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새 학기다. 새 학기는 ‘새로움’으로 가득하다. 새 책을 사 들고, 새로운 강의를 들으며, 새로운 지식을 습득한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동아리나 대외활동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도 한다. 새로움이 있기에 새 학기는 늘 설레고 기대된다.

새 학기의 숙대신보 역시 새로웠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여론면이다. 취업에 성공한 숙명인의 이야기를 다룬 ‘숙취해소’와 학우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솔솔한 대화’ 코너가 만들어졌다.

안타깝게도 새로움은 여론면에서 그쳤다. 정작 기사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할 순 없었다. 사회면에서는 수요집회와 한일 양쪽 국가의 정치관계에 대해 다뤘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의 아픔을 돌아보자는 기획의도는 돋보였다. 하지만 기사의 내용은 진부했다. 기성언론에서, 심지어 숙대신보에서 다뤘던 이전 기사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아쉬움은 기획면에서도 이어졌다. 숙명인들의 자취와 하숙 실태를 낱낱이 보여주는 데는 성공했을지 모르나 그뿐이었다. 이번 기획면 기사는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연례행사처럼 보도되는 뉴스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차이점이라면 취재 대상을 숙명여대 학우로 한정시켰다는 것뿐이다. ‘기획’이라는 이름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은 숙대신보 기자들만의 문제의식과 새로운 시각이 드러나야 함을 의미한다. 단순히 설문조사를 통한 실태 조사에 그친 결과물을 두고 기획기사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다.

훌륭한 기획의도만으로 독자들의 선택을 받을 순 없다. 신선한 문제의식과 아젠다 세팅, 그것이 바로 숙대신보에게 바라는 한 가지다.

독자위원 오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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