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숙명인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숫자 하나가 있다. ‘11’이 바로 그것이다. 이 숫자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최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전국 성범죄 위험도 측정·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51개 시·군·구 중 서울 용산구는 11번째로 성범죄 발생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교가 위치한 용산구가 전국 상위 5%에 해당하는 것이다.

현실도 별반 다르지 않다. 본교 캠퍼스 주변에는 기숙사뿐만 아니라 여성전용 하숙촌, 원룸촌 등이 밀집해 있고 골목길이 많아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가 종종 발생한다. 심지어 본교에서 남영역으로 가는 골목들 중 변태들이 자주 나타나 학우들 사이에서 ‘변태골목’으로  통하는 곳이 있을 정도다.

성범죄 위협으로부터 숙명인 그 누구도 자유롭지 않다. 특히 어둡고 인적이 드문 귀갓길이 문제다. 그렇다고 학우들이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방법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서울시에서는 2014년부터 여성들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를 운영 중이다. 2인 1조로 구성된 스카우트가 밤 10시~새벽 1시 사이 여성의 주거지까지 동행해 주는 서비스로 현재 본교가 위치한 용산구를 비롯해 서울시 내 25개 자치구에서 시행되고 있다.

제도가 존재하지만 실제 서비스 이용률은 저조하다. 작년 서울시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 활동실적을 보면, 서울 여성인구의 0.0014%만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숙명인도 예외는 아니다. 서비스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을뿐더러 알고있다 하더라도 실제로 이용해 본 학우들은 드물기 때문이다.

숙명인의 밤길 안전을 위해 숙대신보가 직접 나섰다. 지난 2일(목) 오후 9시 30분, 본교 인근에 위치한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을 방문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후암동 지부 소속 2명의 스카우트와 함께 동행 취재했다.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의 이용방법과 신청 가능 시간 등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 취재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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