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숙케치]

 

지난달 고등학교 동창 한 명과 함께 홍콩에 다녀왔다. 3박 4일 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즐거운 4일이었다. 홍콩은 작년에 한 번 다녀온 적이 있다. 그 때 다녀온 후 홍콩 생각을 할 때마다 마치 고향을 떠올릴 때처럼 가슴 한 편이 아련하다. 해외여행은 비용 부담이 있는지라 언제 다시 갈 수 있으려나 싶었다. 그러다 지난 학기가 끝날 시점, 몸과 마음이 매우 지쳐 ‘여행’이라는 환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두 번째로 다녀오게 된 홍콩은 정말 좋았다. 과거에 다녀왔던 경험 덕분에 작년의 홍콩 여행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식당이 모두 좋았던 점도 이번 여행의 즐거움에 큰 몫을 했다. 무엇보다 우기라 날씨 걱정이 많았는데 4일 중 3일의 날씨가 좋아 기뻤다. 이번 홍콩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빅토리아 피크’에 올라갔을 때다. 빅토리아 피크는 홍콩에 간다면 꼭 와봐야 하는 곳이다. 빅토리아 피크는 홍콩에서 가장 높은 산에 위치해 도시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보는 야경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우리는 사람이 붐비는 시간대를 피해 낮에 갔다. 야경 못지않게 풍경이 멋있었다.

여행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것은 딤섬이었다. 수없이 많은 딤섬 가게 중 동물 모양 딤섬으로 유명한 곳이 있었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말이 들어맞는 곳이었다. 홍콩에선 아침 식사부터 외식을 많이 하는데, 이른 시간인데도 식당에 손님들이 만원인 모습에 신기해하며 맛있게 먹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그 맛이 그립다. 홍콩은 가까우면서 안전하고, 먹을거리도 넘쳐나고 볼거리도 많은 나라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가고 싶은 곳인 홍콩에 다시 갈 그 날이 기대된다.

의류 13 박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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