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칼럼]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할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맞는 것인지,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옳다는 확신이 없어 새로운 길을 고민할지도 모른다. 처음 숙대신보에 입사했을 때 같은 고민을 했었다.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기 때문에 처음엔 힘들고 버거웠다. 신문을 30번 발간하면서 선배들에게 수없이 많이 혼났고 수많은 기사를 고쳤다. 20살의 열정을 담아 시작했던 활동이었지만 매번 기사에 대해 지적을 받다 보니 어느 순간 위축돼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기사를 술술 써 내려가는 동기들의 모습에 열등감을 느꼈던 적도 많았다.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것이다. 시간이 흘러 부장이 된 날에도 앞으로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선배들이 떠난 빈자리를 채울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선배들이 퇴임하던 날, 한 선배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내용은 “1년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활동하면서 가장 많이 발전한 사람이 나였다”는 것이었다. 나에 대한 정체성을 찾은 듯했다. 그동안 내가 잘 하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었다. 그날 이후 평소처럼 취재하고 글을 쓰고 고치기를 반복하지만 이젠 더 이상 불안하거나 초조하지 않다. 지금 잘 하고 있고 앞으로 더 잘 해낼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이다.

20대 10명 중 7명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다고 한다. 아마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어 서 일 것이다. 하지만 청춘들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잘 해내고 있다. 자신을 과소평가하며 불안해하는 청춘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충분히 잘 하고 있으니까 불안해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해” 지금 자신이 잘 하고 있는 것이라 믿고 그 일을 계속한다면, 훗날 뒤를 돌아 봤을 때 지난날의 시간 동안 꽤 잘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느새 성장해 있는 본인의 모습 속에서 끝없이 노력하던 시절을 찾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