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교원

시간강사 포함

경희대

37.3

19.9

고려대

40.6

20.9

서강대

36.3

23.0

성균관대

38.9

26.0

숙명여대

37.6

16.6

연세대

37.2

23.6

이화여대

34.3

19.9

중앙대

39.3

22.6

한양대

37.7

19.6

<표1> 서울시 주요대학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

눈송이는 대강의가 있는 날이면 앞자리를 맡기 위해 전쟁을 치른다. 뒷자리에 앉으면 교수님 얼굴조차 잘 안보여서 수업에 집중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인기가 많은 대형 강의를 들은 경험이 있는 학우들은 눈송이와 같은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교원의 수가 부족해 교양 과목뿐만 아니라 전공 수업마저 대형 강의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교원의 수에 비해 학생의 수가 많다는 것은 곧 수업의 질과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 학교의 전임교원 수는 총장을 제외하고 368명(교수, 부교수, 조교수, 전임강사 포함)이며, 전체 재학생은 10,315명(대학원생 제외)으로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28명이다.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학부별로 차이가 심하다. 생명과학부의 경우에는 교원 1인당 학생수가 10명인 것에 비해 언론정보학부는 50.7명이다. 교원 수의 부족은 소규모 강의를 원하는 학우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한 강의에 수강생이 몰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김한나(언론정보 06) 학우가 듣고 있는 홍보광고학 전공 수업은 80~90명의 학우가 듣고 있다. 김 학우는 “수강생이 너무 많다보니 집중이 잘 안 된다.”며 “토론이 필요한 수업인데도 수강생이 많아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고 교수님의 설명을 충분히 듣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만수(홍보광고학 전공) 교수는 “수강 인원수가 많으면 수업의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육성으로만 수업을 할 수가 없어 마이크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학생들의 이름조차 외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타 학교의 사정은 어떨까.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사립대학의 교원 1인당 학생 수의 평균은 38.5명(대학원생 포함)이었다. 서울시내 주요 대학의 경우 우리 학교 37.6명, 경희대 37.3명, 고려대 40.6명, 성균관대 38.9명, 이화여대 34.3명, 중앙대 39.3명 등을 나타내고 있다.(표1 참조) 고려대학교 김선하(가정교육 06)씨는 “수강생이 많은 수업은 서로 질문을 하고 이야기를 주고받을 여건이 안 돼 교수님이 학생들을 통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원 수 부족의 문제는 비단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국내 상당수 대학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이다. 그렇다면 교원을 충원하는 방안은 없는 것일까. 우리 학교 전략기획팀 권외숙 직원은 “무조건 전임교원을 늘리기에는 재정의 한계도 있고, 조직이 비대해져 변화가 느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 학교는 매년 20명 이상 신규 교원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3년의 전임교원 수는 308명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는 368명으로 60명이 증가했다. 퇴직한 교원의 수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신규 채용된 교원의 수는 이보다 많다. 권 직원은 “신규 교원을 채용에 있어 평가 기준이 매년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채용에 어려움은 있지만 채용되는 교수의 자질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대안으로는 시간강사를 늘리는 방안이 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수업의 질적인 문제가 제기돼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시간강사의 경우 학교에 대한 소속감이 전임교수에 비해 부족할 수 있으며, 학우들을 밀착해 지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제시된 표1을 참조하면 우리 학교가 시간 강사 의존율이 높은 편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권 직원은 “시간강사 의존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무조건 나쁘게만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시간강사를 채용하면 학생들의 요구에 맞는 소규모 강좌를 개설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실용적이고 현장과 가까운 수업을 할 수 있는 시간강사가 많다는 점에서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 학교는 2005년에 2020년까지 교수 1인당 학생 수를 20명(대학원 포함)으로 만들겠다는 장기발전 계획을 수립했다. 또 교육부에서 발표한 ‘BK21’사업에서는 2009년까지 교원확보율을 65%를 충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 측은 이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중이며 현재는 63%까지 확보했다.

학교의 우수성은 반드시 교원의 숫자와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각 학부의 교과 과정에 따라 적절한 교원의 수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또 전공별로 다양한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그에 따라 전문적인 교원을 확보하기 위한 학교 측의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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