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숙케치]

 

2013년 1월, 20살의 겨울. 따뜻한 동남아시아 캄보디아로 여행을 떠났다. 숙명여대 ‘global peer mentor’로 활동하면서 알게 된 Daryna Leng의 친언니 결혼소식에 참석하게 됐기 때문이다. 다소 충동적으로 여행을 계획했지만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어 여행을 떠나기로 바로 결정했다.

먼저 Daryna leng의 고향인 캄포트에 갔다. 평온한 시골마을 느낌이었다. 집 마당에 걸려있는 그물 침대가 그 분위기와 잘 어우러졌다. 결혼식은 신부의 집 앞마당에서 마을 사람들 축하 속에서 진행됐다. Daryna의 언니를 비롯해 마을 사람들은 언어가 제대로 통하지 않는 나를 친절히 대해줬다. 내가 떠나기 전에 여행하면서 먹으라고 캄보디아 전통음식도 챙겨줬다. 바나나껍질 안에 다양한 재료를 넣고 쪄서 떡처럼 만든 전통음식이었다. 덕분에 여행 내내 아침식사를 든든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결혼식 이후에는 캄보디아의 자부심, 앙코르와트가 있는 씨엠립으로 떠났다. 크메르 왕조 때 지어진 사원으로 400년간 밀림 속에 감춰져 있다가 19세기에 발견된 것이다. 사원의 어마어마한 규모를 보고 매우 놀랐다. 크기뿐만 아니라 열대우림에 뒤덮인 사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앙코르와트는 그 규모가 거의 도시 수준이고, 각 성의 벽면에는 오랜 역사를 담은 벽화들이 빼곡하게 그려져 있었다.
씨엠립에서는 앙코르와트 외에도 톤레삽 호수에서 사는 수상가옥 사람들과의 만남과 다양한 여행자들과의 만남이 기억난다. 홀로 떠나는 첫 해외여행이기에 준비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고, 실제로 여행하면서도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다녀온 어느 여행보다 훨씬 잊지 못할 추억 거리는 많이 선물해준 여행이었다.

법학 12 이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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