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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전현무의 꿈을 싣고
문혜영 기자  |  smpmhy87@sookmy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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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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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룬 사람보다 꿈을 이뤄가고 있는 사람이 더 행복해
나는 꿈을 이뤄가고 있는 중"

‘문제적 남자’ ‘나 혼자 산다’ ‘비정상회담’ 등 요새 잘 나간다는 예능 프로그램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이가 있다. 그의 거침없는 입담과 진행 솜씨를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프로그램에 푹 빠지게 된다. 이제는 아나운서보다 예능 MC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전현무(남 38). 그는 요즘 휴가는 꿈도 꾸지 못할 만큼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매일 오전 진행되는 라디오 방송은 기본이고, 월요일에 이뤄지는 ‘나 혼자 산다’ 녹화부터 일요일의 ‘비정상회담’ 녹화까지, 그의 일주일은 항상 빡빡하다.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을 해주고 싶어 인터뷰에 응하게 됐다”는 그를 성동구 금호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음료를 사드리고 싶다는 기자의 말에 도장을 찍어달라며 자신의 쿠폰을 장난스레 건네는 전현무의 유쾌한 모습에 인터뷰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 모범생 소년, 예능 MC 4대 천왕이 되다
어린 시절 전현무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전형적인 모범생이었다. 일탈을 시도하거나 반항을 하는 등의 눈에 띄는 행동 한 번 한 적 없고 주어진 환경 안에서 학창 시절을 즐겁게 보내려고 노력했다. “친구들과 귀신 이야기를 하거나 수다를 떨었던 소소한 기억들이 있다” 특별히 기억에 남을만한 추억은 없지만 뛰어난 말 주변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친구들 사이에선 이야기꾼으로 통했다. 그가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주변에는 친구들이 하나둘 씩 모였고 함께 웃기 바빴다.

끼가 남달랐던 어린 전현무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라는 TV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MC의 꿈을 키웠다. “신동엽 선배님이나 김용만 선배님 같은 당시 활동하는 MC들의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며 “그들처럼 사람들을 웃게 하는 진행자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그는 아나운서로 시작해 예능 MC가 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2006년 KBS 아나운서 공채 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아나운서의 매력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찾았다. 그는 “어떤 기관으로든 분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며 아나운서를 ‘줄기세포’와 같다고 표현했다. 아나운서는 스포츠 캐스터, 성우, 뉴스 진행 등 방송에서 가능한 것은 모두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종사하면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 그 분야를 파고들 수도 있다. 물론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그러나 ‘다 할 수 있다’는 말은 ‘어느 것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말과도 같다. 이 때문에 전현무는 MC 분야에 집중하기로 결심했고 예능 PD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먼저 예능 프로그램에 게스트나 패널로 참여해 그의 끼를 보여주려 애썼다. 처음엔 인정받지 못 했다. 방송에서 한두 번 정도 재미를 주는 사람들은 많기 때문이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매번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그의 능력은 서서히 인정받기 시작했다. 결국 1년여 간의 노력 끝에 그는 ‘스타골든벨’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의 고정 MC로 발탁됐다.

이후 7년간의 아나운서 생활을 정리하고 전현무는 프리랜서로서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예능에 이전부터 몸담고 있기는 했지만 완전히 그 분야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는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아나운서로 있을 때에는 없었던 악성 댓글들을 많이 접하게 됐다. “무관심보다는 낫다고 생각했지만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며 그 당시를 떠올렸다. “악성 댓글을 읽고 난 후에는 주변의 모든 사람이 악성 댓글을 쓴 사람과 같은 마음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을 이해하는 것 또한 쉽지 않았다. ‘나 혼자 산다’를 처음 시작했던 2년 전에는 리얼 버라이어티를 잘 몰랐던 탓에 무작정 웃기려고만 했다. 평소에 안 하던 행동을 하고 과장된 행동을 하기도 했다.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며 공감과 웃음을 얻어내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개념을 잘 몰랐던 탓이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지금은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 그에게 일침을 가하는 악성 댓글들은 다음 방송을 위해 참고하기도 하고 리얼 버라이어티에서는 눈곱 낀 모습까지 보여줄 정도로 편안하게 촬영에 임한다.

