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대학축제가 한창이다. SNS에는 여러 축제 풍경을 담은 사진이 끊이지 않는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기발한 메뉴 이름과 독특한 컨셉을 내세운 학과별 주점의 모습이다. 낮 행사가 끝난 후 이어지는 주점에서 각 학과들은 이목을 끌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한다. 가끔은 이런 시도가 지나친 선정성으로 이어져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더 많은 손님들을 유치하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은 모든 마케팅의 기본이다. 기업들도 심지어 취업준비생들도 면접관들의 눈에 띄기 위해 독특한 멘트를 준비하곤 한다. 신문도 예외는 아니다. 종이신문의 존재가 위협받는 시대에서 신문들 역시 마케팅을 위한 여러 시도를 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인포그래픽(Infographic)이다.

숙대신보 제1283호 1면에는 2014년 청파제 3일의 일정표가 실렸다. 축제가 열리는 주 월요일에 발행된 신문인만큼 학우들이 가장 궁금해 할 정보였다. 그러나 숙대신보는 이를 기본틀의 흑백 표로 전달했다. 표가 눈에 띄지 않을뿐더러 칸칸이 쳐진 줄과 칸을 가득 메운 큰 글씨는 오히려 내용을 알아보는데 불편함을 줬다. 1면은 독자들이 신문을 집었을 때 가장 처음 보게 되는 지면이며, 컬러로 인쇄가 된다. 이 점을 고려해 표를 만들었다면 더욱 독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지면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대학신문은 여전히 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독자들이다. 독자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선 먼저 그들 눈에 띄어야한다. 이목을 끌지 못하는 신문은 아무리 그 내용이 좋아도 들춰지지 못할 것이다.

독자위원 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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