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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신보가 들려주는 2015 여성계 소식
정서빈 기자  |  smpjsb87@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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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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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학년도 1학기의 시작을 맞이해 본지 여성부가 준비했다. 이름하여 ‘2015 여성계 소식 살펴보기’ 이번 학기 교내에서 진행되는 여성 관련 다양한 행사는 물론, SNS상에서 일어난 페미니스트 선언 운동과 서울시민 인권헌장 제정 폐지와 같은 학교 밖 소식까지. 여성계 소식과 더불어 여성부 기자의 의견도 덧붙였으니 주목하시라.

귀가 쫑긋 교내 소식

◆ 숙명인을 위한 특별한 문화제

정확한 성(性) 지식을 배워본 적이 없는 당신, ‘성평등문화제’를 주목하라. 성평등문화제는 본교 성평등상담소가 주최하는 행사다. 성평등상담소 관계자는 “본교 학생들에게 성평등에 관한 기본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한 ‘성평등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개최됐다”고 말했다. 매년 많은 학우들의 관심을 모은 이 행사는 올해도 숙명인을 찾아온다. 성평등상담소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개최 시기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올해도 작년처럼 다채롭고 유익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될 것”이라 전했다.

작년의 경우, ‘우리는 사랑일까’라는 주제 아래 OX퀴즈, 오자토크, 생리주기 팔찌 만들기, 피임도구 전시 설명회 및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콘돔과 임산부에 관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학우들은 보다 정확한 성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당시 행사에 참여한 김소연(문화관광 14) 학우는 “처음엔 부끄러웠지만 행사를 통해 올바른 성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외부 초청강연이 마련되는데, 작년엔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이명길 대표의 건강한 이성교제에 대한 강연이 진행됐다.

단기간에 진행된 교내 주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작년 성평등문화제에는 총 2,000여 명의 학우들이 참여했다. 학우들의 높은 관심은 건강한 성 문화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됐다. 이러한 현상은 학우들이 올바른 성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경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청소년들 중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잘못된 성 문화를 접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니 말이다. 성평등문화제는 본교 부처가 직접 나서 대학생들이 정확한 성 지식과 건강한 성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작년에 진행된 성평등문화제 중 ‘성 지식 점검 OX 퀴즈’ 프로그램에 참여한 도우미가 성 지식을 학우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성평등상담소 제공>

◆ 여성·젠더정치학 동아리 SFA의 2015

교내외 행사를 종횡무진하며 스스로 여성·젠더정치학의 의미를 찾아가는 동아리가 있다. 바로 여성·젠더정치학 동아리 ‘SFA(Sookmyung Feminists Association)’다. SFA는 본교 동아리연합회에 소속된 중앙 학술동아리로, ‘자신이 누구인지 스스로 결정하는 주체적인 사람이 될 것’을 추구한다.

SFA는 매주 자체적인 정기 세미나를 열고, 여성주간 강연회나 여성영화제, 각종 퀴어페스티벌과 같은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기도 한다. 때론 외부인사를 초청해 좌담회나 대담회, 수다회를 진행한다. 이번 학기도 마찬가지다. 먼저, SFA는 3월 8일(일) ‘여성의 날’ 행사에 참여한다. 이미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홍보포스터와 현수막을 제작했다. SFA는 학교 안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보여줄 예정이다. 3월 첫째 주, 교내 해오름제 행사에서 ‘내 안의 성 고정관념’을 주제로 퀴즈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몸’ ‘군대주의’ ‘섹스판타지’에 대해 학우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는 수다회와 저명한 기자나 학자와 함께하는 대담회를 기획하고 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축제 기간엔 생리주기 팔찌를 만들어 팔거나 여성주의 영화 상영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누구든 언제나 일하고 공부하며 단련해야 시대에 뒤떨어지지 아니하고 계속 발전한다는 의미다. SFA 역시 흐르는 물이다. 그들은 학우들에게 생소한 ‘여성학·젠더정치학’을 연구한다. 그렇지만 내부적인 교류에 그치기보다 밖으로 나가 학우들과, 사회와 소통하고자 노력한다. 무엇보다도 교내 학우들이 여성학과 여성주의를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눈이 번쩍 교외 소식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최근 트위터 등의 SNS에서는 스스로 페미니스트임을 선언하는 캠페인이 화제다. 현재까지 생성된 트윗은 약 1,000여 개에 달하며, 티셔츠와 같은 페미니즘 기념품 인증 사진, 페미니즘 관련 영상 또는 개인적인 경험담을 담은 게시글을 게재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

