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우리 학교 축제 재밌어요?”
“음... 이번엔 산이랑 박재범 온다던데?”
“연예인 말고 다른 공연은 없어요?”
“글쎄, 그건 나도 잘 모르겠는데”
새내기 A 학우와 고학번 B 학우는 미뤄졌던 축제에 대해 카카오톡으로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연예인 외엔 별다른정 보가 없어 어떤 공연을 볼 지 고민이다. 그래서 본지가 준비했다. 그들을 위한 청파제 100% 활용법! 작년보다 더욱 화려해진 공연들의 정보를 지금 바로 확인하자.

▲ 절도있는 포즈로 카리스마를 뽐내는 설화연 (사진 이혜민 기자 smpehm87@sm.ac.kr)

◆ 무적의 여인들, 설화연
중앙 태권도 동아리 ‘설화연’은 이번 축제에서 레이디스 코드의 ‘예뻐 예뻐’와 샤이니의 ‘셜록’을 배경음악으로 한 태권무를 춘다. 태권무는 태권도의 품새 1에서 6장을 응용한 춤이다. 신입생들은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를 살린 안무에 맞춰 ‘예뻐 예뻐’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웅장한 노래, ‘셜록’에 맞춰 선배들이 춤을 춘다. 작년 신입생이었던 선배들은 귀여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무적의 여인’으로 새로운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카리스마 넘치고 절도 있는 안무로 돌아온 그들을 기대해도 좋다. 7기로 활동하고 있는 최한아(생명과학 12) 학우가 직접 만든 태권무로 ‘설화연’ 동아리 부원들이 26일(금) 무대에 선다.

외국인 학생의 화려한 격파 실력도 볼 수 있다. 이번 설화연 축제 공연에는 독일인 실비아가 등장한다. 방학을 맞이한 실비아는 한국에 와서 설화연과 함께 태권도 연습을 했다. 그녀는 방학동안 연습한 연속 돌려차기와 수준 높은 태권도 실력을 축제 공연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설화연은 축제 공연을 연습할 공간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장소를 구하지 못해 효창공원에서 연습하기도 했고 심지어 길거리를 전전하기도 했다. 효창공원에서 연습할 때,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돼 부끄러울 때도 많았고 맨발투혼으로 부상을 당하기 일쑤였다. “눈에 흙이 들어가도 연습은 계속 됐다”고 최현아(컴퓨터과학 13) 학우는 말했다.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태권무를 이어나갔다.

제7기 이지원(행정 12) 회장은 “설화연의 무대는 혼자서 만들 수 있는 무대가 아니라 모든 회원들이 정확하게 해야 더 멋진 무대를 만들 수 있다”며 “함께 땀 흘리는 동기들간의 유대감과 운동을 하면서 얻는 성취감에서 우리 동아리가 끊임없이 공연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끊임없이 기타와 카혼, 보컬의 호흡을 맞춰보는 코드블루 (사진 권나혜 기자 smpknh86@sm.ac.kr)

◆ 감성을 자극하는 동아리, 코드블루
‘코드 블루’는 축제에서 짝사랑 그리고 ‘사랑의 쓴 맛’을 주제로 어쿠스틱 기타연주를 한다. 공연 중간, 라디오처럼 진행되는 특별한 코너도 있다. 이번 ‘사랑’이라는 주제에 연관된 사연을 채택해 동아리 회원들이 DJ처럼 직접 사연을 소개하고 이에 어울리는 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한다. 학우들이 자주 사용하는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공연주제와 맞는 사연을 모집 중이다.

‘코드 블루’는 어쿠스틱 기타 동아리로, 그들이 연주하는 음악들은 기존 곡들을 코드 블루만의 색깔로 편곡한 것이다. ‘코드 블루’의 3기 회장을 맡고 있는 진솔(멀티미디어과학 10) 회장은 “올해 처음 중앙동아리로서 무대에 서는데 공연에서 어쿠스틱 연주 소리가 좀 더 풍성하게 울리도록 노력했다”라며 새로 들어온 키보드와 카혼을 소개했다. “사실 키보드는 예전부터 넣고 싶었지만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들어온 작곡과 부원이 키보드를 연주할 수 있다. 이제 키보드도 합류할 수 있게 된다” 생소하지만 드럼효과를 낼 수 있는 어쿠스틱 타악기인 카혼도 합류해 한 층 더 풍부한 소리로 업그레이드 됐다. 새로 합류한 악기들은 ‘코드 블루’의 공연을 다채롭게 만들어 낼 예정이다.

