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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새 판을 짜다
이지은·한연지 기자  |  smphyj87@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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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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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난에 누구나 쓰는 독서, 음악 감상은 이제 진부하다. 요즘 여대생들은 어떤 취미생활을 할까? 본지는 남들과 다른 ‘이색취미’를 갖고 있다는 숙명인들을 만났다. 삶이 정신없이 바쁘거나 반대로 일상이 무료한 학우들을 위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사진 설명>1. 국궁동아리의 한 부원이 석호정에서 사부 에게 국궁 쏘는 법을 배우고 있다. 2. 정소민 학우의 베이비 돌 얼굴 채색이 끝났다.3. 정소민 학우가 캘리그래피를 완성했다. 4. 이명희 학우가 십자수 실을 엮어 미산가 팔찌를 만들고 있다.5. 김혜린 학우가 꽃잎과 낙엽으로 만든 자신의 작품들을 들어보이고 있다.

여대생들의 취미 다양해져
꽃잎으로 작품만들고
점토와 아크릴로 인형제작 

나뭇잎과 꽃잎을 말려 작품을 만드는 김혜린 학우(언론정보 10). 자연을 좋아하고 혼자 시간을 보내는 성향인 김 학우는 시간이 있을 때마다 공원이나 호숫가 같이 인적이 드문 곳에 가서 책 읽거나 시 필사를 한다. 그러다가 공원과 호숫가 주위에 낙엽이나 꽃잎들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무언가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하나 둘씩 모으기 시작했다고 한다. 꽃잎들을 이용해 그 날 하루의 기분이나 느꼈던 감정들을 표현해 하나의 작품을 만든다. 작품을 만드는 동안 과정에 몰두하는 것이 이 취미의 매력이라는 김 학우. 꽃잎을 말리는 것이 중요한데 꽃잎에 수분이 많으면 색이 바래기 때문에 키친타월 같은 두꺼운 티슈 한 겹에 말려야 한다고 한다. 또 너무 오랜 시간동안 말리면 꽃잎이 바스러질 수 있으므로 하루 이틀정도 말리는 것이 적당하다. “요새는 주홍색 나팔꽃과 연보라색 무궁화 꽃잎 위주로 모으고 있어요. 이렇게 만든 작품들은 친구들에게 편지와 함께 선물하기도 해요” 계절마다 다양한 꽃들을 접할 수 있는 것이 이 취미의 장점 중 하나다.

알록달록한 색깔은 꽃잎뿐만 아니라 학우들의 손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고등학생 때부터 네일아트를 즐겨했던 임진영 학우(교육 12). “머릿속에 구상하고 있던 것을 실체화한다는 점과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네일아트는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대학을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네일아트를 해보자고 생각했죠” 처음에는 네일 전문 블로거들을 따라하며 배웠다. 그러다보니 점점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게 됐고 좀 더 구체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문화센터의 네일아트 강좌를 수강했다. 이후에는 문화센터에서 배운 것들을 토대로 혼자서 연습했다. “네일아트를 하면서 가장 행복했을 때는 바로 어머니께 네일아트를 해드렸을 때에요. 어머니께서 손톱에 핀 꽃들을 가만히 들여다보시며 고맙다고 말씀하신 기억이 인상 깊어요” 임 학우는 매니큐어를 잘 못 바르는 사람들은 물에 불려서 손톱 위에 붙이는 워터데칼 스티커를 활용하면 샵에서 받은 네일처럼 퀄리티가 높은 네일을 완성시킬 수 있다고 귀띔한다. 또 네일을 전문적으로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젤네일을 추천했다. 젤네일은 LED램프를 이용하기 때문에 작업 시간이 짧고 3주 이상 고광택으로 네일이 지속된다는 장점이 있다.

손톱 끝에 정교하게 색을 담는 네일처럼 섬세한 손재주를 필요로 하는 취미가 또 있다. 인형 수집 및 제작과 캘리그래피를 취미로 가진 정소민 학우(문헌정보 13). 정 학우는 본래 영화에 관심이 많아 핫토이나 베이비 돌처럼 좋아하는 캐릭터의 피규어를 모았다. 약 1년 정도 피규어 수집을 하면서 자연스레 인형 제작도 하게 됐다고 한다. 최근에는 지인의 베이비 돌 리페인팅을 해주기도 하고, 공방에서 원형사와 함께 전시회에 참여하기도 한다. 인형 리페인팅은 대체로 색연필이나 아크릴 물감을 사용한다. 인형 제작의 재료는 보편적으로 많이 쓰는 ‘라돌’이라는 점토다. 가격은 1개에 만 원정도로 50 cm 구관인형을 만드는데 3개 정도 사용 된다. 1년 간 인형을 만들어온 정 학우는 인형제작 입문자들에게 기본적 요소를 강조했다. “인형의 인체구조를 맞춰야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올 수 있어요”

