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Core)’ ‘코레아(Corea)’ ‘코레아(Korea)’. 각각 프랑스, 스페인, 독일에서 사용되는 우리나라의 외래식 표기다. 하지만 공식 표기법은  ‘Republic of Korea’의 ‘Korea’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왜 Korea를 공식 표기법으로 사용하는 것일까.

먼저 Korea의 어원은 고려시대 서구의 무역상들 사이에서 사용되던 고려의 영어표기인 ‘Koryo’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그 확실한 유래는 오늘날까지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된 재밌는 이야기가 떠돌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일본이 우리나라의 공식 표기였던 Corea를 Korea로 바꿨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식민지인 우리나라의 영어식 표기가 일본의 ‘Japan’보다 앞서는 것을 일본이 탐탁치 않아했다는 것. 이에 Corea의 ‘C’를 같은 발음인 ‘K’로 바꿔 ‘J’보다 뒤쪽에 위치하도록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Korea로 결정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Korea는 1897년 영국 왕립지리학회와 미국 국무부가 공식적으로 결정한 표기법이다. 공식표기법을 지정한 것은 Corea와 Korea가 혼용되면서 생겨난 발음이나 철자법 상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서양 언어의 계통을 따져볼 때 라틴어 계열인 프랑스나 스페인에서는 ‘ㅋ’을 ‘C’로 표기하고, 독일어의 영향을 받은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이를 ‘K’로 표기한다. 공식 표기법이 지정되던 19세기 당시에는 미국의 국제적 영향력이 점차 커지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Corea’가 아닌 ‘Korea’가 공식 표기법으로 채택된 것이다.

지금은 너무 당연해진 우리나라의 이름 ‘Korea’, 다시 한 번 그 의미를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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