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화) 본교 명신관 앞 게시판에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맞서 싸운 숙명여대 학우 2명이 연행되었습니다’라는 대자보가 게재됐다. 교육부가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발행체제를 국정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의 ‘중·고등학교 교과용도서 국·검·인정 구분(안)’을 행정예고한 지난달 12일(월), 광화문에서 반대 시위를 하던 본교 학우 두 명이 연행된 것이다. 이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대자보 20여 개가 교내 게시판 곳곳에 붙었다.

총학생회 ‘리플라잉’(이하 총학)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일(일) 총학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피켓팅을 진행했다. 피켓팅은 광화문, 청와대, 국회의사당, 시청, 대법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총학 집행부원들이 피켓을 들고 있는 사진을 ‘史(역사 사)’ 이미지로 만들어 총학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하기도 했다. 본교 중앙운영위원회가 연명한 반대성명문도 해당 페이지에 함께 게재됐다. 또한 총학은 지난달 16일(금)부터 온·오프라인으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본교 학우 595명이 참여했으며, 학우들의 개인서명은 지난달 26일(월)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연대 기구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네트워크’를 통해 교육부에 전달됐다.

본교 역사문화학과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역사문화학과 학우들은 공동성명문을 통해 “역사 학습의 정체성을 흐리는 한국사 국정화 교과서를 규탄하며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는 반대의 뜻을 밝혔다. 지난달 12일에는 전국 대학 사학과 연합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결정 규탄 및 철회를 요구하는 역사학도 긴급 공동선언>에 연명하기도 했다. 조경(역사문화 15) 학우는 “많은 학우들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며 “역사를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역사가 가져야 할 최소한의 가치를 지키고자 성명문에 이름을 올렸다”고 말했다.

본교 역사문화학과 교수 7명(강혜경, 문지영, 박종진, 오원경, 임중혁, 정병삼, 한희숙)은 <서울지역 13개 대학 역사학 전공 교수 71명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 선언>에 동참했다. 강혜경 역사문화학과 교수는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국가가 한 가지로 통합하는 것은 해석의 다양성이 보장돼야 하는 역사의 학문적 특성과 배치되기 때문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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