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은 많다. 인간관계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서점에는 『인간관계의 기술』『카네기 인간관계 30가지 원칙』 등 인간관계를 관리하는 방법을 담은 책들이 가득하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선 남들에게 잘 보이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일까. 여기, 반대로 남들에게 ‘미움받을 용기’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하는 두 권의 책이 있다. 바로 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의 『미움받을 용기』와 안젤름 그륀의『인간관계 어떻게 할 것인가』다. 두 책과 본교 김봉환 학생생활상담소 소장을 통해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해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들에게 밉보이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저마다 노력을 한다. 내키지 않는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그러한 노력들 중 하나다. 때때로 우리는 타인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없는 일과 책임지지 못할 일까지 떠맡는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생각과 다른 답을 내놓기도 한다.
복잡하고 미묘한 인간관계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다. 미움받을 용기는 인간관계로부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개인을 자유롭게 해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관대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 혹자는 다른 사람에게 미움을 받으면 관계가 악화돼 힘들어지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만약 누군가 당신에게 곤란한 부탁을 할 경우, 거절해도 상관은 없다. 거절당한 사람의 실망 가득한 얼굴을 보게 되는 건 그때뿐이다. 당신이 부탁을 들어주기 곤란해 하는 것을 알면 상대방도 더 이상 부탁하지 않을 것이다. 미움받을 용기를 갖고 솔직한 감정을 드러낸다면 장기적으로는 인간관계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다.
만약 처음에 거절하지 못한다면 상대방의 지속적인 부탁이 이어질 것이다. 그 과정에서 본인의 감정에 대해 계속적으로 상대방과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게 된다.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면 마음 속 갈등의 골은 깊어진다. 중간에 거절할 경우 당연히 부탁을 들어줄 것이라고 기대한 상대방의 배신감은 커질 것이다. 결국 원만한 관계유지를 위해 해왔던 노력도 물거품이 된다.
인간관계의 짐을 덜기 위한 또 한 가지 방안은 ‘과제 분리’다. 과제 분리란 다른 사람의 일과 자신의 일을 구분하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것은 주변 사람의 일이지 본인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주변 사람의 일까지 본인의 일로 생각하며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움받을 용기’와 ‘과제 분리’를 마음 속에 새긴다면 앞으로의 인간관계는 현재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다.
인간관계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은 근본적으로 행복을 추구하기 위함이다. 미움받을 용기와 과제 분리는 인생의 행복을 추구하는 여러 방안들 중 일부다. 김 소장은 또 다른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인간관계의 어려움에 빠진 20대들에게 ‘스스로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인간관계를 지속, 확장시키기 위해 애쓸 필요는 없다. 김 소장은 “마음이 편하지 않은 상태에서 맺은 인간관계에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쏟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사람마다 편안함을 느끼는 상황은 모두 다르다. 단체 활동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마음이 편안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안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인간관계를 바라보는 관점 또한 다양할 수밖에 없다. 여러 가지 관점 중 자신에게 적합한 관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간관계의 부재에서 느끼는 스트레스 때문에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으려는 사람도 많다. 혼자라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아 항상 친구와 다니려고 하는 행동도 한 가지 예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을 위해 김 소장은 인간관계의 부재를 해소해 줄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학교 행사에 참여해 그곳에서 만난 인연과 좋은 관계를 이어가라”고 말했다.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는 대학교다. 타인이 자신에게 다가오길 기다리지만 말고 먼저 다가가는 태도를 보인다면 다양한 인맥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강박에 의해 새로운 사람을 사귀려 노력할 필요는 없다. 인간관계로 인해 힘들어하는 학우들에게 김 소장은 “인간관계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까지 인맥관리를 할 필요는 없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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