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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표이사로 살아간다는 건
신윤영·이지은·한연지 기자  |  smplje87@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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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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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창업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2014년 1~3분기 신설법인 가운데 39세 이하가 설립한 회사는 1만 6,869곳으로 2013년보다 4.7% 증가했다. 대학교 창업 동아리 수는 2013년 1,833개에서 2014년 4월 기준 2,949개로, 60.9% 늘었다. 갈수록 창업에 대한 멘토링과 자금지원이 늘어나면서 청년 창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실제 창업을 시작한 이들은 창업에선 생각보다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고 입을 모은다. 겉으로 화려하게 비춰진 창업의 이면에는 수많은 어려움들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이 숨어있다는 것이다. 이에 본지는 창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스타트업 기업 대표들을 만나 창업의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 시장을 완벽히 파악한 후 창업해야
김지호(남·31) 대표가 운영하는 ‘슈퍼 히어로즈’는 매달 일정액을 내면 원하는 운동수업을 무제한으로 예약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에는 헬스장 한 곳에 등록해 한정된 장소에서 정해진 운동을 했다면 ‘먼데이 프로젝트’앱을 통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장소에서 여러가지 운동을 할 수 있다. 작년 6월부터 시장조사를 시작한 이후,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현재 빠른 속도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22살부터 사업을 시작한 김 대표에게 슈퍼 히어로즈는 네 번째 창업이다. 작년 11월,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한 혁신적 실패사례공모전에서 최연소로 수상한 이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창업을 시작하게 됐다. 과거 소셜커머스 창업을 했을 때 운동산업 시장의 마케팅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돼 이번에는 운동 분야와 관련된 창업을 시작했다.

사실 주변의 많은 지인들이 창업에 실패했고 그 또한 여러 번의 실패를 맛봤다. 스스로 분석한 실패 원인은 다양했는데, ‘자신이 잘 모르던 분야’였다는 점이 그 중 하나였다. 그는 “확실하게 알지 못했던 분야를 창업을 한 적이 있다. 그러다 보니 팀원들끼리 대화가 통하지 않아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던 적도 있고 사기도 당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을 하고자 하는 분야를 정확하게 알거나 해당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창업을 해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실패를 거듭하면서 시장조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실제로 그는 ‘먼데이 프로젝트’를 만들기 위해 100군데 정도의 운동업체를 돌아다니며 시장조사를 했지만 80%이상 업체에서 문전박대를 당했다. 인원이 적다 보니 시간도 많이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발로 뛰며 시장조사를 한 이유는 정량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야 실제 사업모델에 적용할 때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24시간 내내, 심지어 꿈에서도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한 마음가짐이 없으면 사업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당부했다.

◆ 자금관리 문제, 생각보다 복잡해
본교 패션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배나림, 김유리, 김경진(패션디자인 13년 졸업) 동문은 본교 재학 시절부터 회사에서 정해진 일을 하기보다 자신들만의 옷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자연스레 취업보다 창업을 생각하게 됐고, 졸업 후 의기투합해 1년 반째 ‘월스온얼스’의 공동대표로 브랜드 ‘꽁비에(Convier)’를 운영해오고 있다. 현재 꽁비에는 오프라인 편집숍과 유명 온라인몰에서 호응을 얻고 있지만 초반에는 생각지 못한 어려움들이 많았다. 특히 자금관리 문제가 그랬다. 패션디자인을 전공하던 세 동문에겐 ‘돈 문제’는 평소 잘 모르던 분야였기 때문이다.

