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봉사’ ‘어학연수’ ‘교환학생’ ‘취업’ ‘워킹홀리데이’ 우리가 해외로 향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대학교에 재학하는 동안 교환학생으로 해외를 다녀오거나, 어학연수를 떠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처럼 여겨진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은 해외로 나가는 것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이에 본지는 16일(월)부터 20일(금)까지 본교 학우 519명을 대상으로 해외 체류 경험에 관한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 결과 실제로 많은 대학생들이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해외로 향하고 있었다. 설문 응답자 중 ‘해외를 다녀온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우는 전체의 61.5%인 319명으로 나타났다.

외국 캠퍼스에 대한 로망, 교환학생
교환학생은 색다른 캠퍼스 라이프를 꿈꾸는 대학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히 매력적이다. 많은 대학생들이 교환학생을 꿈꾸는 이유로는 외국어 실력 향상 이외에도 해외에서 대학 생활을 하는 것에 대한 로망도 존재한다.

교환학생을 희망하는 학우들을 위해 본교 국제협력팀에서는 매 학기 초 국제교류프로그램 설명회 및 박람회, 매월 정기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2014학년도 본교 교환학생 최초 신청자 수는 235명이며, 추가 모집을 거친 최종 파견자 수는 297명이다. 단, 지원자들의 희망 지원 대학 순위는 학점(30), 어학성적(30), 면접(40) 점수를 합한 총점(100)에 따라 달라진다. 국제협력팀 파견 교환학생 담당자 강소영 씨는 “민원신청, 국제협력팀 이메일, 전화, 방문 등을 통해 교환학생과 해외 인턴십에 대한 학우들의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교환학생으로 해외를 다녀온 박채린(앙트러프러너십 14) 학우는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며 만족을 표했다. 여행 목적을 제외하고 해외에 다녀온 경험은 없으나 앞으로 다녀올 의사가 있다고 답한 261명(50.3%)의 학우 중 교환학생을 희망한다고 답한 학우는 150명(28.95)으로 가장 많았다.

강 씨는 “교환학생에 관심이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계획을 세워 준비하는 것이 좋다”며 사전에 지원 자격을 반드시 확인해야한다고 전했다. “영어권의 경우 어학성적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고 영어권 이외에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권 지원자도 지원 대학에 따라 어학성적이 필요한 곳이 있으므로 확인 후 지원해야한다”고 말했다.

용돈부터 실무경험까지, 워킹홀리데이
워킹홀리데이가 교환학생과 다른 점은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아르바이트, 인턴 생활 등을 통해 해외에서 사용하게 될 생활비를 지속적으로 스스로 마련할 수 있다는 것도 워킹홀리데이의 특징이다. 어학연수의 경우 계획 단계부터 장기 예산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자금 문제로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때문에 비싼 어학연수의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대학생들이 워킹홀리데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워킹홀리데이란 만 18~30세의 청년들이 협정을 맺은 국가에 최장 1년 동안 체류하며 관광, 취업, 어학연수를 병행하는 것을 허가하는 비자다. 현재 우리나라와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체결한 국가는 호주, 영국, 캐나다, 독일, 일본 등 20개 국가 및 지역이다. ‘외교부 워킹홀리데이 인포센터’의 워킹홀리데이 참가자 현황 집계에 따르면, 연간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해외로 나가는 국내 청년들의 수는 이미 2010년도부터 4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3월 4일(수)부터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신청자를 모집한 캐나다 대사관에 따르면, 1천명을 모집하는 13일(금) 접수의 경우 신청자가 몰려 1분 만에 접수가 마감됐다고 한다. 어학연수와 교환학생 등 학업만을 목적으로 해외로 향하던 과거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워킹홀리데이에 대한 높아지는 관심은 대학생들이 해외로 향하는 목적이 과거에 비해 다양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워킹홀리데이를 경험한 8명(1.5%)의 학우들은 워킹홀리데이의 목적으로 ‘어학공부’와 ‘관광’을 꼽았다. 익명을 요청한 한 학우는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해외를 다녀왔는데, 영어 공부를 하고 독립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었다”고 긍정적인 소감을 밝혔다. 또한 설문에 응답한 519명의 학우 중 277명(53.4%)이 워킹홀리데이가 취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다미(프랑스언어문화 14) 학우는 “본인이 가고자 하는 기업과 유사한 해외의 기업에서 실무를 경험한 경우, 언어뿐만 아니라 실제 업무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을 것이므로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워킹홀리데이가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양혜진(한국어문 13) 학우는 “워킹홀리데이를 경험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특수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영어 돌파구, 어학연수
워킹홀리데이나 교환학생을 지원하는 학생들은 이미 지원 조건에 부합하는 어학성적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영어 실력이 부족해 워킹홀리데이나 교환학생에 직접 지원하는 것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도 해외에서 공부를 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는 있다. 바로 어학연수다.

해외를 다녀온 학우 중 약 78%(301명)의 학우는 해외를 다녀온 것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해외 경험에 만족했다는 학우들은 어학연수를 통해 외국어 실력이 향상됐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넓은 시야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윤영(법 10) 학우는 “어학연수를 통해 해외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고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어 좋았다”고 답했다. 또한 김은빈(경제 15) 학우는 “같이 떠난 동기들과 타지에서 함께 생활한 경험이 즐거웠고 그 나라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반면 이휘영(역사문화 14) 학우는 “어학연수를 위해 지불한 가격대비 운영 프로그램과 시설이 실망스러웠다”며 어학연수 경험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다들 가는 해외, 똑 부러지게 가려면  
여행 목적을 제외하고 해외를 다녀오고 싶은 목적으로는 ‘교환학생’이 28.9%(150명), ‘어학연수’가 25.4%(132명)로 높게 나타났다. 교환학생과 어학연수를 희망하는 학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본교 학생회관 1층에 위치한 교내 유학센터, 이곳에는 매일 2, 3명 정도의 학우들이 방문해 유학 상담을 받는다. 교내 유학 센터장 박진아 씨는 “교내 유학센터를 통해 매년 60~70명 정도의 학생들이 해외로 나가는 편”이라며 “주로 유학 방법과 비용적인 부분에서 상담을 받는다”고 말했다. 막연한 기대를 품고 해외로 가려는 학우들에게 박 씨는 “본인이 무슨 목적으로 해외를 가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무분별한 자료들만 보고 현실성 없는 계획을 짜는 경우 기대와는 다른 해외 생활에 실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씨는 “본인의 실력과 재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준비해야 알찬 해외생활을 할 수 있다”며 “해외 경험을 하고 온 사람이나 유학 전문가들을 만나 현실적인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본교 취업경력개발원 최성희 팀장은 “해외를 다녀오는 것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 팀장은 “해외로 향하는 다른 학생들을 따라 무작정 해외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의 경험이 본인의 인생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 신중하게 고민한 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펙을 위해’ ‘경험을 위해’ 다양한 특수 목적을 갖고 해외로 향하는 대학생들은 날로 늘어가고 해외 경험을 중시하는 대학사회의 풍토는 갈수록 만연해지고 있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해외 프로그램을 보며 일부에서는 해외 경험이 특수성을 잃었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해외경험은 자기소개서에 자랑할 만한 한 줄로 여겨진다.

뚜렷한 목표를 갖고 해외로 떠나는 학생도 있는 반면, 대세를 따라 해외로 나갔다가 실패를 경험한 학생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타국의 문화 체험, 어학 능력의 향상 등 해외로 나가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주변을 의식해 무작정 해외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본인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될 지 고민하는 단계다. 선택은 본인의 몫이나, 선택의 이유를 충분히 고려하고 선택의 결과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것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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