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중앙도서관을 찾은 박연지(생명과학 10) 학우는 헛걸음만 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표기돼 있던 서가를 아무리 둘러봐도 박 학우는 원했던 책을 찾을 수 없었다. 이는 비단 박 학우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에 본지는 지난 5일(수)부터 7일(금)까지 숙명인 3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해당 도서가 있어야 할 서가에서 책을 찾지 못했던 경험이 있나’는 질문에 48%(172명)가 ‘있다’고 답했다.

 

 

◆ 책을 찾을 수 없는 이유
학우들이 책을 찾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부족한 인력이 가장 큰 이유다. 다른 학교 도서관의 경우, 층마다 도난방지 시스템을 설치해 각 층의 도서를 해당 층에서 총괄하는 반면 본교는 1층의 안내데스크에서 도서관에 비치된 모든 책을 관리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많은 인력을 요구하지만 본교 도서관엔 그만한 인력이 없다. 이에 따라 책이 있어야 할 곳에서 책을 찾기 어렵다.

두 번째 이유는 학우들이 책을 잘못된 위치에 두는 것이다. 정이슬(한국어문 14) 학우는 “종종 책을 정해진 곳이 아닌 다른 위치에서 찾는다”고 말했다. 학우들 스스로가 책을 정리하는 것은 오히려 도서 관리를 어렵게 한다. 중앙도서관 학술정보서비스팀 김수연 차장은 “학생들이 책을 책장에 직접 꽂는 순간부터 영원히 그 책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며 “스스로 책을 서가에 정리하는 행동은 지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 책을 찾기 위한 방안
‘책을 찾지 못했을 때, 어떻게 행동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도서관을 더 둘러본다는 응답이 32%(57명)로 가장 많았다. 주변 인턴에게 요청한다는 답변(31%)이 그 뒤를 이었다. 13%(24명)의 기타 의견에는 자료를 찾는 것을 포기하거나 다른 도서관을 이용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도서관에서 책을 찾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본교 도서관은 ‘찾을 수 없는 자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학우들이 서비스를 요청하면 도서관 측은 도서 반납대와 서가를 직접 확인한다.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학우들은 그리 많지 않다. 책을 찾지 못했을 때 이 서비스를 요청하는 학우는 23%(42명)에 그쳤다. 이에 대해 김 차장은 “앞으로 책을 찾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이 서비스를 신청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도서관을 이러한 학우들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대안을 제시했다. 김 차장은 “도서관 이용자들이 비교적 적은 이번 겨울방학에 도서관 내부를 전면 개선할 예정”이라며 “이를 기점으로 도서관 이용자들이 더 빠르게 자료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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