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식’이란 대학교 학생식당에서 판매되는 식사를 말한다. 많은 학생들은 외부 식당에서 판매하는 음식에 비해 저렴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학식을 찾는다. 학교별 학식의 가격과 질은 수요에 따라 달라진다. 학생의 수가 많아지면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같은 품질의 음식이라도 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본지는 본교 대표 학생식당인 ‘미소찬’ 식단을 본교(재학생 수 10674명)와 규모가 비슷한 세종대학교(11293명), 홍익대학교(11938명)의 학식과 비교해 봤다. 분석 결과, 본교는 타 학교에 비해 ‘메뉴의 다양성’이 부족하며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 본교 미소찬 학식 '나시고랭'     ▲ 세종대학교 우정관 학식 '미트볼 치즈 스파게티'  ▲ 홍익대학교 제2식당 학식 '돈육 김치찌개'

미소찬은 교내 식당들(미소찬, 도서관 ‘휴’, 순헌관 ‘교직원식당’, 스노우 카페) 중 학우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규모가 커 많은 학우들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소찬의 메뉴는 ‘한식’ ‘일품’ ‘특선’ ‘즉석코너’ 총 4가지로 구성돼 있으며 ‘스낵코너’가 있다. 한식, 일품, 특선, 즉석코너는 식단이 매일 바뀌며 스낵코너에서는 ▲스낵 라면 ▲라면(만두, 치즈, 떡 중 선택) ▲샐러드 ▲떡볶이 ▲라볶이 ▲치즈 라볶이 ▲김밥 ▲야끼우동 ▲즉석 해물 숙주 덮밥이 판매된다.

스낵코너에서 판매되는 고정 메뉴는 총 8개로 타 학교에 비해 종류가 다양하지 못했다. 세종대학교의 경우 고정 메뉴(순댓국, 돈도리 볶음밥, 소금구이 덮밥, 탕볶밥 외 30개)가 34개로, 본교보다 26개 많았다.

한 달 단위로 미소찬의 식단을 분석한 결과 메뉴가 겹치는 경우도 있었다. 20번의 식사가 나오는 6월 ‘특선’에는 부대찌개, 참치 마요 비빔밥, 비빔냉면이 두 번씩 나왔다. 5월엔 치즈돈가스가 두 번 나오기도 했다. 홍여진(문화관광 12) 학우는 “같은 메뉴가 자주 나온다는 이야기를 친구들끼리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소찬 임영순 매니저는 “메뉴가 다양하지 않다는 학우들의 의견을 수용해 올해 초 ‘즉석코너’를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메뉴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본교의 경우 타 학교에 비해 학식의 가격이 비싼 편이었다. ▲한식 2500원 ▲일품 3000원 ▲특선 3300원 ▲즉석코너 4500-5000원으로 스낵코너를 제외한 본교 학식의 평균 가격은 3325원이다. 이는 홍익대학교 학생식당 메뉴의 평균 가격인 2580원에 비해 740원가량 비싼 것이다. 세종대학교의 경우에도 학식 평균 가격이 3180원으로 본교가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소찬 학식 중 가장 비싼 즉석코너 요리는 세종대학교 학식 중 가장 비싼 ‘프리미엄’ 식단(3900원)과 비교했을 때 최대 1100원의 차이가 났다. 분식류에서도 가격 차이가 있었다. 미소찬에서 판매하는 김밥은 한 줄에 1600원, 라면은 1700원인 반면 세종대에서는 각각 1200원, 1500원으로 판매하고 있어 미소찬이 200원 이상 비쌌다.

김정원(앙트러프러너십 12) 학우는 “예전에 비해 맛, 품질 모두 발전한 건 사실이지만 가격 대비 맛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 매니저는 “본교 학식은 깨끗하고 검증 받은 식자재만을 이용하고 있다”며 “재료의 품질이 좋다 보니 이에 맞는 가격대에서 최상의 학식을 제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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