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학기 시작 전 모든 장소에 수업을 우선 배정한다. 학우들은 학기가 시작된 후에 학기 단위로 장소사용 신청(이하 신청)을 할 수 있다. 학기 초에는 교ㆍ강사의 요구, 기자재 사용의 불편함을 이유로 강의실 변경이 잦다. 이에 따라 강의실 변경에 따른 문제점이 지적됐다.


우선, 강의실 신청을 먼저 했더라도 이후에 수업이 배정되면 우선권을 보장받을 수 없다. 우리 학교 시설지원팀 홈페이지 장소사용에 관한 내규 제4조 1항은 ‘수업 및 학교의 공식적인 행사를 우선으로 하며, 장소사용이 승인된 후에도 이와 관련하여 취소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강의실은 수업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장소이기 때문에 수업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이다. 그러나 학생회관 섬김홀과 같이 수업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장소가 아닌 경우에는 신청을 한 순서에 따라 우선권을 보장받는다.

문제는 학부 수업 배정을 담당하는 부서와 대학원 수업 배정을 담당하는 부서가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사지원팀은 “정정기간 이후에는 수업 외로 신청한 경우도 우선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반면 특수대학원 교학팀은 “대학원생 중에는 바쁜 시간에 공부하는 직장인이 많다. 때문에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수용하고 있다.”며 장소가 겹칠 경우에는 수업이 늦게 신청됐더라도 우선 고려한다고 말했다.

현 상황대로라면 학부 수업이 주로 이뤄지는 건물에 신청을 한 경우에는 우선권을 보장받지만 대학원 수업이 주로 이뤄지는 건물에 신청을 한 경우에는 우선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현덕 시설지원팀장은 “개강 전에는 수업 배정을 하는 부서에 우선권이 있지만 정정기간 이후처럼 일정 기간 후에는 권한이 축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 부서가 계속 절대권한을 가질 경우에는 이해관계가 상충되기 때문에 타협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선착순 우선권이 보장되지 않으면 신청을 하는 의미가 없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신 시설지원팀장은 “학기 초에는 장소 사용자가 겹치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외의 기간에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특정 기간 때문에 사용자와 관리자 양측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기존 우리 학교의 종합정보시스템은 시설지원팀에서 접속했을 때에만 학부ㆍ대학원ㆍ특수대학원 수업과 수업 외 신청 현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문제점은 지난주 정보통신처와 관련 부서 간 논의를 통해 학사지원팀과 특수대학원 교학팀에서도 수업 외 현황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끝으로 신 시설지원팀장은 “신청한 장소가 겹칠 경우에는 승인을 받았더라도 취소된 것을 알리도록 부서 간 연락체계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강민지 기자 smpkmj69@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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