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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광이 사는 법"20대의 현재를 즐겨라 대학시절을 돌아봤을 때 후회 않는 것이 중요"
문혜영·황다솔 기자  |  smpmhy87@sookmy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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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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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당시 가장 핫했던 유행어는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었다. 최고만 우선시하는 한국 사회를 찌르는 박성광의 말 한 마디가 대중들의 공감을 얻었다. 개그콘서트에서 인기리에 방영했던 코너 ‘나를 술푸게 하는 세상’으로 그의 이름을 세상에 알렸다. 그 이후 박성광은 ‘발레리NO’ ‘용감한 녀석들’ ‘시청률의 제왕’ 등의 코너로 개그맨으로서 고공행진을 이어왔고 최근엔 가수, 연기자로서의 면모도 보여주고 있다.

꾸준히 방송에 출연하고 있는 바쁜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한 박성광은 우리가 알고 있던 모습과 사뭇 달랐다. TV에서 비쳤던 거침없고 까칠한 이미지와 달리 여리고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었다. 요즘 ‘연애의 발견’이라는 드라마에 푹 빠져있다는데 드라마 이야기에 흥분하기도 하고 깔깔 웃기도 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친구와 수다를 떨 듯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따뜻한 남자 박성광을 소개한다.

최근 근황은

정신없이 지내고 있어요. 방송 이외에도 디제잉, 중국어를 배우고 있고 취미로 야구도 하고 있어요. 연애할 시간도 없이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연극 영화과를 전공했는데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유가 궁금하다

원래 배우가 꿈이었는데 대학교 1학년 때 개그 동아리에 들어가게 됐어요. 무대 위에서 개그를 하는데 저의 공연을 보고 관객들이 즐거워하는 거예요.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어요. 개그맨은 내 천직이다 느꼈죠. 그 이후로 다른 직업은 생각해본 적 없는 것 같아요. 군 복무를 마치고 대학로에서 공연을 하며 개그맨 시험을 준비했죠. 준비한지 4년 만에 KBS 공채 22기 개그맨으로 합격해 데뷔하게 됐어요.

유명한 코너들을 자주 맡아 진행했는데 구상은 어떻게 하나

개그맨은 예술가라고 생각해요. 코너를 짤 때 창작의 고통을 느끼거든요. 영화, 드라마, 일상생활 등 사소한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요. 처음에는 내용을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야 할지 잘 몰랐고 서론, 본론, 결론을 구상하는데도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죠. 지금은 코너를 맡게 되면 내용을 어떤 식으로 구성해야 할지 대충 알 것 같아요.

2009년에 방영했던 코너 나를 술푸게 하는 세상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유행어도 남겼다. 어떻게 탄생한 코너인가

사람들이 세상에 대한 불만들을 밖에서 말하지 못하고 마음에 담아두잖아요. 그런 이야기들을 개그 소재로 삼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 유행어도 ‘바람난 가족’이라는 영화의 성지루 씨가 했던 말에서 따왔죠. 전체적인 콘셉트는 영화 ‘올드보이’의 최민식 씨가 연기했던 캐릭터의 어두운 분위기를 인용했어요. 나름 여러 가지를 짬뽕해서 만들었네요.

본인의 개그 철학은

철학까지는 아닌데 개그의 필수 요소 중 하나는 사회를 풍자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웃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중들이 하고 싶은 말을 개그로 희화화시켜서 대신 말해주는 사람이 저희 개그맨이니까. 나를 술푸게 하는 세상도 그렇게 해서 만든 코너였죠. 국회의원들이 싫어했어요.(웃음) 좋은 내용은 아녀서 코너가 금방 폐지됐는데 저는 그런 개그가 좋아요.

개그콘서트에서 했던 코너 중 가장 애착을 갖는 코너는

인기 있었던 코너보다 오히려 일찍 종영한 코너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특히 가장 애착을 갖는 코너는 최근에 방영했던 ‘멘탈갑’이에요. 금방 끝나버려서 많이 아쉽고 후배들을 제가 잘 이끌어주지 못한 것 같아 팀원들한테 미안해요. 그저께도 집에 혼자 있는데 멘탈갑을 같이 했던 후배들이 생각나서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새벽 2시쯤 감성에 젖어서 단체 카톡방에 보고 싶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어요. 남자 후배들은 ‘선배 술 먹었어요?‘라고 하는데 여자 후배들은 울더라고요.(웃음)

