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신 후,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커피를 마시며 잠을 깨듯 술도 깰 거라는 생각인 듯하다. 과연 커피가 숙취해소에 도움이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술을 마시기 전이나 술에 취한 상태에서 커피를 마시면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템플대 연구진에서는 2009년 의학 전문지에 커피는 숙취해소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카페인의 각성효과는 술에 취한 사람이 커피를 마실 경우 술에 취한 것을 느끼지 못하게 할 뿐이다. 또한 커피 속의 카페인과 술 속의 알코올은 둘 다 이뇨작용을 일으킨다. 이뇨작용이 일어나면서 탈수작용도 함께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커피를 마시면 탈수증상이 심해져 위험하다. 이미 알코올로 인해 체내에 수분이 부족한 상태에서 카페인은 또 다시 탈수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음식을 섭취할 때 위에서는 소화를 돕기 위해 위산을 분비하는데 카페인은 위산 분비를 촉진시킨다. 위산은 산성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분비될 경우 위벽을 자극하여 위통, 속 쓰림, 위경련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술을 마신 다음날의 커피 한 잔은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숙취는 알코올이 체내에서 분해되어 생긴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물질 때문에 생긴다. 카페인은 아세트알데하이드의 분해를 촉진시키고 신장 기능을 활발하게 한다. 이에 따라 배설이 촉진되면서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대학교 축제 시즌이 다가오면서 술자리가 잦아지는 요즘 커피 한 잔, 이젠 제대로 알고 마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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