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박지은 동문 인터뷰를 가기 위해 편집실에서 분주히 준비하던 나에게 동기가 말을 건넸다. “넌 참 인터뷰 복이 많은 것 같아.” 생각해 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 작년 초부터 지금까지 숙대신보 기자로서 10명이 넘는 인터뷰이를 만났다. 동기들 사이에서도 가장 인터뷰 횟수가 많다. 유명인도 있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분들도 있지만, 각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누구하나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고난과 역경을 겪지 않은 사람이 없다. 

내가 생각하는 인터뷰의 매력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의 인생을 간접체험 해볼 수 있다는 것, 두 번째는 나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독자는 인터뷰를 통해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고, 과거를 반성할 수 있다. 하지만 지면으로 나온 인터뷰 내용을 읽는 것과 그 사람과 직접 마주보며 이야기를 듣는 것은 천지 차이다. 물론 모든 독자들이 그와 직접 대화할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을 대신해주는 인터뷰는 정말 좋은 매개체다. 하지만 인터뷰 현장의 분위기나 인터뷰이의 말투, 몸짓 등을 지면에 다 담지 못할 때에는 아쉽기만 하다. 

지난 호에 만났던 소규모아카시아밴드의 인터뷰에서 민홍 씨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다들 이미 자신이 좋아하는 일들을 하고 있어요. 민경 씨도 지금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잖아요.” 인터뷰 중 가장 와 닿았던 말 중 하나다. 실제로 나는 단순히 기사를 쓰기위한 취재의 용도가 아닌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이야기를 접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새로운 일들을 알게 되고 생각의 영역을 조금씩 넓히는 것, 바로 이런 것들이 인터뷰의 매력이 아닐까.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나는 정말 운이 좋은 것 같다.

기자로서 느끼는 부담감도 적지 않다. 인터뷰를 통해 내가 느꼈던 느낌들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기에는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읽는 사람을 대신해서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할만한 질문지를 만들고, 대답의 흐름에 따른 현장에서의 임기응변도 필요하며, 무엇보다 인터뷰이의 말을 전달하는 표현력이 중요하다. 그동안 인터뷰이의 이야기를 듣고 대화하는 일에 즐거움을 느꼈다면, 지금부터는 내 인터뷰를 읽는 독자들이 그 즐거움을 최대한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더 재밌는 인터뷰를 쓰기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진심으로 좋아하고 즐기는 일이기에 두렵기 보다는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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