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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를 품은 MCN, 새로운 미디어 트렌드를 이끌다
고지현, 김의정 기자  |  smpguj89@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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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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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윤나영 기자>

평소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은 A 학우는 다양한 메이크업 기술을 알려주는 인터넷 방송을 즐겨 본다. 그녀의 스마트폰은 인터넷 방송을 편리하게 시청하기 위한 각종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가득하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간단하게 인터넷 방송을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A 학우가 즐겨 보는 인터넷 방송을 제작하고, 그녀에게 편리한 동영상 시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누구일까.

◆ 1인 미디어 전성시대가 도래하다
출중한 외모 혹은 값비싼 방송 장비가 없더라도 원한다면 방송에 출연하거나 개인 방송국을 운영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스마트폰이나 저가형 카메라 등 간단한 촬영 장비와 독특한 아이디어만으로 본인만의 방송국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씬님’ ‘양띵’ ‘김이브’ ‘대도서관’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이들이 바로 자신만의 방송 채널을 운영하는 ‘1인 크리에이터’다. 이들은 ‘유튜브(Youtube)’ ‘아프리카 TV(Africa TV)’ ‘페이스북(Facebook)’ 등 개인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시청자에게 제공하는 인터넷 스타들이다.

김민승(프랑스언어·문화 15) 학우는 4개월째 유튜브를 통해 ‘김이브 채널’을 구독하고 있다. ‘김이브 채널’은 시청자와의 채팅에서 오가는 이야기를 소재로 일상을 재미있게 재구성하는 1인 미디어다. 김 학우는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인 내용에 소소한 즐거움을 느껴 방송을 챙겨보게 됐다”고 말했다. 도준호 미디어학부 교수는 “다수의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대중 취향의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기존 방송계와 달리, 1인 미디어는 소수의 취향까지 포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한다”며 “1인 미디어는 기존 방송에서 다룰 수 없었던 분야까지 폭넓게 다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 업계에서 1인 크리에이터가 제작하는 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지자 이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일종의 소속사가 등장했다. 바로 다중 채널 네트워크, ‘MCN(Multi Channel Network)’이다. MCN 기업은 1인 크리에이터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다양한 동영상 플랫폼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미디어 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 MCN의 탄생, 1인 미디어와 공생하다
MCN 기업은 연예 기획사와 유사하다. 기획사가 아티스트를 발굴해 그들의 활동을 지원하듯이 MCN 기업은 1인 크리에이터를 키워낸다. MCN 기업은 1인 크리에이터의 방송 제작을 도울 뿐만 아니라 마케팅, 저작권 관리, 광고 유치 등 다양한 업무를 지원한다.

MCN 기업은 유튜브의 탄생지인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성장해왔다. 10대를 겨냥해 코미디, 음악, 리얼리티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MCN 기업 ‘어썸니스 TV(Awesomeness TV)’의 구독자 수는 1억 명에 달한다. MCN의 파급력이 커지자 미국의 영화 제작 배급사 ‘드림웍스(DreamWorks)’는 2013년, 어썸니스 TV를 약 1조 535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처음 MCN 사업을 시작한 곳은 CJ E&M으로, 현재 ‘DIA TV’를 개설해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DIA TV 외에도 ‘트레져헌터(TREASURE HUNTER)’ ‘비디오빌리지(VIDEO VILLAGE)’ ‘메이크어스(MAKE US)’ 등 다양한 국내 MCN 기업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MCN 기업은 이미 높은 인지도를 가진 크리에이터를 직접 채용하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1인 크리에이터 지원자를 모집한다. 기업은 높은 완성도의 콘텐츠 제작을 위해 수익의 일부를 1인 크리에이터를 지원하는 데 사용한다. 촬영 장소를 확보하지 못한 1인 크리에이터를 위해 전용 스튜디오도 운영하고 있다. 스튜디오뿐만이 아니다. 1인 크리에이터에게 비즈니스 교육을 제공하는 등 MCN 기업들은 1인 크리에이터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들은 시청자가 보다 편리하게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앱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DIA TV는 모바일 사용자가 방송을 빠르게 찾아볼 수 있도록 ‘대도서관 in me’ 등 소속 1인 크리에이터에게 개인 앱을 배정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메이크어스는 동영상을 제공하는 ‘몬캐스트(MONCAST)’ 서비스를 통해 시청자가 PC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도 손쉽게 원하는 방송을 볼 수 있도록 했다.

