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인터뷰 시작 직전까지도 작은 편집실의 컴퓨터 앞에 앉아 프로그램을 편집하던 그의 모습이 떠오른다. 피로한 듯한, 그러나 반가운 눈으로 인사를 건네던 손현철 PD(본지 제1288호 사람면 참고). 그는 대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호기심을 지식의 확장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해요. 관심 분야에 깊이 파고드는 오타쿠의 기질도 분명 필요하죠” 고민하는 젊은 청춘들에게 손 PD가 건넨 조언이다.

언제부터인가 ‘바쁘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를 입버릇처럼 하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해 깊이 있는 공부를 하지 못한 이유를 시간 부족 때문이라고 둘러대며 합리화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분야에 시간을 투자해 깊게 파고드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해버렸다. 호기심은 호기심으로 끝나기 일쑤였다. 그럴수록 인식 단계 정도의 얕은 지식을 대단한 것인 양 포장하곤 했다. 그럴싸한 포장 속에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본모습을 감춘 채, 제대로 알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스스로의 모습이 부끄러웠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해답을 찾으며 익숙함에 길들여지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손 PD. 그의 말을 떠올리는 순간마다 노력하지 않는 스스로의 모습에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느낀다. 비록 시간이 흐르면 그가 건넨 조언은 까마득히 잊은 채, 늘 그래왔듯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일삼으며 살아갈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억을 떠올리는 이 순간만큼은 핑계는 접어두고 발전하기 위해, 도태되지 않기 위해 매달 책 한 권 이상 읽기, 매일 신문 읽기 등 생활 속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최선을 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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