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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따라하는 취업, 행복은 따라오지 않아요”
85기 구민경 기자  |  smpkmk85@sookmyu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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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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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구정의 모 카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박지은 동문 <사진=구민경 기자>
   
 

경영학 전공에서 트레이너가 되기까지 

 대학에 오기 전 지은씨는 초중고 내내 전형적인 모범생이었다. “대학 가면 이 모든 공부가 끝날 거라고 생각했어요” 대학만 잘 가면 된다는 부모님의 말씀만 믿고 오로지 공부만 했던 그녀는 대학에 입학한 뒤로 진짜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며 보냈다. “10대 때처럼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의미 있게 보냈다 고 생각해요.” 출석일수에서 감점을 받아 학사경고를 받기도 했지만 마냥 놀기 만 한 것은 아니었다. 경영학 특유의 조별과제를 좋아했다는 그녀. 특히 마케팅 전략과 같은 스터디나 조별과제, 토론을 즐겼다. “덕분에 ppt를 만들고 프레젠테이션 발표하는 것은 기가 막히게 하죠. 그래서 경영을 전공한 것은 전혀 후회하지 않아요.”

 20살 때부터 운동을 시작했지만 운동 쪽으로 진로를 결정할 것이라고는 그녀 도 예상하지 못했다. “전공이 경영이다 보니 그쪽 일을 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 못 했어요” 그러나 졸업 후, 취업난 속에서 취업을 위한 스펙이나 획일화된 면접 등에 이미 염증이 난 상태였다.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닌데 마치 이런 사람 인 것처럼 꾸며야 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회사에 지원서를 넣고, 이런 것에 대한 회의감이 많았죠.”

 염증을 해소해줄 수 있는 것은 운동뿐이었다. “내심 운동 트레이닝 쪽으로 전업을 하고 싶었는데 부모님께서 반대를 하셨어요.” 체육학과 출신이 아닌 딸이 운동을 직업으로 삼겠다고 하니 부모님의 걱정이 컸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확신이 있었다. 스무살 때부터 전문적으로 해온 웨이트 트레이닝과 운동 공부 덕분에 동년배의 체육학과를 나온 친 구들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다이어트 레시피 관련해서 첫 출판을 그때쯤 했어 요. 그때 받은 계약금으로 학원을 등록하고 자격증 시험을 보고 따로 공부를 더 했죠.” 부모님의 도움 없이 스스로 새로운 길을 개척할 준비를 해온 지은 씨는 머지않아 그 결실을 맺게 됐다. 운 좋게도 바로 트레이너로 취업을 한 것이 다. “지금 생각해보면 졸업 후 1년 동안 취업이 안 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때 취업이 됐더라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것이고 이토록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요.”

 올해 서른이 되는 지은씨는 앞으로의 30대가 정말 기대된다고 말한다. “앞으로 펼쳐질 제 인생이 행복할 것만 같아서 서른이 되는 것도 정말 설렜어요.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하며 보람을 느끼고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을 아니까 기대가 많이 되죠.”

다이어트를 넘어 만능 스포츠까지

 이미 멋진 몸매를 가졌는데도 다이어트를 계속 하는 것 같다는 질문에 지은씨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표현은 다이어트지만 몸을 더 완벽하게 만들고 유지한다는 의미가 더 커요.” 그녀는 본인이 다른 트레이너들보다 체지방이 많아서 회원들에게 먼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다이어트를 한다고 했다.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그녀의 노력이 엿보였다.