◆ MCN, 광고계의 블루칩이 되다
‘광고’는 MCN 사업의 돌풍에 중요한 요소다. 1인 크리에이터가 제작하는 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지자 광고계는 새로운 광고 수단으로 MCN 기업이 운영하는 1인 미디어를 선택했다. MCN 사업이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동영상을 통한 광고 효과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동영상을 통해 광고 제품에 노출된 사람들 중 75%는 관련 사이트를 방문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의 구매 가능성은 동영상 광고를 시청하지 않은 사람보다 약 85% 높다.

1인 미디어가 지닌 두터운 팬층도 또 다른 이유다. 광고계는 1인 크리에이터가 제작한 동영상 앞 또는 뒤에 광고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10대~30대 시청자에게 물건을 효과적으로 홍보한다. 도 교수는 “광고주가 주로 선호하는 타겟 연령은 중장년층이 아닌 2030 세대”라며 “2030 세대를 확실히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이 MCN이 가진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저렴한 광고비용도 주요인 중 하나다. 광고주의 입장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TV 광고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TV보다 광고료가 적게 든다는 점에서 광고 수단으로 1인 미디어를 선호하는 광고주가 늘고 있다. MCN 기업은 자사가 운영하는 방송 채널에 광고를 유치하고 광고를 통해 얻어진 수입을 분배,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한다.

도 교수는 다양한 콘텐츠 또한 MCN 돌풍의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기존 방송국은 공공성의 가치를 중시하기 때문에 제공하는 콘텐츠의 범위가 좁다. 반면, 1인 미디어는 상대적으로 주제 선정이 자유롭다. 인터넷 게임, 코스프레, 노래, 일상 이야기 등 1인 미디어가 다룰 수 있는 콘텐츠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1인 미디어에서는 단순히 음식을 먹는 행위조차도 방송의 소재가 될 수 있다.

◆ MCN 전성시대, 어려움도 분명 존재해
미디어 업계를 넘어 광고계까지 세력을 확장하며 파죽지세로 성장하고 있는 MCN 사업. 그러나 모든 MCN 기업이 탄탄대로를 걷는 것은 아니다. 1인 크리에이터 확보가 MCN 사업의 핵심인 만큼, 1인 크리에이터와 기업의 관계는 사업 성공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아프리카 TV에 경쟁을 선포하며 MCN 업계에 출전한 ‘KOO TV’는 사업 초반,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던 BJ(Broadcasting Jockey)를 대거 영입했다. 그러나 불안정한 수익 구조로 인해 1인 크리에이터들은 제작 환경 지원은커녕, 월급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 1인 크리에이터가 제공하는 콘텐츠의 질적, 양적 수준은 급격히 하락했고 시청자들은 KOO TV를 외면하기에 이르렀다. 경영 악화를 견디지 못한 KOO TV는 결국 지난 9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저작권 문제도 MCN 사업이 극복해야 할 문제 중 하나다. 방송에서 사용되는 음악, 이미지 등은 이미 특정 업체 또는 개인이 저작권을 소유한 영리 수단이다. 저작권이 있는 창작물을 이용해 영리 활동을 하는 것은 시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도 교수는 “아직 MCN 사업의 한계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며 “신선한 콘텐츠 제작과 관련 기술 개발에 힘쓴다면 MCN 사업은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지금 이 순간에도 MCN 기업이 제공하는 콘텐츠에 열광하는 구독자는 늘어나고 있다. 업계와 소비자의 높은 관심을 기반으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MCN 사업. MCN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을까. MCN 사업을 향한 세계의 관심은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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