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까지 입학정원 91명 감축해야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과
교육비 환원율에서 평균치 미만
결과에 이의신청한 상태

지난달 31일(월) 발표된 ‘대학 구조개혁 평가 결과’에서 본교는 2018년까지 2013학년도 입학정원 대비 ‘정원 4% 감축’을 권고 받았다. 즉, 2013학년도 입학정원 2,278명의 4%인 약 91명을 감축해야 하는 것이다. 본교 기획처 오중산 처장은 “평가 결과 4% 자율정원 감축을 제안 받은 상태”라며 “정원 감축과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은 17일(목)에 있을 전체교수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구조개혁 평가는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하고 대학 교육의 질을 제고하기 위한 교육부의 정책이다. 2023학년도까지 총 16만 명의 입학정원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2014년부터 2022년까지의 기간을 3주기로 나눠 주기마다 모든 대학을 평가해 각 대학의 입학정원을 평가 등급에 따라 차등적으로 감축한다. 이번 평가는 1주기(2014년~2016년)에 해당하며, 2018년까지 총 4만 명의 입학 정원을 감축할 예정이다. 현재 교육부에서는 평가 등급별로 자율감축, 4%, 7%, 10%, 15% 감축을 권고한 상태다.

본교를 포함한 4년제 대학들은 ▲교육 여건 ▲학사 관리 ▲학생 지원 ▲교육 성과 등의 항목을 평가 받았다. 평가 지표는 6개의 정량 지표(전임교원 확보율, 교사 확보율, 교육비 환원율, 장학금 지급률, 학생 충원율, 졸업생 취업률)와 5개의 정성 지표(학생 평가, 진로 및 심리 상담 지원, 취·창업 지원, 학생 학습역량 지원, 교육 수요자 만족도 관리), 1개의 정량·정성 지표(수업 관리)로 구성된다.
본교가 ‘4% 정원 감축’을 권고 받게 된 결정적인 요인은 ‘교육비 환원율’과 ‘전임교원 강의담당 비율’이다. 대부분의 정량 지표들은 사립대 및 전국 대학의 2014년 이전 3년 평균값보다 높았으나 ‘교육비 환원율’과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만 사립대 또는 전국 대학의 2014년 이전 3년 평균값 미만이었다.

교육비 환원율은 학생이 납부한 납입금이 학생 교육을 위해 사용되는 비율이다. 이는 연간 1인당 교육비를 연간 1인당 납입금으로 나눈 값으로, 본교의 경우 150.9%였다. 타 대학에 비해 본교의 교육비가 적었던 건 정부의 ‘재정지원사업’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교육비는 교비에서 충당된다. 교비는 학우들의 등록금과 외부 기부금, 자체 수입, 기타 등으로 구성되는데, 등록금이 고정된 상황에서 타 대학들은 재정지원사업을 통해 예산을 지원받았지만 본교는 해당 사업을 유치하지 못해 교육비가 줄어든 것이다.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의 경우 전국 대학 3년 평균값은 57.8%였으나 본교는 47.8%에 그쳤다. 전체 개설 강의 중 본교 전임교원이 담당하는 강의가 절반에 못 미친다는 뜻이다. 이는 교양 과목들을 포함해 개설된 강좌 수가 너무 많은 탓이다. 오 처장은 “타 학교와 비교했을 때 재학생 수가 적은 데 비해 개설된 교양 과목의 수는 20% 정도 많다”며 “전임교원들이 수업을 많이 맡지 않는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덧붙였다.

정성 지표의 경우 ▲학생 평가 ▲진로 및 심리 상담 지원 ▲취·창업 지원 부분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지난달 28일(금) 본교는 교육부에 이의신청을 했다. 오 처장은 “정성 평가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며 “‘정성 평가 사유를 요청하는 바’라고 이의신청을 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대학 구조개혁 평가 결과와 2주기 평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정부의 재정지원사업을 본교에 유치하는 것이다. 등록금이 한정돼 있기에 교육비 환원율을 높이기 위해선 정부의 재정지원사업이 필수적이다. 본교는 이번 학기에 ‘산업수요 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과 ‘인문대학 역량강화(CORE)’를 유치하려 준비하고 있다. PRIME 사업의 경우 11월 말 교육부에 사업 제안서를 제출하기 위해 9월 말 내로 담당 팀을 만들 예정이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과 ‘수도권대학특성화사업(CK-Ⅱ)’을 유치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교양 교육의 개편이다. 본교 교양 수업에 대한 학우들의 불만과 낮은 만족도를 해결하면서 전임교원 담당 강의 비율을 높이고자 함에서다. 특히 교양 과목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하나의 조직을 개편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오 처장은 “교양 수업을 개선해 학생들의 가치관 형성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은 전공 교육의 개편이다. 기획처는 교수학습센터를 중심으로 ‘학과별 품질관리 프로젝트’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는 학과의 목표와 사회의 수요를 고려해 학과 커리큘럼에 대해 평가·검사하는 프로젝트다. 오 처장은 “이 프로젝트가 학생들의 전공 역량을 향상시켜 그들의 사회 진출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능력 있는 전임교원들의 역량 또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처장은 “앞으로의 계획을 통해 평가 지표상의 수치적인 변화뿐 아니라 전반적인 교육 과정도 합리적인 방향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3년 후, 2주기 대학 구조개혁 평가가 실시된다. 오 처장은 “1주기 평가에서는 ‘4% 정원 감축’을 권고 받았지만 다음 평가에선 ‘자율감축’을 받기 위해 사활을 걸 것”이라며 “1년간 최선을 다할테니 제3자의 눈에서 벗어나 학생들도 우리와 함께 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학령인구 : 의무교육을 받아야 할 나이의 아동의 총인원수. 쉽게 말해 고교 졸업자 수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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