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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세 展, 빛을 발견하는 비결
권나혜 기자  |  smpknh86@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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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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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오후, 프랑스 국립 미술관 오르세 展을 보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갔다. 전시실에 들어가기 전 모두가 들려야하는 필수 코스가 있었으니, 바로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하는 데스크였다.

긴 줄을 기다리고 빌린 오디오 가이드는 총 175점의 다양한 예술품이 전시에서 단 20여 개의 작품만 설명해  줬다. 나머지 작품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에 대한 궁금증이 남았다. 과연 후기 인상주의 작품을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면 재미있을까.

그래서 준비했다. 여름 방학동안 오르세 展을 방문할 학우들이 보다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가기 전 김윤경 교수에게 어떤 점을 주목해야 할 지 물어봤다. 김윤경 교수는 현재 본교에서 세계미술관의 순례에 대한 강의를 통해 고대부터 현대의 미술사를 다룬다.

◆ 19세기 예술 중심지, 파리를 알아보자
오르세 展에 들어가면 당시 파리의 근대 모습을 스케치한 드로잉들을 감상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이번 특별전시는 회화, 조각, 장식품 뿐만 아니라 당시 파리의 근대 모습을 함께 전시한다는 것이 주목할 특별한 포인트다.

전시회에 들어가기 전 조르주 가랑의 <1889 만국박람회 당시 조명을 밝힌 에펠탑>을 확대해 놓은 포토존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에펠탑을 주제로 한 다수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다수 19세기 작품의 영감이 된 에펠탑은 당시 예술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건설 되기 전, 예술가와 파리 시민들은 에펠탑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았다고 한다.

프랑스대혁명 백주년 기념식을 성대하게 거행하고 다시 강력해진 프랑스를 과시하고자 했던 프랑스 정부는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맞춰 건축물을 짓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기념물 설계공모전을 공고했고 수많은 안들 중에서 알렉상드르 구스타브의 에펠(Effel)계획을 채택했다. 이에 건설되기 전 프랑스의 수많은 지성인과 예술가들은 반대했다고 한다. 당시  건축자재로 철을 쓰는 것을 추악하고 끔찍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완공된 후에는 파리시 사람들과 언론들은 열광했다. 탑 위에는 등대가 하나있었는데 거기서 삼색의 불빛이 뿜어져 나와 밤하늘을 수놓았기 때문이다.

◆ 인상주의, 그 유래부터 살펴보자
인상주의라는 용어는 1874년 풍자 잡지 <르 샤리바리>의 기자인 루이 르루아가 처음으로 사용해 만들어졌다. 그는 조롱의 의미로 인상주의 화가들의 전시회에 대한 평론에서 ‘인상주의’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인상주의의 화풍은 당시 고전주의의 기술을 따르던 여론에 반했기 때문에 당시 비평가들은 ‘터무늬없는 이단아들이 정신에 이상을 일으켜 마구잡이로 칠한 그림’라 평했다. 하지만 인상주의는 기성 체제의 미술에 대립하는 찬란한 빛나는 선례로 남게 됐다고 김윤경 교수는 설명했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눈앞에 펼쳐진 대상으로부터 받은 인상을 생생하게 재현하는 것이 진정한 그림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당시 사진기의 발명과 사진술의 발달이 인상주의의 탄생에 관련이 크다. 순간적인 촬영 장면에서 영감을 받은 인상주의 화가들은 밖으로 나가 자연 풍경이나 인물들을 직접 보고 순간적으로 받은 느낌을 표현하려 했다”며 그들은 스냅사진처럼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우연한 풍경, 동작을 한 순간에 포착하듯이 그리는 것을 목표했다고 설명했다.

