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

‘CJ 오쇼핑’에서 Merchandiser(MD)로 근무하고 있는 김소리 동문(한국어문 14졸). 홈쇼핑에서 시청자를 위해 좋은 상품을 준비하며 그녀는 오늘도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항상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해왔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진로를 결정하게 된 계기는

'Get it beauty'라는 CJ 오쇼핑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나온 홍석천과 김소리 학우(오른쪽)


주말 밤마다 엄마와 함께 홈쇼핑을 즐겨 봤어요. 그러던 어느 날 스타 쇼호스트 정윤정씨가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홈쇼핑 MD, PD, 쇼호스트가 다 모여 회의 하는 장면을 보게 됐죠. 거기서 막연하게 ‘나도 저기에서 함께 회의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게 MD의 시작이었어요.

Q. 취업까지의 과정이 궁금하다
운이 좋게도 일찍 취업을 할 수 있었어요. 산학협력프로그램을 통해서 현대홈쇼핑에서 인턴을 마칠 무렵, CJ 오쇼핑 인턴전형에 지원해 합격했어요. 6주간의 인턴생활 끝에 정직원으로 전환이 돼 졸업 전에 취업할 수 있었죠.

Q. 취업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주변에 취직한 사람들이 없다보니 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었어요. 그래서 인터넷이나 취업설명회에서 정보를 얻었죠. 심지어 제가 가고 싶은 기업에 취업하신 동문 선배님에게 SNS를 통해 연락해 도움을 받기도 했죠. 그냥 무작정 SNS든 취경원이든 어디든 두드려서 연락하세요. 숙대를 졸업한 선배라면, 후배의 도움을 모른 척 하지 않을거에요.

Q. 자신의 강점은 무엇인가
사실 전 많은 스펙을 가지고 있진 않았어요. 단지 토익, 토익스피킹 등 영어시험에서 고득점을 취득했죠. 그 외 자격증은 졸업을 위해 취득한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증이 전부고, 공모전 수상경력도 없어요. 다만 1년간의 ‘미국 교환학생 생활’과 4개월간 진행한 ‘현대홈쇼핑 인턴’ 그리고 5년 가까이 운영해 온 ‘블로그’가 중요한 자산이었어요. 더불어 대외활동도 많이 참여했어요. 영삼성 캠퍼스리포터, 더바디샵 등의 화장품 브랜드 서포터즈, 파스쿠찌 홍보대사 등 재미로 활동하던 것들이 모여 나중에는 경력이 되더라구요. 활동에서 만난 사람들도 큰 도움이 됐어요. 특히 ‘영삼성 캠퍼스리포터 활동’은 저학년 후배님들께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어요. 지원도 많고 다양한 사람들도 만날 수 있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요.

Q. 학부생 시절로 돌아간다면 취업을 위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취업을 위해서보다, 학생 때만 할 수 있는 것들을 즐기고 싶어요. 바로 독서와 여행이에요. 입사한 후로 회사 내에 도서관이 있는데도, 시간이 없어서 책과는 점점 멀어졌어요. 그런 제 자신을 바라보면서 ‘학생 때 책을 조금 더 많이 읽어둘 걸’하고 후회해요. 또 여행을 다니고 싶어요. 전 ‘집순이’였거든요.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해보지 않은 것이 너무 후회가 돼요. 즉, 다시 학생으로 돌아간다고 단순히 ‘취업’만을 위해 무언가를 하진 않을 거예요. 무얼 하든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면, 그게 모여 나만의 강점이 되거든요.

Q. 본교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숙명여대 학생들은 똑똑하고 능력 있으니 당당하게 목표를 쟁취해내셨으면 좋겠어요. 취업 이 어렵고 힘들지만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도 있듯 나에게 꼭 맞는 곳이 어딘가에는 존재하더라고요.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후에 지원을 하면 0.1%의 승률이라도 생길 수 있다고 믿어요. 취업에서 운이 당락을 가르기도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거예요. 제가 다니는 기업보다 작은 기업들 여러 군데에서 떨어지기도 했지만 지금 회사에 합격하게 된 건 이때까지 해 온 노력에 운이 더해졌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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