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동시에 SNS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시장조사기업 ‘랭키닷컴’은 스마트폰 이용자 10명 중 8명이 SNS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SNS의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그에 따른 문제점들도 생겨나고 있다.

직장인의 경우 퇴근 후에도 SNS로 업무 전달이 이뤄져 24시간 동안 업무를 하는 꼴이 돼 버렸다. 실제로 <한겨레>가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의뢰해 직장인 427명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직장인의 SNS 사용 현황 중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람이 56.7%(25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NS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학생의 경우에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잡코리아가 최근 대학생 56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대학생의 91.4%가 SNS를 이용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 중 63.1%는 “SNS에 피로감 또는 부담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하며 이유로 사생활 노출과 시간 허비를 꼽았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SNS가 특히 수업용 및 팀플로 쓰이며, 대학생들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있다.

◆ 본교 SNS 이용 현황
본교 학우들의 SNS의 사용 현황 및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숙명인 5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5월 2일~8일, 총 7일간 진행, 신뢰도 95%, 오차범위 ±1.8%)
현재 SNS를 이용 중인 학우는 총 542명으로 전체의 98%였다. 이들은 다양한 종류의 SNS를 이용하고 있었다.(복수응답) ‘카카오톡’이 96.9%로 이용률이 가장 높았고, ‘페이스북(78.7%)’‘밴드(27.9%)’‘인스타그램(19.2%)’‘트위터(16.5%)’‘기타’(1%)가 그 뒤를 이었다. 학우들은 SNS를 ‘2~3시간마다(32%)’‘시간마다(22%)’‘30분마다(19%)’‘10분마다(13%)’‘24시간 항상(14%)’의 간격으로 확인하고 있었다.
특히 SNS 이용자의 99%는 단체방 기능을 사용한 경험이 있었다. 이들이 단체방을 이용한 이유로는 ‘친목(89.6%)’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는 ‘교내 팀플(86.3%)’‘동아리 활동(57.4%)’‘대외활동(28.3%)’ 순이었다. 실제 백분율로 비교했을 때 단체방이 단순 ‘친목(34%)’을 위해 사용되기 보다는 ‘교내 팀플, 동아리 활동, 대외 활동(66%)’과 같이 보다 특정 활동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학업의 수단이 된 SNS
최근 대학생들은 SNS를 통해 팀플을 진행하며, 업무를 분담하고 자료를 공유하고 있다. 또한 교수의 재량에 따라 수업 시간에 SNS를 통해 단체방이나 그룹을 만들어 과제 및 공지사항을 전달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SNS를 이용하지 않던 학생이 일부러 새로운 계정을 만드는 경우도 생긴다.

이처럼 SNS가 학업에 활용되면서 학우들에게 도움이 되면서도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본래 타인과의 친목 및 유희를 위해 사용된 SNS가 점차 학업에 활용되면서 대학생들이 피로와 부담을 느끼고 있다.

SNS로 팀플을 할 경우 전화나 면 대 면으로 회의할 때보다 개인의 책임감과 참여도가 낮아져 단체방 조원들에게 피해가 발생한다. SNS상에서 회의를 진행할 경우 대화창을 확인하지 않고 ‘읽씹’ 또는 ‘카톡 잠수’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읽씹(읽고 씹기)’은 메시지를 읽었는데도 답하기 싫거나, 과제하기 싫어서 일부러 답하지 않는 행태를 일컫는다. 이는 결국 참여하는 사람만 참여하게 되는 ‘팀플 잔혹사’로 이어진다. 실제로 대학생용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메시지를 읽씹하는 조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글들이 자주 올라온다. 관련 글에 공감을 누르거나 호응하는 댓글을 올리는 학생들 또한 많다.

◆ SNS 활용한 팀플, 늘어나는 고민
그렇다면 본교 학우들은 학업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SNS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팀플을 위한 단체방 사용에 대해 SNS 이용자의 72%는 긍정적이었으나 28%는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에 대해 강수안(영어영문 14) 학우는 “팀플을 할 때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서로의 의견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SNS의 장점”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74%의 학우들은 팀플을 위한 SNS 사용을 효과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 효과를 점수로 매긴 결과 7점 만점에 5점(31%), 6점(28%), 7점(15%)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SNS를 이용하는 학우 중 28%는 단체방을 팀플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팀플을 위한 SNS 사용을 효과적이지 않다고 생각한 학우는 12%였다. 또한 팀플 SNS를 그만두려고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답한 학우는 66%로 절반 이상이었다.

SNS로 인해 학업이 연장된 현상에 대해 박정연(경영 10) 학우는 “카카오톡은 개인의 사생활을 감시하는 감옥인 판옵티콘을 연상시켰다”며 “메신저에 24시간 동안 강제로 로그인해있는 것처럼 느껴졌고, 여가시간마저 빼앗겨버린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 학우뿐만 아니라 개인의 여가시간에도 SNS로 인해 학업에 시달려야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학우들이 있었다.

한편 단체방을 일부러 확인하지 않았던 경험이 있는 학우는 76%로 드러났다. 단체방에서는 조원들이 실시간으로 이야기 할 수 있어 엄청난 양의 메시지가 수신된다. 다수의 학우들은 쌓인 메시지를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고의적으로 늦게 확인한다. 이렇듯 많은 양의 메시지는 개인적 스트레스는 물론, 조원간의 사소한 오해가 생겨 감정 소모를 야기하기도 한다. 김수경(인문 10) 학우는 “솔직히 단체방에는 필요 없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라며 “핸드폰의 데이터와 배터리가 소모돼 단체방을 나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SNS의 단체방을 이용해 무임승차를 하는 경우도 감정 소모의 원인이 되고 있다. 김명혜(인문 10) 학우는 팀플 조원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불쾌한 일을 겪기도 했다. “단체방에서 한 조원이 회의는 참여하지 않고 메시지를 무시하면서 프로필 사진을 계속 바꾸는 것을 봤다. 심지어 행복해 보이는 프로필 사진으로 바꿔 황당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혜린(법 10) 학우는 “과제를 위해 전달한 메시지를 끝까지 읽지 않거나, 읽고 답장을 안 했을 때 단체방을 나가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고 답했다. 김 학우와 마찬가지로 많은 학우들이 읽씹을 경험했을 때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박예슬(언론정보 10) 학우는 “SNS를 통해 과제나 업무가 가능해져 편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직접 만나지 않고 단순히 SNS로 소통하다보니 사회에서 정이 메말라 가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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