“1860년대에 시작된 인상주의 운동은 비록 8회의 인상주의 전시로 끝났지만 예술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이뤘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이는 후기인상주의의 예술가,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 폴 세잔 등, 많은 프랑스 예술가에게 영향을 줬으며, 훗날 입체주의 등 다양한 예술사적 변화로 이어졌다”고 한다

◆ 쟈포니즘, 동양의 영향을 살펴보자
1860년대부터 유럽에는 일본 미술의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1867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통해 일본의 도자기, 부채, 우키요에 판화 등이 유럽에 소개되면서 일본의 문화 및 예술에 대한 관심이 증대됐다. 우키요에 판화는 일반적으로 풍속화를 다루는 목판화로 당시  예술가들의 그림에서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우키요에의 영향을 받은 그림으로 앙리 에드몽 크로스의 <요정들의 도피>가 있다. “일본 소장품의 부채 등 정물화의 배경에 일부분으로 소개하는 장식적인 요소를 차용하는 수준에서 시작해 그의 작품을 통해 일본 풍속화의 화풍을 차용했다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19세기 말 유럽의 화가들 가운데 일본 미술의 영향을 받지 않은 인상주의 화가가 거의 없을 정도로 그 영향은 매우 컸다고 한다.

◆ 표현, 물감과 붓터치에 집중하자
“빈센트 반 고흐의 <시인 외젠보호의 초상>을 가까이서 보면 붓을 이용해 점을 찍는 것처럼 짧지만 굵은 선들로 모델의 머리와 눈썹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자신의 스마트폰에 그림을 찾아 설명해줬다. 김 교수는 전시회에 가면 이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서 보라고 권유했다. “그러면 반 고흐는 페인트를 굵게 찍어 마치 부조처럼 튀어 나온 걸 관찰할 수 있다. 그리고 뒤의 배경은 우주를 형상화한 배경에 주목하자. 본래 단조로웠던 배경(평범한 아파트 벽)에서 자신의 상상력을 삽입했다”고 말했다. 본래 반 고흐는 다양한 예술가들과 같이 사는 이상향을 꿈꿨다. 그의 이 이상향을 우주라는 배경은 또 다른 예술가, 시인과 같이 살 거라는 기대감으로 기쁨을 표현하고있다고 한다.

인상주의는 자연과 현실에 대한 직접적인 관찰을 통해 그림의 영감을 얻었다. 무엇보다도 풍경묘사에 대한 표현방식의 특징이 두드러진다. 사실 ‘인상주의’라는 말은 클로드 모네의 작품을 야유하면서 생긴 말이다. 모네와 같은 풍경화가들은 아틀리에 내부가 아니라 밖으로 나가서 풍경을 그리고자 했다. 이들이 지향하는 것은 자연의 모든 대상을 하나의 색채현상으로 보고 빛과 함께 시시가각으로 움직이는 색채의 미묘한 변화를 마치 사진으로 찍듯이 가각의 순간 자체를 즉흥적이고 직관적으로 묘사하는데 있었다. 현재 전시 중인 <런던, 안개 속 햇살이 비치는 의회당>에서는 선을 찾을 수 없다. 해질녘, 그 순간 의회당에 비치는 햇빛, 의회당이 안개 속에서 보이는 색채를 그대로 캔버스에 옮겼다. “윤곽선 없이 형태와 선을 뒤섞이게 함으로써 단단한 건물을 물렁한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인 모네의 풍경묘사를  감상할 수 있다”고 하며 김 교수는 이번 오르세 展의 표지 모델인 <양산을 쓴 여인>은 모네의 또 다른 작품을 볼 때, 가까이 다가가서 보기도 하고 멀리서 보기도 하라고 한다,

◆ 감상, 개인의 취향에 맞추자
학우들에게 미술관을 갔을 때 재미있게 관람하는 방법에 대해 물어보자 개인의 취향에 맞춰 관람하면 좋다고 했다.

“처음에는 한 바퀴를 돌아보고 마음에 드는 작품들을 골라둔다. 그리고 골라놓은 작품들을 다시 돌아와 한번 더 감상한다”고 김 교수는 자신이 전시회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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