초기 자본은 본교 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한 상금에 사비를 보태서 마련했다. 처음 창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막연하게 ‘예쁘게 옷을 만들어서 유통마진을 제외하면 대충 어느 정도 남겠지’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김경진 동문은 “막상 창업을 시작하니 창업은 하나의 가정, 하나의 회사를 꾸려나가는 일과 똑같았다. 생각보다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들이 상당히 많았다. 돈 문제로 이렇게까지 힘들 줄 몰랐다”고 말했다. 사무실 유지비를 포함해 4대 보험까지 고정 비용들이 만만치 않았다. 홍보나 마케팅도 자본이 있어야 유리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창업을 시작하고 1년 동안은 개인적인 수입이 하나도 없었다. 브랜드는 첫 시즌부터 유명세를 탔고 수익도 예상보다 많았지만 1년 동안은 수익의 전부를 회사 유지비와 투자비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김 동문은 “다들 일에 대한 열정으로 수익 배분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개인수입이 조금씩이라도 있어야 생활이 가능할 것 같아 1년이 지난 후부터 조금씩 각자의 몫을 챙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회계와 세무도 의외의 복병이었다. 회사를 운영하는 데 회계와 세무는 필수였다. 큰 회사들의 경우 회계사나 세무사를 고용하지만 이들의 경우, 자금이 부족하다보니 스스로 관리해야 했다. 주변 지인들에게 묻기도 하고 스스로 배우면서 하나씩 터득해나갔다. 생소한 분야라 생각보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시행착오도 겪었다.

하지만 세 동문들은 창업 초반에는 큰 성과를 거두는 것보다 그 분야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유리 동문은 “주변으로부터 3년 동안은 수익이 크지 않아도 노력하면서 기다려야한다고 들었다. 불안하기도 하고 조급할 때도 있지만 지금은 브랜드를 키우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써야 하는 창업
‘이야기꽃필름’의 대표이자 본교 학우인 김은지(언론정보 09) 학우는 대학 입학과 동시에 예전부터 꿈꾸던 창업을 시작했다. 재학과 휴학을 번갈아가며 디자인 문구 쇼핑몰을 꾸린지 3년째 되던 해, 김 학우는 학업을 마쳐야겠다는 생각에 쇼핑몰을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고 학교로 돌아왔다. 언론정보학을 전공, 멀티미디어과학을 부전공한 김 학우는 2013년에 본인의 흥미와 적성을 살려 영상 제작 회사를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야기꽃필름’은 기업을 대상으로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현재는 새로운 사업도 시작하며 사업의 규모를 키워가고 있지만, 처음부터 일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창업비용이 없어 비용을 지원받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했다. 요즘에도 김 학우가 매일 아침 사무실에 출근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창업넷’ 사이트를 꼼꼼히 살피는 일이다. 사이트에 올라오는 창업비 지원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블로그에 올라오는 정보도 놓칠 수 없어 수시로 확인한다. 보통 기업에게서 창업비를 지원받기 위해선 1차 서류를 통과하고 2차에 PT시험을 치러야 한다. 창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작년까지만 해도 4:1이던 경쟁률이 12:1로 치열해졌다. 지원을 받기 위해 수개월에 걸친 준비는 필수다.

김 학우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힘들었다고 한다. 할 일이 많은데 몸이 아파서 할 수 없을 땐 혼자 울기도 했다. 김 학우는 “욕심이 많은 편이라 어떤 일이든 내가 직접 하려고 한다”며 “보통 회사가 ‘개발-기획-디자인’이라는 큰 틀로 분업을 하는데 기획과 디자인은 내가 맡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야기꽃필름’의 홈페이지도 김 학우가 직접 제작했다.

일이 많다 보니 주변에서는 창업을 시작했다가 그만 둔 사례도 적지 않다. 사업이 실패한 경우 보다는 예상보다 일이 너무 힘들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김 동문은 “‘내가 이정도 하면 이만큼은 성과가 나오겠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은 그 이상이다”며 “나 또한 이렇게 힘들 줄 알았다면 쉽게 창업에 뛰어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학우에게 집은 거의 옷을 갈아입고 잠깐 눈만 붙이는 장소다. 그만큼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힘든 것보다도 보람이 크기 때문에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학우는 창업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자신의 한계치를 미리 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본인의 한계치를 정하면 성장의 여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학우는 “확신이 드는 일이 있다면 힘들어도 실패를 두려워 말고 도전해보라”며 “사업이 실패해도 배우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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