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꼼 머리를 든 무 8월 중순부터 심은 무 씨앗이 자라 어느새 화분 밖으로 푸른 머리를 들어내고 있다.

11월은 무가 제철인 달이다. 마트에서만 볼 수 있었던 무를 본교 순헌관 앞, 화단에서도 볼 수 있다. 개강하고 두 달이 지난 지금, 조금씩 자란 무는 어느덧 파란 머리를 들어내고 길어진 무청은 화단 밖으로 삐죽 튀어나와 있다. 순헌관 앞 벤치에 앉아있던 좌윤희(경영 11) 학우는 “학교를 다니면서 화단에 꽃이 심어져 있던 건 봤지만 무가 심어져 있는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좌 학우처럼 본교 순헌관 원형화단에 무가 심어져 있는 이유를 궁금해 하는 학우들이 많다. 왜 무가 심어져 있는 것일까.

이에 시설관리팀 김지태 부장은 “올해는 봄에 꽃을 심고 겨울에 보리를 심을 예정이었다”며 “봄에 심은 꽃들이 시들어서 가을에 빈 화단만 두면 보기에 좋지 않기 때문에 저렴한 무 씨앗을 심어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화단에 무를 심은 가장 큰 이유는 작년보다 시설관리 예산이 감소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순헌관 앞에 있는 모든 화단에 꽃을 심는 데 적어도 400-500만원의 비용이 든다. 그러나 무 씨앗 한 봉지의 가격은 만원도 되지 않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부담이 적다. 다 자란 무는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김 부장은 “버리기 아까우니 김장을 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무가 뽑혀진 자리에 대해서는 “무는 한 번 뽑으면 죽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관상용으로만 지켜봐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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