요즘 개그 추세는 어떤가

예전에는 본 방송을 못 보면 놓친 장면을 다시 보기가 어려웠는데 요즘엔 인터넷으로 원하는 장면을 다시 볼 수 있으니까 시청자들이 빨리 질려하는 것 같아요. 코너가 6개월이 넘으면 장수 코너예요. 개그콘서트가 방송한지 15년이나 됐으니까 시청자들도 그만큼 이 프로를 잘 알게 된 것 같아요. 시청자가 다음에 어떤 내용이 나올지 예측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개그의 변화 추세를 따라가려면 더 열심히 노력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야죠. 그래서 힘든 부분이 많아요.

기부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시작하게 된 계기는

예전부터 주변 사람들로부터 내가 받은 만큼 베풀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많은 금액을 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지금 도울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베풀려고 노력해요.

지금까지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힘들었던 때도 많았을 텐데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가장 힘들었어요. 세상을 떠나셨을 때도 저는 무대에서 개그를 해야 했어요. 누구나 힘든 일이 생길 수 있잖아요. 저도 사람인데 힘든 일이 닥치면 우울하죠. 하지만 슬픈 감정을 가지고 무대에 설 수 없으니까. 그럴 땐 자기 최면을 걸어요. ‘난 지금 즐겁고 행복해. 난 사람들 앞에서 웃어야 해. 난 웃기려고 태어났어’라는 말을 계속 되뇌어요. 가끔 그런 제 모습에 자괴감도 들어요. 집에 혼자 있으면 우울해서 더 많이 돌아다니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트위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최근에 느낀 건데 외로움을 잘 타는 사람이 트위터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과 내 삶을 공유하고 알리고 싶어서요. 제가 외로움을 많이 타나 봐요. 요즘 트위터를 하는 시간이 부쩍 늘었어요. 일상생활에서 느낀 것들, 저의 생각 등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어요.

연예인이기 전에 사람이니까 한 사람의 팬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는지

전 요즘 가수 아이유 씨가 너무 좋아요. 옛날부터 많이 봤어요, 그땐 잘 몰랐는데 ‘너의 의미’ 앨범이 나온 이후에 아이유 목소리에 빠져서 팬이 됐어요. 또 드라마 연애의 발견에 나오는 배우 정유미 씨도 좋아해요. 시청률의 제왕 코너를 준비하느라 드라마를 자주 챙겨 보기 시작했어요. 연애의 발견 11화에서 한여름(정유미 본)이 남자 주인공에게 “왜 자꾸 찾아오니? 네가 계속 찾아오면 내가 너를 기다리게 되잖아”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는 장면이 있었잖아요. 그 내용이 너무 공감돼서 울었어요.

대학생 박성광은 어떤 모습이었나

대학생활을 정말 재밌게 보냈어요. 친구들과 즐겁게 놀고 모든 것을 바쳐 연애도 하고 말 그대로 젊음을 즐겼어요. 항상 전공수업보다 동아리 활동이 우선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 함께 동아리를 했던 많은 친구들이 개그맨이 됐죠. 박영진, 김기리 씨 등 정말 많아요. 유상무, 장동민, 유세윤 씨는 한 학년 선배였는데 그때도 활기찬 사람들이었어요. 아무튼 독특한 아우라를 풍겼죠.

개그뿐 아니라 음악이나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네. 연기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했었는데 앞으로 배우라는 직업에 도전하고 싶어요. 영화 ‘선물’을 본 적이 있었는데 주인공이 시한부 아내를 둔 개그맨이었어요. 제가 개그맨이어서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아요. 그런 인생의 아픔이 있는 슬픈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어요.

개그맨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뭐든 쉽게 되는 일은 없겠지만 개그맨은 여러 가지 능력을 필요로 해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알아야 하죠. 다양한 책도 읽어봐야 하고 공부도 해야 돼요. 또 항상 자신이 먼저 웃을 줄 알아야 해요. 자기가 행복하게 살고 행복한 사람이 돼야 시청자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인생 선배로서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를 즐겼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대학시절을 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힘든 일, 고생한 일 모두 즐겼으면 좋겠어요. 전 제 대학시절을 후회하지 않아요. 그때 꿈을 위해 저를 불태웠거든요.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이 너무나 멋있고 꿈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빛나니까 고민하지 마세요. 지금 이 순간의 젊음이 최고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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