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와 최근 SNS를 기피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전문적인 정보를 얻고자 본교 미디어학부 심재웅 교수를 만났다. 현재 심재웅 교수는 SNS 활용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미디어리터러시’를 강의하고, SNS의 활용과 사회적 영향에 관한 연구, 트위터와 저널리즘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SNS가 우리 생활에 자리 잡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그동안 SNS는 어떤 양상으로 발전돼 왔나요?
아직은 사람들이 SNS를 시작하는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죠. 다만 단순한 소식과 자기 생각을 알리던 블로그나 촌수 중심으로 지인들과 연결되던 싸이월드가 SNS의 초창기였다면 지금은 개방, 공유, 창조, 생산이라는 철학에 기반을 둬 보다 자신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SNS 이용자 수 또한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영향력도 더 커지고 있어요.

SNS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궁금합니다
어떤 매체든지 양면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SNS 역시 마찬가지예요. 긍정적인 면은 무엇보다 의사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 확장됐다는 점이죠. 인간은 ‘호모나렌스(이야기하는 사람)’라고 불릴 만큼 대화하기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여러 가지 여건상 직접적인 대화가 힘들죠. 따라서 SNS가 인간의 대화 욕구를 충족시켜줄 뿐 아니라, 인간관계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하는 거예요.

하지만 SNS가 자신을 드러내는 매체인 만큼 개인의 사생활이 보호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어요. 또한, 사람들은 SNS를 통해 자유를 얻었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그로부터 벗어날 수 없기에 자유를 잃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이제 사람들이 카카오톡 없이는 살기 어려운 것처럼 상당히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죠.

최근 SNS가 직장인들에겐 업무의 연장, 대학생들에겐 팀플 등의 연장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SNS가 언제 어디서든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매체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예전에는 직장과 학교에서 과제와 일을 끝내는 식으로, 해야 할 일들을 정해진 장소와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하는 분위기였어요. 그러나 이제는 ‘SNS를 통해 언제든 일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SNS로 업무나 과제가 연장되는 거죠.

그렇다면 SNS가 업무의 연장으로 이용되는 상황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우선 SNS의 영향력 자체는 더 커졌다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SNS로 인해 항상 응답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돼 버렸죠. 업무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컨디션에 맞춰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SNS를 통해 업무를 하다 보니 계속해서 호출을 받고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늘어나게 된 거예요. 즉 내가 일을 하는 건지, 쉬는 건지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업무의 연장이 이뤄지게 된 것이죠.

이는 ‘수용자 상품론’과 함께 설명할 수 있는데요, 우리가 TV를 보게 되면 TV를 보지 않는 동안에도 TV와 관련된 생각을 한다는 이론이에요. 이제는 SNS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죠. 개인의 자유시간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그리 바람직한 일은 아니에요.

SNS를 기피하고 있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람들이 SNS를 통해 기대하던 바를 충족하지 못한 채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게 되기 때문이라고 봐요. 사람들은 카톡을 대화로 생각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본질적으로 대화는 아니에요. 1분 통화할 내용을 몇 분 동안 각종 이모티콘을 통해 전달하죠. 뿐만 아니라, 카톡에 담긴 문자와 카톡을 보내는 마음은 서로 다를 수 있어요. 이러한 과정에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죠. 무엇보다 SNS를 사용하며 스트레스를 받는 가장 큰 원인은 카카오톡의 수신 확인 기능 때문이에요. 숫자 ‘1’표시로 확인할 수 있는 이 기능은 커뮤니케이션을 순수하지 못하게 만드는 기능이죠. 보낸 사람 입장에서는 문자를 안 읽은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거나 왜곡을 하기도 하거든요. 반대로 문자를 받는 사람 입장에서도 큰 압박감을 받을 수 있죠.

또한, 집중을 해야 하는 시간에 카톡은 집중을 방해하기도 해요. 이는 업무, 공부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사람들이 SNS를 기피하는 거죠.

앞으로 SNS는 어떤 방식으로 발전할까요?
사람들을 더욱 드러내는 매체로 변해갈 거예요. 이와 함께 SNS가 우리 생활에 더 밀접해지면서 사람들이 SNS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지금처럼 SNS를 통해 과제나 업무를 해야 하고, SNS에 응답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유지되면서, 결국 개인의 자유시간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해요.

SNS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학우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푸념을 하기보다 받아들여야 해요. 무작정 SNS를 없애는 학생들도 많은데, 그것은 네트워크 단절을 의미하기 때문에 좋은 대처 방법이라고 할 수 없어요. 학생들이 팀플하는 것만 보더라도 다들 카카오톡 단체방을 이용하고 있는데 혼자서만 팀플을 안 할 수는 없잖아요. 따라서 이미 구축된 시스템 내에서 어떻게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해요. 또한 우리 학우들은 커뮤니케이션을 SNS로만 해결하려 하지 말고 직접적으로 대화하는 양을 늘려가세요. 그리고 앞으로 새로운 SNS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고 해서 무작정 이용할 것이 아니라 해당 매체의 특성이나, 부작용이 무엇일지를 고민해보고 사용해야 해요. 스마트한 시대에 스마트한 이용자가 되길 바랍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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