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자 <숙대신보>에는 학내소식은 물론 3D 프린터, 서울시장 후보 인터뷰, 립스틱의 역사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기사들이 실렸다. 그러나 옥에 티랄까? 아쉬운 점도 많았다. 우선 오자(誤字) 문제다. 오자는 1면 머리기사 본문 첫 줄부터 시작된다. ‘삼성컨벤션홀’을 ‘삼겅컨벤션홀’이라 썼다. 이후 거의 모든 면에서 오자가 발견됐다. 주어가 없거나 주어와 술어가 호응되지 않아 어색한 느낌을 주는 표현도 빈번했다.

이번 창학기념식에서는 학교의 모금관련 계획이 발표됐나보다. <숙대신보>는 이를 1면에서 다루면서 모금을 위해 ‘숙명 아너스 프로그램’과 ‘숙명 레지던스 프로그램’이 우선적으로 추진될 것이라 보도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들은 모금을 통해 학교에서 추진하려는 목표이지 모금캠페인 프로그램 그 자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2면에는 ‘잊히는 숙명을 찾아서’ 시리즈로 교내 한식당 ‘꽃산달’을 소개했다. 이전에는 ‘순헌관 하늘정원’ ‘문신 미술관’을 소개한 바 있다. ‘잊히는’이란 알던 무언가를 기억해내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재학생들이 잘 모르고 있는 교내 장소를 발굴해 소개한다는 기획취지에 어긋난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장 후보들의 대학생 관련 공약은 중요하다. <숙대신보>는 서울지역 대학언론사들과의 합동인터뷰를 토대로 정몽준·박원순 후보의 입장을 두 면에 걸쳐 소개했다. 하지만 분량에 비해 내용은 별로 유용하지 못했다. 오히려 각 후보의 자기홍보를 지면을 통해 대신해준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숙대신보>의 신뢰와 품격을 위해 최종 마무리에 좀 더 꼼꼼하게 신경 써주길 바란다.

독자위원 심재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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