 많은 여성들이 다이어트 성공을 바라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지은씨에게는 어떤 비법이라도 있는 걸까? 내심 기대를 하고 물어봤지만 그녀는 간단한 비유를 들어 설명해줬다. “통장에 돈이 하나 도 없는데 자산관리자에게 가서 ‘나 지 금 돈이 한 푼도 없으니까 3개월 안에 100억을 만들어주세요’라고 말하면 가능할까요? 구색을 맞추려고 노력은 할 수 있겠지만 그건 굉장히 일시적인 거예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빨리 몸을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실패하기 쉽다. 지은씨는 기본적으로 본인의 마인드를 고쳐야 비로소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운동과 거리가 먼 사람들을 위해 그녀는 한 가지 정도 취미 운동을 만들라고 추천한다. “남들이 ‘취미가 뭐예요’라고 물었을 때 얼버무리지 않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자신만의 레포츠를 만들어 두면 훨씬 멋있는 사람이 될 수 있어요” 덧붙여 “스키를 타거나 수영, 복싱과 같은 본인이 재밌어할 만한 취미 운동을 정해두면 훨씬 쉽고 재밌게 기초 근력을 기르고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은씨는 스케이트보드부터 서핑, 스쿠버다이빙과 스카이다이빙까지 다양한 운동을 즐긴다. 남들이 보기에는 큰 도전처럼 보이지만 그녀에게는 하나의 취미활동이다. “가장 손쉽게 즐기는 스포츠는 스케이트보드고 원리가 비슷한 레포츠들을 하나씩 배워가고 있는 중이에 요.” 요즘에는 서핑에 빠져 일 년에 두세 번은 해외로 가서 서핑을 배우고 있다. 그녀의 다음 목표는 스위스에서 스노우보드를 타는 것이다. “스쿠버다이빙이나 서핑은 국내에서는 하기 힘든 스포츠라서 해외로 나가야 하는데, 쇼핑이나 관광이 목적이 아닌 오로지 제가 좋아하는 레포츠를 즐기기 위해서 해외로 나가는 것이 참 즐거운 것 같아요.”

 그녀는 퍼스널 트레이닝뿐만 아니라 방송이나 매거진, 블로그 등을 통해 자신의 방법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한 다. 단순한 트레이너 활동이 아닌 매체 활동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목표가 있냐는 질문에 “한 명이라도 제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계기로 운동을 즐기고 더 나은 삶을 찾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답했다. 건강하지 못한 다이어트를 하는 사 람들에게 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다이어트에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 덕분에 그녀의 블로그가 이토록 사랑받는 것이 아닐까.

고민하는 후배들을 위한 응원

 20대 여대생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외모고민, 실제로 관리를 받거나 성형을 받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다. 지은씨는 외모로 인해 고민하는 20대에게 “자기 본연의 모습을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20살 때에는 여자의 모습이 날씬하고 예쁜 얼굴로만 평가되지만 30대 가 넘어가면, 그 여자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책을 읽고 어 떤 대화 주제를 가지는지 그런 생활 태도가 얼굴에서 묻어나기 시작해요.” 나이가 들수록 여자들의 외모는 평준화가 된다고 한다. 20대 때에는 모두 불안정하고 어설프지만 20대 후반을 지나 30대가 되면 다들 각자의 아름다움을 드러낼 수 있는 연륜이 생긴다는 것이다. 젖살이 다 빠지고 가장 자신의 완성된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나이가 30대 이후이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 더 투자했으면 좋겠다는 그녀는 “다른 사람이랑 아무리 비교해도 내가 그 사람이 될 수는 없잖아요”라며 털털한 모습을 보였다.

 대한민국 청춘들 중에서 미래에 대한 고민이 없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많은 대학생들은 모두 하나같이 같은 목표를 두고 서로 경쟁의 레이스를 펼친다. 대기업, 공기업, 전문직은 많은 대학생들이 꿈꾸는 직장이다. 지은씨도 그런 경쟁자의 입장이었던 때를 본인 인생에서도 가장 힘든 시기로 꼽는다. 하지만 그녀는 노선을 바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과감하게 뛰어들었다. “세상에는 우리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정말 괜찮은 직업들 도 많다”며 “지금 학점을 A를 받는 것과 B를 받는 것이 미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기 때문에 당장의 학점에 목매기보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아 좇았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에게 진심어린 조언과 용기를 주는 그녀는 진정한 ‘선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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