캠페인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진 김 모 군(18)의 개인 SNS에 올라온 글에서 시작됐다. “나는 페미니스트를 증오한다. 그래서 나는 ISIS(IS의 전 명칭)를 좋아한다”는 그의 글은 온라인상의 페미니스트 논쟁을 야기했다. 이후 공개된 팝칼럼리스트 김태훈 씨의 칼럼은 논란을 키웠다. ‘IS보다 무뇌아적 페미니즘이 더 위험해요’라는 제목의 칼럼 속 페미니즘에 대한 서술이 거센 비난 여론을 형성한 것이다. 이에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라는 해시태그(SNS 상에서 ‘#특정단어’ 형식으로, 특정 단어에 대한 글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기능)를 걸어 트위터에 글을 게시하는 자발적 움직임이 일어났다.

이번 사건에 대해 본교 정치외교학과 이화영 교수는 “이전까지는 페미니즘이 소수가 이끄는 여성운동이었다면, 이젠 우리 삶 속에서 출발해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운동으로 발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교수는 “일시적인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페미니즘 인식이 자기 삶 속에 녹아들어야 한다”며 실제의 삶과 생활 속에서도 페미니즘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이어갈 것을 강조했다.

이처럼 캠페인이 한 순간의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 생활 속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실천해야 한다. 반남성주의나 여성우월주의가 아닌 평등을 지향하는 인권운동으로서의 페미니즘 말이다.

사실 한국 사회에는 페미니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만연해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페미니스트 선언은 용기가 필요한 행동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1,000여 개의 해시태그는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선언 캠페인에 참여한 한 네티즌의 트윗이다. <사진 출처= Twitter>

◆ 차별금지 조항이 만들어낸 차별

“천만 서울시민과 서울시가 함께 지키고 보호해야 할 인권에 관한 규범을 마련한다.”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시민인권헌장’ 제정 의의 중 하나다. 이러한 목적 아래 시작된 ‘서울시민인권헌장’은 현재 서울시가 선포를 거부해 제정이 무산된 상태다. ‘성별·종교·장애 등 외에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에 따라서도 차별을 받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차별금지 사유 조항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셌던 탓이다.

이에 대해 본교 법학부 홍성수 교수는 “인권과 관련된 원칙적인 문제가 반대 여론에 영향을 받아 서울시의 일방적인 폐기선언으로 처리된 것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디어를 살펴보면 과거와 달라진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다. 커밍아웃한 연예인이 현재 왕성한 연예 활동을 하는가 하면, 성소수자를 소재로 한 컨텐츠가 제작되는 것도 이젠 낯선 일이 아니다. 이렇듯, 성소수자들에 대해 유연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실제로 국제 여론조사 연구기관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발표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3년까지 6년 간 한국 국민의 21%가 성수소자 지지자로 바뀌었다.

위의 지표와 달리 여전히 우리 사회는 성소수자를 법적, 제도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지 않다. 홍 교수가 “논란이 된 성소수자 차별금지는 헌법과 법률상 이미 분명하게 규정돼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듯, 성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은 한 단계 높아진 인권보장을 위한 하나의 계단이다.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당연히 누려야 하는 보편적 권리’, 서울시가 처음 발표했던 ‘서울시민인권헌장’의 핵심적인 기본 내용이다. 이를 위해서는 특정 집단의 의견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고 사회적 약자의 인권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어가려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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