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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부문 청송상
숙대신보  |  shinbosa@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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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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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벽지 속의 꽃밭은 시들어가는데
아무도 물을 주지 않았다
그날도 엄마는 차가운 거실 방바닥에
쪼그려 앉아 비닐을 뜯고 있었다
종이상자에 가득 담긴 양말들
누군가의 새 걸음을 포장할 때마다
손가에서 비닐쪼가리가 날개처럼
나풀거리며 떨어졌다
바람이 들어오지 않는 곳으로 이사가자 말 하던 엄마
비닐 쪼가리는 날아가지 못하고 바닥에 쌓여 갔다
마치 병든 나비떼 같아 바라보던 나

나는 번데기껍질 같은 이불 속에서 잠들었다
우우거리며 창문 틈으로 들어오던 바람
새벽, 여전히 손가에서 떨어지는 날갯짓소리
커다란 나비알 같은 이 집
언제쯤 훨훨 날아갈 수 있을까

어둠에 지는 얼룩처럼 아침이 오고
아직 잠들어 있는 엄마를 지나쳐
학교로 가던 길,
뒤돌아 보면 햇빛은 날개처럼
지붕을 덮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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