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드디어 시험기간이 지나갔다. 중간고사 기간에 도서관에서 책을 쌓아두고 공부하던 학우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는 이처럼 열심히 공부하는 것 외에도 시험장에서 좋은 답안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바른 글씨로 답을 적는 것, 의미 전달이 쉽게 문장을 쓰는 것 등 좋은 답안을 작성하는 기술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의 핵심 논지를 쓰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답안도 문제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바를 빠뜨리면 정답이 될 수 없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경우에는 예시나 부연설명을 곁들일 수 있겠지만 그것은 중심 내용을 서술한 후에 부차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숙대신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이 시험을 잘 보기 위해 문제의 본질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처럼, 숙대신보가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것은 ‘숙명여대의 소식’이다. 숙대신보 1285호에는 ‘아시안 게임’, ‘공연예술축제 SPAF’ 등 흥미로운 기사들이 많았다. 학생들의 관심을 끌만한 내용이었고, 유익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GPS 기능, 대출 해결책 되나’ 등 일부 기사를 제외하고는 주로 학교 밖의 이야기였다는 점이 아쉽다.

학생들에게 교외의 유익한 기사를 제공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학교신문의 본래의 목적은 학생들에게 교내의 이야기를 알리는 것이다. 재미있는 기사,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기사를 싣는 것도 중요하지만, 숙대신보가 더 좋은 학교 신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본래의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 다음 호에는 교외의 소식과 함께 더 풍부한 교내 소식을 담은 숙대신보를 기대해 본다.

독자위원 김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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