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매운 짬뽕 전문점은 공복인 손님에게 짬뽕을 먹기 전 우유를 권한다. 갑자기 매운 음식을 먹고 위가 놀라지 않도록 준비하기 위해서란다.

평소 우리는 빈속에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속 쓰림을 방지하기 위해 우유를 마시곤 한다. 그러나 우유는 일시적으로 위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할 뿐 실질적으로 위벽을 보호하지는 못한다.

사람들이 우유가 위벽을 보호해줄 것이라 믿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우유는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우유에 든 양질의 단백질이 위벽을 덮어서 자극적인 음식으로부터 위를 보호한다고 생각한다.

원래 위는 어떤 음식이든 그것을 분해하기 위해 위산을 분비한다. 우리가 우유를 마실 때도 위는 그 우유를 소화시키기 위해 위산을 분비하게 된다. 하지만 만약 공복인 상태에서 위산이 분비되면 오히려 위에 더 큰 자극을 줘 위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우유에 든 칼슘 또한 위산 분비를 촉진시킨다. 따라서 위를 보호하기 위해서 우유를 마시면 된다는 속설은 잘못된 상식이다.

그렇다면 위를 보호할 수 있는 음식에는 무엇이 있을까? 바로 두부다. 두부 역시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이다. 위산 분비를 촉진시키는 우유의 단백질과 달리 두부의 단백질은 분비된 위산이 소화를 돕도록 한다. 따라서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으로부터 위벽을 보호할 수 있다.

된장찌개에 들어가는 네모난 두부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푸딩처럼 한 번에 쉽게 먹을 수 있는 두부들이 출시되고 있다. 매운 음식을 먹기 전 하필 공복이라면 이제부턴 두부를 먹어 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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