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교 2014 단과대별 취업률 <그래픽=윤나영 기자>

2015년 상반기 공채가 시작된 가운데 본교 취업률이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8월에 공시된 2014년 본교 취업률(상반기 기준)은 48.3%로, 이는 2013년과 비교해 6.5%p 낮아진 수치다. 본교 취업률은 2011년 55.7%, 2012년 55.4%, 2013년 54.8%, 2014년 48.3%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본교 취업지원팀의 2014 졸업생 취업 현황자료에 따르면, 전체 9개 단과대학과 3개의 독립학부 중 생활과학대학(57.15%), 사회과학대학(56.725%)의 취업률이 비교적 높은 편이었고, 음악대학(21.65%)과 이과대학(39.47%)의 취업률은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2014년 상반기 졸업생이 없는 약학대와 졸업생이 1명인 글로벌서비스학부를 제외한 나머지 단과대와 독립학부의 취업률은 법과대 42.5%, 문과대학 52.25%, 영어영문학부 52.8%, 미디어학부 53.1%, 경상대학 55.25%, 미술대학 55.26%이다.

낮은 취업률은 대기업의 채용인원 축소와 해당 학과의 특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과학부는 2013년 77.8%에서 2014년 62.5%로 취업률이 떨어졌다. 컴퓨터과학부 이기용 교수는 “재작년에 비해 작년부터 삼성 등 대기업들의 성장이 둔화돼 IT 계열 채용인원이 줄었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공채 축소에 경상대학의 취업률도 타격을 받았다. 졸업자의 인원 수가 많은 경상대학의 취업률은 2013년 63.7%에서 55.25%로 8.45%p 하락했다. 경제학부 관계자에 따르면 은행, 증권사 등의 공채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과대학 생명과학과도 취업률이 9.8%p 감소해 상황이 비슷했다. ‘삼성 BIO’, ‘SK 케미칼’ 등 관련 대기업의 채용인원이 줄었고, 학과 특성상 석사 졸업 이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사 졸업만으로는 취업하기 어려운 것이다.

취업률이 상승한 학과들도 있었다. 시대적 흐름이 바뀌면서 해당 학과들에 대한 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문헌정보학과의 경우 2013년 57.7%에서 2014년 66.7%로 취업률이 9%p 높아졌다. 이에 대해 문헌정보학과 이승민 교수는 “도서관 사서로 취업하던 과거와 달리, 정보의 흐름이 웹으로 변하면서 구글이나 네이버 등 진로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족자원경영학과 취업률은 2013년 52.9%에서 2014년 72.7%로 19.8%p 상승했다. 취업률 상승의 원인에 대해 가족자원경영학과 손서희 교수는 “실질적인 학문을 요구하는 현실과 생활과학대학의 특성이 부합하고, 1학년 때부터 취업을 위해 매학기 선배들의 취업특강이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취업률이 각 단과대 취업 실태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취업률은 단순한 수치일 뿐 해당 학과의 취업 현실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아동복지학부 관계자는 “실질적인 취업자 수는 감소했지만 대학원 진학자가 늘어 오히려 취업률은 상승했다”고 말했다. (취업률은 ‘취업자/(졸업자-진학자)’로 계산한다.) 음악대학 관계자는 “많은 학생들이 개인 레슨을 하고 있지만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취업률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2014년 상반기 취업률 조사는 본교 취업지원팀에서 2014년 6월 1일자 기준으로 2014년 2월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매년 6월, 12월마다 졸업생의 취업 현황 조사가 이뤄지며, 해당 정보는 본교 홈페이지 대학정보공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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