어쿠스틱 기타 동아리인 만큼 다양한 연주법도 주목할 만하다. “클래식 기타와 달리 어쿠스틱 기타에는 많은 연주법이 있다. 기타를 뜯어서 연주하는 주법도 있고 하모닉스라고 해서 독특한 소리를 내는 주법 등 여러가지다. 기존 음악에 다양한 주법을 이용하여 편곡해 새로운 음악으로 탄생시켰다”라고 진 회장은 말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블락비의 ‘Movie's over’가 어쿠스틱 기타로 변주된 곡을 들을 수 있다. 무대뿐만 아니라 주점도 계획 중이다. 다른 주점과는 달리 ‘코드 블루’만이 할 수 있는 음악과 결합해 펍 형식의 주점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를 뒀다. 진 회장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주점을 한다면 펍 형식으로 그동안 공연했던 곡, 연습 중에 있던 곡을 연주할 계획”이라며 ‘코드 블루’만이 할 수 있는 주점에 대해 알려줬다.

▲ 한 공연의 오프닝을 촬영하고 있는 SBS 국장 (사진 김경주 기자 smpkkj87@sm.ac.kr)

◆ Zoom In, SBS
본교 방송국 SBS에서도 역시 축제를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그 동안 축제에선 다른 동아리의 모습을 영상에 담기 바빴던 SBS가 처음으로 그들의 모습을 뽐낸다. 축제 둘째 날, 25일(목)에는 약 10분 정도 SBS에 대한 영상이 상영될 예정이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26일(금)에는 상영된 영상들을 가지고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퀴즈를 진행한다. SBS 48기 실무국장 김민지(중어중문 13)는 “퀴즈에 참여하고 정답을 맞추면 꽤 쏠쏠한 상품들을 받을 수 있다”며 이벤트의 기대치를 높였다.

SBS는 축제 기간에도 취재 영상을 촬영한다. 무대 공연들도 생중계할 예정이다. 김 국장은 이번 축제 영상을 통해서 본교 학우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고 한다. 김 국장은 “요즘 학내에 좋지 않은 소식들이 들린다. 우울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학우들에게 우리의 영상이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며 영상을 소개했다. 또한 김 국장은 “축제 메인 영상의 마지막에 40명쯤 되는 학우들이 단체로 출연하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을 찍기 위해 많은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르겠다. 우여곡절 끝에 외국인 학우도 섭외했다”라며 이번 영상을 대한 애정과 자신감을 보였다.

▲ 마지막까지 안전한 축제를 위해 회의에 집중하는 총학생회 (사진 김경주 기자 smpkkj87@)

◆ 라잇업(Light Up)이 밝힐 축제
이번 축제는 총학생회(이하 총학) 라잇업이 주관한다. 유의해야 할 점은 24일(수)에 열리는 공연이 중앙 무대에서 열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24일(수) 공연은 순헌관 사거리 앞 중앙 무대 대신 소규모 공연으로 원형극장에서 열린다. 25일(목)부터 26일(금)에는 작년처럼 중앙 공연 무대가 설 예정이다. 총학은 전대 총학이 만든 축제 관련규정을 수정하고 보완했다.

과거에 비해 선정성에 대한 규정을 강화했다. 이에 적지않은 학우들이 불만을 드러냈다. 이번 축제 때 주점을 준비하는 박지영(프랑스언어·문화 14) 학우는 “축제를 준비할 때 주점 의상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구입 과정까지 규정을 지키느라 어려움을 느꼈다”며 “규정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불필요한 규정도 몇몇 있는 것 같아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에 박신애 총학생회장은 “이번 축제 준비 위원회에서는 선정성이나 호객행위 등 이런 부분에 있어서 엄격하게 진행하자는 목표를 세웠다”며 “이 사항은 각 학과 대표들이 9월 1일 전학대회 때 논의했던 내용이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수정한 규정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총학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안전’이다. 축제 기간 동안 저녁마다 캠퍼스 내 곳곳에서 주점이 열린다. 박 회장은 “저녁에는 주점을 찾는 외부 방문객이 많아 행여나 발생할 안전사고에 대해서는 누구도 안심할 수는 없다”며 “그렇기에 축제 준비 위원회가 축제 기간 동안 곳곳을 순찰하며 계속해서 안전을 살필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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