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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금융과 IT의 결합
문혜영, 이채연 기자  |  smpmhy87@sookmy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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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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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는 해외 금융 시장에서 떠오르고 있는 뜨거운 감자다. 2014년 한 해 동안 핀테크 기업 450 여개가 투자받은 자금은 3조 7천억 원에 이른다. 다른 분야와 비교해보면 4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올해부터 국내 시장 역시 본격적으로 핀테크 산업을 개발할 예정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핀테크란 무엇이며, 앞으로 우리나라의 핀테크 산업은 어떤 모습을 띠게 될까.

핀테크, 금융과 IT가 만나다
핀테크(FinTech)란 금융 기술(Financial Technology)의 약자로,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금융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IT 기술을 이용해 고객들의 금융 거래를 더욱 편리하게 하는 것이다. 핀테크는 2014년부터 IT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해 금융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금융 전문가들에게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핀테크 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핀테크는 다양한 방면에서 여러 목적으로 사용되는 만큼 이용 분야를 정확히 나누기 어렵다.

학우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모바일 ‘티머니’(t-money)는 핀테크를 이용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티머니란 교통 카드에 돈을 채워 넣고 모바일 머니 형태로 거래 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교통수단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티머니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을 카드 접촉기에 대면 교통비가 자동으로 결제돼 이제는 카드조차 필요하지 않게 됐다.

핀테크를 이용한 또다른 사례로는 ‘카카오페이’(kakaopay)가 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내에 개인카드를 등록해 온라인상에서 간단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다. 카카오페이는 결제를 하거나 송금을 할 때 미리 등록해둔 개인카드의 결제 비밀번호만 누르면 되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는 기존의 인터넷 뱅킹에서 나아가 더욱 간편한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카카오는 현재 16개 은행과 계약을 체결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핀테크는 티머니나 카카오페이와 같은 지급 결제 분야 외에 보안 분야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최근 인터넷과 모바일 뱅킹 이용 시 보안카드 사용을 의무화하는 규제가 완화됐다. 이는 보안카드가 보안의 범위를 한정시킨다는 핀테크 업체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홍채 인식, 지문 인식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보안을 더 강화하거나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입장이다. 그 밖에 핀테크는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얻은 정보를 금융에 활용하거나 특정한 금융기관 없이 고객들이 주체적으로 거래하는 것 등에도 이용된다.
 
핀테크, 전세계 이용자를 사로잡다
해외의 핀테크 산업은 우리나라와 비교해 발전돼 있는 상태다. 애플의 ‘애플페이’(Apple Pay)와 알리바바의 ‘알리페이’(alipay) 같이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해외의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는 이미 핀테크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지 오래다. 이들이 주목한 핀테크의 핵심은 사용자의 편리함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애플페이의 경우, 로그인 과정이 필요하지 않다. 스마트폰을 결제기에 대고 지문만 인식하면 간단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알리페이도 마찬가지다. 알리페이는 일종의 전자지갑과 같다. 소비자들은 ‘알리페이 월렛’ 앱을 통해 택시 요금 결제, 편의점 음료수 구매 등의 소액 결제는 물론 전자제품 등 큰 금액의 물건까지 쉽게 구매할 수 있다. 8억 2천 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보유한 알리페이는 신용카드의 기능과 재테크, 송금 기능까지 도맡아 하며 한국 시장에서도 지분을 넓혀가고 있다.

지급 결제와는 다른 방식으로 핀테크가 사용된 예도 있다. ‘비헤이비오섹’(Behaviosec)은 스웨덴의 앱 개발 업체로, 최근 새로운 형태의 보안 앱을 개발했다. 사용자가 평소 자판을 누르는 패턴을 인식해 본인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 앱을 사용하면 모바일 환경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반드시 본인 인증에 성공해야만 결제를 완료할 수 있다. 핀테크가 보안에 활용된 것이다.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Wise)는 영국의 대표적인 핀테크 스타트업 회사로 은행의 고유 영역인 해외 송금과 환전을 핀테크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트랜스퍼와이즈는 자체적인 플랫폼을 만들어 은행을 거치지 않고도 사용자들끼리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평균 10% 정도인 해외 송금 수수료를 0.5%로 낮추고 환전 수수료를 없앴다. 2015년 하루 평균 11억 원 정도의 금액이 오고 갈 만큼 많은 사용자들이 트랜스퍼와이즈를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가 핀테크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핀테크가 기존 금융이 갖는 불편함을 해결했다는 점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핀테크가 더욱 간편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수요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핀테크는 IT 기술을 ‘융합’시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변화하고 발전해나가는 세상에서 IT는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IT 기술을 금융과 융합해 금융계에 혁신을 일으킴으로써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다. 핀테크 산업은 IT 기술의 발전과 함께 유동적으로 변화해 나갈 것이다.

규제, 국내 핀테크 산업 발전에 장애물이 되다
외국인들이 국내 웹사이트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한국에서는 온라인에서 결제를 하기까지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물건을 구매하다 보면 ‘액티브 X’ 프로그램을 설치하라는 문구나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다는 화면을 자주 볼 수 있다. 물건을 선택하고 개인정보까지 모두 입력했는데도 불구하고 결제 도중 화면이 사라지는 일 또한 부지기수다. 이럴 때면 의문이 든다. 한국에서는 외국인을 비롯해 내국인마저도 왜 간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것일까.

대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들이 국내의 규제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는 사례도 있다. p2p 대출 시장에서는 개인간의 직접적인 대출 관련 거래가 가능하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p2p 대출 업체를 대부업체로 등록하도록 해 고객들은 자유로운 거래를 하는데 불편함을 겪고 있다. 심지어 해외와의 거래는 불법으로 간주되기까지 한다.

아직까지 국내 핀테크 산업은 발전이 미미한 단계다. 카카오페이와 같은 지급결제 서비스는 그나마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지만, 그 외의 다른 분야에서 핀테크가 활용되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유는 국내 시장의 높은 규제의 벽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규제는 ‘포지티브(Positive)’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원칙적으로 모든 것을 금지하되 일부 예외 사항만 허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규제는 시장과 소비자를 보호하고 현 상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에는 효과적이지만, 이 규제 때문에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는 힘들다.

반면 해외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네거티브’(Negative) 방식으로 규제한다. 이는 포지티브 방식과 반대로 원칙적으로 모든 것을 허용하되, 일부 예외 사항만 금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서비스 사업이 탄생할 때, 그것이 사회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판단되지 않는다면 강하게 규제하지 않는 것이다. 네거티브 방식과는 달리, 국내 시장은 서비스 사업을 시작하려면 정해진 규제의 틀에 맞춰 사업을 구상해야 한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제대로 된 핀테크 서비스가 나타나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핀테크 산업의 미래를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핀테크 회사의 전자금융산업 진출을 막던 금융 보안 관련 심의 제도는 올해 9월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여전히 인터넷 결제 시 필요한 공인인증서와 액티브 X 역시 올해 안에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발전을 막던 장애물들을 제거해 핀테크 산업이 꽃 피울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국내에서 아직 핀테크 산업은 꽃을 피우지 못했지만, 그 씨앗은 꽃을 피울 수 있는 봉우리 속에 있다.

<참고문헌>
「모바일트렌드 2015 = Mobile trend : 모바일 혁명이 이끄는 옴니채널의 시대가 온다」
커넥팅랩 저, 미래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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