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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생 ‘나홀로’ ‘미드’봐요!
김슬기 기자  |  smpksg70@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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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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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생의 가장 높은 관심사는 단연 취업이다. 하지만 ‘취업’이라는 두 글자 없이 요즘 대학생을 표현할 수는 없을까. 대학생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색깔을 지니고 있는 ‘나홀로족’과 ‘미드족’을 취재했다. 취재는 지난 12일 우리 학교와 신촌 대학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혼자라서 행복해요! ‘나홀로족’


얼마 전 ‘글루미 제너레이션’이 새로운 사회 현상으로 떠올랐었다. 직접적인 번역은 ‘우울한 세대’이지만 단순히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우울함을 자학하는 대신 우울함 자체를 당당하게 밝히며 이를 즐기는 새로운 세대다. 이러한 ‘글루미 제너레이션’ 중심에 대학생 ‘나홀로족’이 있다. 대학생들의 개인주의 성향이 커지면서 그 수가 늘어난 대학생 ‘나홀로족’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길 원한다. 자신의 자유의사에 따라 혼자 밥 먹고 영화보고 공부하는 ‘나홀로족’, 교내 식당이나 카페 등 대학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오후 5시 우리 학교 근처 S카페를 찾았다. 대부분의 주간 수업이 끝나는 시간이라서 그런지 카페는 사람들로 가득 차있었다. 친구나 연인과 동석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전체 손님 중 1/3 가량이 혼자 카페를 찾은 사람들이었다. 조용한 창가나 벽 쪽에 자리한 그들은 대부분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영어공부를 하거나 곧 있을 중간고사 공부를 했다.


이 카페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으나 혼자 방문해 공부하는 손님이 꽤 있다.”며 “시험기간이라서 그런지 요즘 점점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학교 진도하(공예과 05) 학우는 “신입생 학부모 대학방문의 날 행사 때문에 작업실을 사용할 수 없어 가까운 카페를 찾았다.”며 “차를 마시며 공부에 집중할 수 있어 평소에도 혼자 카페에 자주 오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풍경은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날 6시, 신촌 P카페를 찾았다. 우리 학교 근처 S카페와 마찬가지로 혼자 카페를 찾은 손님이 1/3 가량 이었다. 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이지은씨는 “카페에 처음 혼자 왔을 때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져 위축됐었지만 지금은 카페에서 혼자 공부하는 대학생을 쉽게 볼 수 있다.”며 “혼자 공부하는 것이 자기계발의 효과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나홀로족’은 비단 카페뿐 아니라 전시관이나 영화관에서도 찾을 수 있다. 같은 날 <르네 마그리트>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시립 미술관을 찾았다. 많지는 않았지만 혼자 작품을 감상하는 대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건국대에 재학 중인 이준환씨는 “이 전시를 소개해준 친구도 혼자 다녀왔다고 들었다.”며 “혼자 조용히 감상하는 것이 작품 이해에 더 도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석호필도 보고 영어공부도 하고... ‘미드족’


‘미드’는 케이블 방송에서 방영되거나 인터넷으로 내려 받아 보는 미국 드라마의 줄임말이다. 2000년대 초반 케이블방송을 통해 소개된 미국 시트콤 <프렌즈>가 ‘미드’ 열풍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이후 <24시> <프리즌 브레이크> <그레이 아나토미> 등 다양한 소재의 미국 드라마들이 국내에 방명되면서 미국 드라마 열혈 팬이라는 뜻의 ‘미드족’이 등장했다. 특히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마이클 스코필드 역으로 출연한 배우 웬트워스 밀러는 ‘석호필’이라는 예명이 생겼을 정도로 ‘미드’ 열풍의 중심에 있다. 우리 학교 숙명인 게시판에서 ‘석호필’에 대한 게시물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인기 또한 높다.


‘미드족’은 대부분 대학생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미드’의 매력으로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구성력, 미국문화에 대한 신선함 등을 꼽는다. 또한 파일 공유 사이트를 통해 퍼지는 미드의 소비 경로도 미드 열풍을 가속화하는 요인이라고 한다. 한국외대에 재학 중인 정신재씨는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예전처럼 텔레비전에서 해줄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풍부한 양의 미드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게 됐다.”며 “‘미드족’의 대부분이 컴퓨터와 인터넷 문화에 익숙한 대학생들이다.”고 말했다. 정씨가 스텝으로 활동 중인 인터넷 포털사이트 카페 ‘외화드라마 보물상자’에는 3만여 명의 ‘미드족’이 가입돼 있다. 수많은 ‘미드족’들이 온라인 카페를 통해 드라마의 정보를 교환하고 자료를 공유하고 있었다.


또한 <프렌즈>의 대본과 영상이 영어학습 교재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것처럼 ‘미드’는 영어공부의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문경희(인문 03) 학우는 "대부분 영어공부 때문에 '미드'를 처음 접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나라 드라마와 달리 소재의 폭이 다양하고 화려해 한편의 영화 같은데다가 영어공부에 도움이 돼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명공개를 원치 않은 P(정치행정 07) 학우는 “미국 드라마이다 보니 우리나라 정서와 맞지 않은 내용이 간혹 있다.”며 “대학생들이 다른 세대에 비해 이질문화에 쉽게 적응하는 편이라 부담 없이 즐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유통 광고업계에도 ‘미드’ 열풍이 불고 있다. 20대 대학생층을 중심으로 ‘미드족’이 급증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간편하게 ‘미드’를 볼 수 있는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는 물론 오랜 시간 ‘미드’를 시청하는 사람을 위한 ‘1인용 소파’ 등 상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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