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 창학 108주년 특집 - 숙명의 지금을 대표하는 총학생회장을 만나다]

[숙명 창학 108주년 특집 - 숙명의 지금을 대표하는 총학생회장을 만나다]

▲ 박신애 총학생회장 <사진=이혜진 기자>
최근 학제개편에 대한논란이 뜨겁다. 명신관 앞에 게재된 동아리연합회장의 대자보를 봤나
물론 봤다. 현재 각 단과대표들을 통해서 학과 교수님들과 계속 소통하고 있고, 학과 의견을 (기획처와 학생처에) 전달하고 있다. 물론 총학생회가 더 빠르게 학교의 입장을 견지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취합해 전달해야 한다는 (대자보의 비판은) 인정한다. 그러나 ‘5월 말에 학제개편안이 최종으로 결정된다’와 ‘음대와 미대가 서명운동만으로 (학제개편안을) 철회하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말은 사실과는 어긋난다.

학제 개편에 관한 현 상황은
(학제개편안에 관해) 첫째는 학생의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가 무척 적은데다, 그 또한 반영이 잘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지금 단계에서 간담회 이상의 적극적인 행동인 학생총회를 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학제개편안에 대한 학교 본부의 입장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안을 공개할 때마다 어떤 행동을 취하면 그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일을 추진 할 때에는 (산발적으로 흩어지는 것 보다) 한번에 역량을 집중해야 그 일이 더 큰 파급력을 가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학제개편안에 단순히) 반대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반대하는 우리의 근거가 무엇인지 조목조목 제시해야 그것이 합리적으로 여겨지고 수용이 된다. 일단 단과대 차원에서 이 안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고, 왜 옳지 못한지 기획처, 학생처, 총장실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학교 본부의 보고에만 의존하는) 간담회의 일방적인 소통방식에 대해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차원에서 문제제기를 했고, 이에 대한 (학우들의) 서명 운동을 진행할 것이다. 또한 우리가 간담회를 열어 학교 본부를 초청하자고 했다. 학교가 주도하는 간담회에서는 우리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시간에 제한이 있다고 생각해, 그에 대해 학교에 계속해서 문의하고 있다. 현재 개별 학과의 의견을 소집해 기획처에 전달했고, 그에 대한 답변은 없는 상태다.

개별 학과의 의견은 어떻게 취합하고 있나
지금 각 단과대학이 취하고 있는 행동에 힘을 보태고 있고, 독립학부가 진행하는 공동서명의 홍보 등을 돕기로 했다. 또한 학제개편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해 학우들의 의견을 받아 결과를 (학교 본부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대련 탈퇴 투표가 늦어진 것에 불만을 제기하는 학우들이 많다
학우분들이 느끼기엔 오래 걸렸을 것이다. 다만 ‘한대련 탈퇴’를 공약으로 내걸고 나왔지만, 탈퇴를 원하지 않는 학생들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2009년 당시 총학생회가 한대련 소속을 공약으로 내걸어 한대련에 가입했기에, 같은 방식으로 탈퇴를 거치지 않게 되면 정당성에도 문제가 있었다. 한대련 규약에도 보면, ‘탈퇴할 때는 가입 당시에 준하는 의결 기구 또는 상위 의결기구의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고 나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책 투표를 걸쳐서 전체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전학대회 의결을 통하는 것이 절차적으로 옳다고 판단했다.
  중운위 회의를 통해 이 기준을 어떻게 설정할지 토의했을 때, 학생총회 정족수에 준하는 1/7의 찬성을 받아 정책 투표를 실시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5월 26, 27, 28일로 투표 날짜를 정하게 됐고, 현수막과 포스터, 리플렛, 자료집을 통해 투표를 홍보할 예정이다.

투표가 늦어지자 '특정 당색을 띤다'는 루머까지 퍼졌다
분명 한대련을 탈퇴한다고 공약을 내걸었지만 (빠르게) 진행되지 않았던 부분에 있어서 그런 생각을 하실 수 있다.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총학생회가 어느 정당 소속이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정치가 아닌, 학내 문제에 집중해도 시간이 부족한 것이 지금 현실 아닌가.

탈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학우들의 궁금증이 증폭됐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소통 능력 또한 지도자의 중요한 자질 중 하나이지 않나
그것 또한 총학생회에 대한 건설적인 비판이라고 생각한다. 총학생회 홍보팀이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서 학우들의 의견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조만간 페이스북 내에 비공식 페이지를 만들어 많은 학생들과 활발히 소통할 계획이다. 현재 페이지는 개설된 상태고, 그것을 활성화하기 위해 홍보하는 단계다. 총학생회라는 지위 때문에 가벼운 편의사항에 대해 질문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쉽게 다가올 수 있으리라 본다. (우리가) 학생 분들의 발언에 대해 옳다, 그르다 평가하기 보다는,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 돌이켜봐야 할 피드백이라 생각하고 (비판에 대해서는) 항상 받아들이겠다.

최근 불거졌던 종교 간증문 논란은(지난 14일(수),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총학생회장으로서 개인 신앙심을 이 게재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어디까지나 교회 사람들 앞에서 낭독했던 개인적인 신앙 고백이었는데, 교회 홈페이지 내에 그 내용이 문서화돼서 게시됐다. 온라인상의 공개된 곳에서 그것이 게재되면, 숙명인 전체의 의견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현재 삭제를 요청한 상태다. 학우분들이 느끼시는 의구심은 '학교에 대한 애정보다는 신앙을 증명하고자 총학생회장으로 출마한 것이 아닌가'일 것이다. 지극히 신앙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내 생각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가진 신앙을 바탕으로 학교를 섬기고자 함이었지, (그러한 의도로) 출마할 생각은 없었다는 것을 밝히고자 한다.

앞서 언급한 학제개편안과 종교간증문 논란 등 총학을 불신임하는 여론이 많다. 취임 초반인데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인가
여론이 이렇게 형성된 부분에 있어서, 해명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지금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로 학우분들에게 다가가고 싶다. 다만 그 과정들을 홍보하고 공지하는 노력은 수반돼야 한다고 본다.

취임 후 벌써 한 달 반이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인수인계 기간이 없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분으로 업무에 임했고, 집행부 구성 또한 조금 늦어졌다. 돌이켜보면 (일 처리를) 조금 더 빨리 할 수도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던 모의수강신청은 어떻게 돼가고 있나
공약의 실효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시는 분들도 있고, 현 수강신청 제도에 만족하는 분들도 있다. 지난 간담회 때 학사지원팀에서 3년간의 수강신청 현황을 기준으로 분반을 개설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기준을 고려해서 공약 시행 가능성의 범위에 대해 검토하고, 관련 부처와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총학생회장으로서 지키고 싶은 가치관은
리더는 소신이 있어야 한다. 소신을 가지고 활동하는 대표자로서, 그 역할에 대한 책임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약을 추진 중에 있지만, 일의 진행이 더뎌지자 거센 비판을 받았다. 본인의 속내를 알아주지 못하는 학내 구성원들에게 속상하진 않나
그것을 속상하다고 표현하기는 그렇다(웃음). 다 숙명을 사랑하는 표현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숙명인으로서 숙명을 사랑하고 학교가 발전하길 원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 마음을 이해할 줄 아는 넓은 시각을 가진 리더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할 말은
끝까지 지켜봐 주시고, 많은 비판과 칭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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