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대만을 여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다. 대만 타이베이 역에서 부터 숙소까지 나를 데려다 줬던 대만 여성이다. 그 여성은 “나도 한국 여행 도중에 길을 헤맸지만 당시 친절한 한국인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이렇게 시작된 대화를 30분 동안 이어가며 함께 숙소까지 걸어갔다. 숙소에 도착해선 “지금까지 함께 온 길은 혼자 다니기에 위험하니 다른 길로 다니는 게 좋다”며 마지막까지 친절하게 도움을 줬다. 이름조차 모르지만 지금도 그 여성이 고맙고 생각난다. 함께 사진 한 장 찍지 못한 게 아직까지 큰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이런저런 아쉬움을 안고 나의 6박 7일간의 대만 여행은 끝이 났다. 다음 여행지가 어디가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다시 혼자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목적지를 찾아가는 것에만 욕심 부리지 않을 것이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 또한 여행의 일부라 생각하며 사람냄새 나는 여유로운 여행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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