인형 수집과 제작 외에도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미술 활동을 즐기는 정 학우는 그림 밑에 자신의 이름을 써넣기 위해 캘리그래피를 시작했다. 캘리그래피를 하다 보니 생각보다 매력 있는 글씨체가 많아 더욱 찾아보게 됐다고 한다. 정 학우는 SNS를 활용해 본인의 취미를 개발 중이다. “페이스북에 페이지를 만들어서 신청 받은 글씨를 써드리고 있어요. 인디음악 하시는 분들의 커버도 제작해드리고 쇼핑몰 메인을 제작하는 좋은 기회도 얻었죠” 정 학우는 오프라인으로 가끔씩 강의를 하기도 한다. 정 학우는 캘리그래피는 가이드라인에 맞춰 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인형 제작이나 캘리그래피 모두 창작활동이기 때문에 많이 도전하고 시도해 보는 게 좋아요” 끊임 없는 취미 개발이 돋보이는 정 학우였다.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물품을 만들면서도 활동 자체도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있다. 어려서부터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만드는 일을 좋아했던 이명희 학우(미디어 14). 이 학우는 소원 팔찌를 고등학교 때 처음 알았다고 한다. “소원 팔찌는 미산가 팔찌라고도 불려요. 십자수 실로 만드는 얇은 팔찌인데, 팔찌를 하고 다니다가 끊어지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말이 있어요” 고등학교 땐 시간이 없어 동대문 시장에 갈 수 없었지만 이번 여름 방학부턴 여유가 생겨 시장에 방문해 실을 샀다고. 이 학우는 미산가 팔찌 외에도 파라코드 팔찌, 쿠미히모 팔찌 등을 만든다. 파라코드 팔찌는 두꺼운 실을 이용해 만들기가 쉽고, 쿠미히모 팔찌는 도안이 무척 다양해 골라 만드는 재미가 있다. 이 학우는 저렴한 비용으로 정성이 담긴 팔찌를 만들어 지인에게 선물할 수 있다는 점을 팔찌 만들기의 장점으로 꼽는다.

물론 손재주가 없는 학우들이 즐길만한 취미도 있다. 인물 관련 물품 콜렉터인 김소라 학우(미디어 14). 김 학우는 1년 전 빅이슈라는 홈리스 자활 잡지에서 밴드의 모습이 새겨진 티셔츠를 모으는 수집가의 글을 읽었다. “고작 면 티에 프린트 하나 있는 것이지만 입을 때 마다 자기만족이 클 것 같았어요” 얼마 후 김 학우는 수집가를 따라 의류 브랜드 ZARA에서 그녀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인 요코오노의 얼굴이 프린트 된 셔츠 구매를 시작으로 비틀즈, 장콸, 마이클 잭슨, 프리다 칼로 등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얼굴이 박힌 티셔츠나 지갑, 수첩, 버스카드 등을 모았다. 김 학우는 따로 물품을 찾아보고 사기보다는 마음에 드는 물품이 눈에 띄면 사는 편이라고 한다. “갖고 싶은 물품을 발견했을 때는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사요”

남산에서 당기는 활시위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까지
힘든 일상에서 빛이 돼

야외활동을 좋아하는 활동적인 학우들에게는 다음 두 가지 취미를 추천하고 싶다. 한 달 전부터 매주 한 두 번씩 동대입구 근처에 있는 석호정에서 국궁 연습을 하는 조유진 학우(의류 14). 국궁은 우리나라의 전통 활을 쏘는 무술이다.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갔을 때 우연히 국궁을 접했는데 그 때 명중을 한 이후로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국궁의 장점은 비용이 저렴하다는다는 점이다. 석호정 하루 이용료(최대 3시간)는 3,000원이고 활과 화살은 무료로 빌릴 수 있다. “현재 교내공식동아리는 아니지만 뜻이 맞는 학우 13명과 함께 동아리의 형태로 국궁을 즐기고 있어요. 앞으로 중앙대학교 국궁동아리랑 교류할 예정이에요”

몸소 스릴을 체험하고 싶다면 픽스드 기어 바이크도 있다. 브레이크가 없는 픽스드 기어 바이크에 빠진 차유진 씨(한성대, 20). 차 씨가 픽스드 기어 바이크를 처음 접한 건 초등학교 6학년 때다. 처음에는 친구의 자전거를 얻어 타는 정도였지만 중학교 3학년 때 부터는 용돈을 모아 픽스드 기어 바이크를 장만했다. “처음엔 어떤 제동 방법인지도 모른 채 그저 예쁜 자전거가 부러워서 타기 시작했으나, 점차 브레이크가 없는 것에 대한 매력을 느꼈어요” 주행 시에 일정한 속도로 나아가는 일반 자전거에 비해 픽스드 기어 자전거는 시시각각 다르게 힘 조절을 해야 하기 때문에 훨씬 다이내믹하다. “브레이크가 없어 무섭긴 해요. 그래도 속력을 다리 힘으로 조절할 수 있어서 속도를 과하게 높이지는 않죠.” 트릭은 네이버 카페 ‘keep it trick’에서 보고 연습했다고 한다. “앞바퀴를 들거나, 자전거 자체를 회전시키는 등의 여러 가지 트릭을 연마 했어요.”
좋아하는 일을 찾으면 힘든 일상에도 힘이 난다. 인터뷰 중 만난 학우들도 자신의 취미에 대해 설명할 때 눈이 반짝거렸다. 그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다보니 자신만의 이색취미를 가진 다른사람이 돼있었다.

<사진=조유진, 정소민, 이명희, 김혜린 학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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