힘들었던 만큼 얻은 것도 많다. 매주 토요일마다 라디오 방송 ‘굿모닝 FM’에서 그는 배순탁 음악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코너를 진행한다. 얼마 전 그는 그 코너의 애청자 중 한 명이 라디오를 듣고 우울증을 고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퇴직 후 우울증에 걸려 웬만한 개그 프로그램을 봐도 잘 웃지 못 했던 분이 라디오를 듣고 웃음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그때는 정말 돈으로 바꿀 수 없는 행복감을 느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현직에서 일하는 PD 15명이 뽑은 ‘예능 MC계 4대 천왕’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원래 목표는 ‘꽤 괜찮은’ 예능 MC가 되는 것이었다. MC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사람 중의 하나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과분한 칭찬을 받은 것 같다며 감사해 하기도 했다. 꿈을 이룬 것이냐고 묻는 기자의 말에 그는 “꿈을 이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뤄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꿈을 이룬 자는 내려올 일 밖에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꿈을 이뤄가는 자가 이룬 자보다 더 행복한 것 같다”

◆ 전현무, 뇌섹시대를 이끌다
아나운서 출신 MC이기 때문에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 개그맨에서 MC가 된 이들에 비하면 연예인으로서의 끼가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예능에서 돋보일 수 있었던 전현무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는 한계를 극복할 방법이 없다면 그것을 뛰어넘을 만한 장점을 발굴해내라고 말한다. 예능에서 개그맨보다 더 웃길 자신이 없다면 억지로 웃기려고 애쓰기보다는 자신만의 장점을 부각시키라는 것이다. 그의 장점은 아나운서 출신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지적인 매력이었다. 특히 그 매력들은 ‘비정상회담’이나 ‘문제적 남자’에서 잘 드러났다. 주로 진행을 하고 약간의 유머를 함께 곁들이는 방식이다. 유머 또한 상식이 필요한 유머를 자주 했다.

웃음과 공감이 함께 요구되는 최근 방송 트렌드도 그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데 한 몫 했다. 예를 들어 ‘나 혼자 산다’는 연예인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서 공감을 이끌어 낸다. “웃음과 함께 생각할 거리도 던져주고 내용이 있는 콘텐츠들이 많아진 추세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 
그의 독특한 이미지 또한 매력이 될 수 있다. 이제는 ‘밉상’ ‘깐족’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전현무를 떠올리게 된다. 중국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만든 SNS에서 그는 중국어로 밉상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는 “SNS에서 ‘타우옌꾸이’라는 단어를 봐 뜻이 궁금해 찾아보니 ‘미워하다’라는 뜻의 타우옌과 ‘분신’이라는 뜻의 꾸이를 합친 ‘밉상’이라는 말이었다”며 웃었다.

‘밉상’이라는 캐릭터는 어떻게 탄생하게 된 것인지 묻는 질문에 그는 방송에서 자연스럽게 얻게 된 별명이라고 답했다. 실제 그의 성격이 방송을 통해 나타나다 보니 그것이 하나의 캐릭터가 된 것이다. 밉상이라는 별명에 대해 불만을 가질 법도 하지만 그는 슬프면서도 뿌듯하다고 말한다. 자신을 나타내는 하나의 캐릭터라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 “자신만의 콘텐츠를 확실히 가져라”
그는 방송인을 꿈꾸고 있는 본교 학우들에게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라’고 조언한다. 그는 “면접을 보면 자신만의 콘텐츠가 드러나게 돼있다”고 말하며 “원하는 직업에 대한 생각을 자신만의 화법을 통해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본인의 것으로 만들어낸다면 천하무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펙만이 중요시됐던 예전의 취업 분위기와 달리 이제는 ‘자신의 콘텐츠’가 확실할 때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예능에서 스타 셰프들이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유에도 콘텐츠를 들었다. 그들은 ‘요리’라는 본인들의 확실한 콘텐츠를 갖고 방송에 나오는 전문가이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덧붙여 그는 면접에서 자신의 콘텐츠를 얘기할 땐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라고 말한다. 구체적인 사례를 함께 말해주면 자신을 더욱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그는 도전하는 청춘들에게 ‘확실히 준비가 됐을 때 도전할 것’을 추천했다. “젊은이들의 패기와 열정을 응원하지만, 준비 없는 열정과 패기는 지양해야 한다”며 무모한 도전을 말렸다. 준비 없는 도전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편으로는 ‘세상에서 제일 설득하기 힘든 사람이 자기 자신’이라며 “그런 자기 자신을 설득할 수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무조건 도전하라”고 말한다. 그가 꿈을 이루겠다고 다짐했을 당시 그는 자신을 설득할 수 있을 만큼의 철저한 준비와 확신이 있었다. 그는 본인이 가고자 했던 회사에 대해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고 준비했다. 결과 또한 긍정적이었다. 이처럼 “자신을 설득할 수 있는 확신과 능력이 있다면 지금 당장은 실패를 겪을 수도 있지만 언젠가 반드시 성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을 설득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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