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길이 남은 중국학자 중 대표주자는 공자(孔子)와 노자(老子)이다. 이들은 각각 제자백가 중 하나인 유가와 도가를 창시했다. 후에 종교로 발전한 두 개의 철학은 서로 교차하며 중국인들의 사상을 정립했다. 유교는 주로 국가를 다스리는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뻗어나갔으며, 도교는 서민들의 사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유교와 도교는 무엇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유교는 삼강오륜을 덕목으로 삼은 반면 도교는 무위자연을 기반으로 발전했다. ‘인의예지’에서 비롯된 것이 유교인데 공자는 이를 통해 효와 충, 형제간의 우애를 강조했다. 그리고 그 중 ‘인’을 최고의 덕으로 삼아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논어》中)라고 정의했다.


도교는 노자의 무위자연 사상을 담고 있다. ‘무위’란 사실을 떠나지 않는 것, 즉 부자연스러움을 지양하는 것이다. 노자는 이를 또 ‘도(道)’로서 집약했다. 그리고 우주 자연의 원리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루는 이렇게 다른 사상을 전파하던 주인공들이 마주하게 된다. 사마천의 《사기》는 34살의 젊은 공자가 당시 최고의 성인(聖人)으로 일컬어진 노자에게 충고 받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다음은 주나라로 간 공자와 노자의 대화)
노자: 당신 생각의 요점을 듣고 싶소.
공자: 요점은 인의(仁義)에 있습니다.
노자: 인의는 사람의 본성이오?
공자: 인의는 진실로 사람의 본성입니다.
노자: 무엇을 인의라 하오?
공자: 두루 사랑하며 사사로움이 없는 것입니다.
노자: 사사로움이 없다는 것이 사사로움이오. 자연의 도를 따르면 될 것이지, 무엇 하러 북 치듯 인의를 내걸며 도피한 사람을 찾는 일을 하오? 선생이 사람의 본성을 어지럽히고 있는 거요.


노자가 공자의 오만과 야망을 질책하자 공자가 그에 감명을 받아 노자를 두고 ‘구름과 바람을 타고 하늘로 오르는 용’에 비유했다는 설도 있다. 반면 노자 자체가 상상 속의 인물일 뿐이라는 학설도 있다. 그의 생애는 《사기》를 통해서만 전해졌으며 다른 자료가 부족해 신빙성이 없기 때문이다.


노자의 존재를 따지기에 앞서 중요한 것은 공자와 노자의 사상이다. 이 둘은 모두 철학사에 한 획을 그었으며 사유(思惟)를 제시했다. 21세기에도 공자와 노자의 철학은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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