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전체재학생간담회 열려
학제개편안 학우들에게 공개해
취업률·연구실적 제고에 중점
기획처장 “6월 말 마무리 예정”

지난 7일(수), 전체재학생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번 간담회는 진리관 중강당에서 오후 4시 40분경부터 7시까지 진행됐다. 작년 10월 처음 개최된 전체재학생간담회는 중앙일보 평가 순위 하락으로 인해 열렸다. 이후 학우들이 제기한 건의사항들을 시정해가며, 학교 상황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간담회가 지속적으로 개최됐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건의사항에 대한 부처별 답변을 다룬 후 주로 학제 개편에 대한 사항을 논의했다. 전라옥 학생처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황선혜 총장, 홍규덕 교무처장, 박종훈 연구처장, 이기종 입학처장, 이숙희 사무처장, 최영우 기획처장, 김흥렬 관리정보처장과 함께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대표자들과 학우들이 참석했다.

▲ 간담회 중 학우들의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 전라옥 학생처장, 최영우 기획처장, 박종훈 연구처장, 홍규덕 교무처장, 황선혜 총장, 이숙희 사무처장, 김흥렬 관리정보처장, 이기종 입학처장. <사진=이혜진 기자 smplhj83@sm.ac.kr>

본교 학제 개편은 교육부가 1월 29일에 발표한 ‘대학 구조개혁 추진계획’이후 가시화되고 있다.(4월 14일자 <숙대신보> 1면 참고) 최영우 기획처장은 우리대학의 문제점과 개편 방향, 진행 상황에 대해 발표했다. 학제 개편을 위해 컨설팅을 받은 결과 우리대학은 ▲30명 미만으로 구성된 소형 학과의 비중 높음 ▲전공 간 장벽 높음 ▲개설 학점 규모 과다 ▲특성화 미흡 ▲인문ㆍ사회 분야로 학문 편중 ▲산학협력 미흡함이었다. 소형 학과가 많으면 교수 채용이 어렵고 학과 경쟁력이 낮아진다. 전공 간 진입 장벽이 높으면 학생의 선택권이 줄어들고 그에 따른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문제도 있다. 또한 현재 본교에 개설된 학점은 12,107점으로 재학생 10,822명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편이다. 이런 문제점들로 현재 본교는 전체적으로 정부에서 재정 지원을 많이 받을 수 없으며 각종 평가에서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없는 구조라고 결론지었다.

기획처는 이를 바탕으로 개편 방향을 제시했다. 학과의 입학 정원은 분리하되 저학년들은 공통 수업을 듣도록 하는 중층형 학부제를 운영하고, 공학계열 학과를 1~2개로 개설하며 단과대학을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간담회에서 공개된 단과대학 구성안은 ▲문과대학 ▲사회과학대학 ▲생활과학대학 ▲경영대학 ▲아동청소년대학 ▲법과대학 ▲음악대학 ▲미술대학 ▲약학대학 ▲글로벌커뮤니케이션대학 ▲융합이공대학(가칭) ▲데이터과학대학(가칭)이다. 독립학부가 단과대학으로 편입되며 융합이공대학(가칭)에 공학계열 학과가 신설되는 가안을 내놓았다. 기획처장은 “융합이공대학을 연구중심대학으로, 데이터과학대학을 산학협력대학으로 특성화해 우리대학의 취업률과 연구 성과를 높일 계획이다”며 “현재로서는 구성안일 뿐이고, 특성화 영역 및 단과대학 구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기획처장의 발표를 끝으로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학우들은 작년부터 학제 개편을 위한 논의가 지속됐음에도 재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점, 독립학부가 개편된 지 6년 만에 다시 단과대학에 통합되는 점, 취업률만 고려해 개편을 진행하는 점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기획처장은 “재학생의 의견을 고려하겠다. 하지만 학제에 관련한 내용을 어느 정도까지 학생들과 공유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데는 어려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황 총장은 “21세기에는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분야의 인재를 키우지 않으면 그 사회는 퇴행을 면치 못한다는 분석이 있다. 우리대학도 STEM 분야를 키워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학제 개편안이 마무리되는 정확한 시점이 언제인지 묻는 질문에 기획처장은 “안건을 질질 끌고 가기 보다는 적절한 시점에 마무리 짓는 게 나을 거라는 생각에 6월 말에 최종안을 내놓을 것이다”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홍규덕 교무처장은 “지난 중앙일보 평가를 기점으로, 우리대학의 상태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어 전반적인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 학교의 미래를 위해선 유사 전공 통폐합과 같이 내 팔을 자르는 아픔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총장은 “오늘 학생들이 적게 모여서 다소 실망했지만 학생대표자들을 통해서라도 학제 개편과 관련된 중간 과정을 지속적으로 학생들과 교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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