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신관 앞 게시판에 붙여진 대자보를 한 학우가 보고 있다 <사진=이채연 기자>

흰색 대자보가 교내 게시판을 가득 채웠다. 지난달 23일(금)을 기점으로 본교 명신관 앞을 비롯해 학생회관, 순헌관의 게시판에 ‘미디어, 숙명에게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들이 게시되기 시작했다. 미디어학부 학회장 임연수(미디어 12) 학우는 “지난 26일(월)에 열린 학부 내 간담회에서 학제개편안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대자보를 함께 붙이자는 의견이 나왔다”며 “이후 논의를 거쳐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자보를 통해 미디어학부 학생회 ‘스탠바이’ 및 일반 학우들은 학생들과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학제개편을 진행하고 있는 학교 측의 태도를 비판했다. 또한 미디어학부의 사회과학대학 편입 근거로 제시되고 있는 ‘행정적 불편함’이 타당한 근거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대자보를 붙인 건 학생들만이 아니다. 지난 23일(금), 강형철 교수를 포함한 9명의 미디어학부 교수들은 “학교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학제개편안은 퇴행적 시도라고 판단해 이에 반대한다”며 “대안을 제시했으나 학교당국이 개편안을 강행하려 하고 있어 공개적으로 부당성을 지적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게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미디어학부의 행동에 대해 학우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윤즐희(독일언어·문화 14) 학우는 “학제개편안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학부 중에서도 특히 미디어학부가 대자보를 붙이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것 같다”며 “자신의 의견을 용기 있게 전달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김두나(사회심리 13) 학우 역시 “학제개편안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지만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는 것보다 대자보를 게시하는 것처럼 의견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동안 이러한 미디어학부의 활동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자보를 시작으로 지난달 29일(목), 미디어학부 내 학우들은 포토시위를 진행했다. ‘108년의 역사를 가진 학교가 4년도 안 된 결과를 보고 섣부를 결정을 하려하는가’라는 내용을 비롯해 학부생들은 학교 측에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 이를 학내 게시판에 붙였다. 또한 미디어학부와 함께 영어영문학부의 일부 학우들이 참여하는 학내 ‘릴레이시위’ 뿐만 아니라 타 독립학부(글로벌서비스학부, 영어영문학부)와의 연대도 진행 중이다. 임 학회장은 “6월 2일(월), 3일(화)에 학부생들이 릴레이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제개편안과 관련해 독립학부와 힘을 모아 의견을 전달하는 것을 논의했다”며 “그 결과, 지난달 31일(토)에 독립학부 폐지에 대한 설명 촉구 서명서를 학교본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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